문상훈이 수입하고 타블로가 번역한 ‘너바나 더 밴드’ 수입 비하인드 스토리
구독자 240만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가 수입한 영화 〈너바나 더 밴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무모한 수입 과정부터 타블로·이하루 부녀의 번역 참여, 릴레이 GV 라인업까지 빠더너스다운 유머로 가득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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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더너스 크루가 해외를 직접 발로 뛰며 영화를 수입한 과정 자체를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
- 공연장 무대에 서기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두 남자의 허술하고 진지한 여정을 담은 영화
- 래퍼 타블로와 딸 이하루가 참여해 영미권 특유의 말장난을 한국어 유머 자막으로 구현
- 문상훈의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장항준 감독, 잔나비 최정훈 등이 참여하는 씨네토크 개최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이하 <너바나 더 밴드>)은 빠더너스가 추구해 온 방향성과 유머 감각이 그대로 닿아 있는 작품이다. 영화 한 편을 수입하는 과정조차 콘텐츠가 되어버린 이번 프로젝트는, 빠더너스 특유의 집요하고 이상한 에너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영화보다 먼저 화제가 된 건 빠더너스의 영화 수입 과정이었다. 구독자 240만 명의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는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가장 재밌고 가장 싼 영화를 사 오겠다”라는 목표를 내걸고 영화 수입 도전을 시작했다. 영화 업계 경험도, 배급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문상훈과 팀원들은 영화 티켓을 구하지 못해 헤매고, 공식 프리미어에 들어가기 위해 현지에서 턱시도를 구매하는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이 모든 과정은 빠더너스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공개되었고, 칸, LA, 홍콩을 오가며 코미디 영화를 찾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빠더너스 콘텐츠가 됐다.
<너바나 더 밴드>의 공식 포스터. 영화 속 주요 설정과 장면들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그렇게 빠더너스의 이름으로 처음 수입한 영화가 바로 <너바나 더 밴드>. 무려 106자에 달하는 긴 제목부터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만든다. 문상훈은 “제목에 아예 시놉시스를 적으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봐주지 않을까 싶었다. 제목이 길어 한 번 더 눈이 가고, 말을 하다가 말 때 답답함을 느끼듯 문장이 중간에 끊기면 사람들이 뒷 내용을 찾아볼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 역시 그의 설명처럼 엉뚱하다. <너바나 더 밴드>는 2007년 코미디 웹 시리즈로 시작해 케이블 채널 Viceland를 거쳐 공중파 CBC까지 진출한 캐나다의 코미디 쇼 ‘너바나 더 밴드 더 쇼’의 극장판이다. 영화는 두 주인공 ‘맷’과 ‘제이’가 전설적인 공연장 ‘리볼리’ 무대에 서기 위해 타임머신까지 만드는 과정을 그린 모큐멘터리(mockumentary) SF 코미디로, 허술한 DIY 감성과 저예산 특유의 무모한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전개, 끝없이 실패하면서도 이상할 만큼 진지한 인물들의 태도가 영화 특유의 기묘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매일 엉뚱한 계획만 늘어놓는 ‘맷’과 일단 다 들어주는 ‘제이’의 케미를 따라 진행된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흥미로운 건 영화의 분위기와 빠더너스가 그동안 선보여온 콘텐츠의 결이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빠더너스는 일상에 기반하면서도, 낭만 없이는 밀어붙일 수 없는 아이디어들을 시도 해왔다. 영화의 주인공 ‘맷’과 ‘제이’ 또한 어딘가 어설프지만 이상할 만큼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밀어붙이며 황당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분위기가 빠더너스 특유의 유머 코드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이번 프로젝트를 더욱 ‘빠더너스다운’ 영화 수입기로 만들었다.
문상훈 역시 지난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개인적으로는 자아실현이고 꿈꿔왔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맛집에 친구를 데려가서 맛있게 먹는지 계속 지켜보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단순히 화제성 있는 영화를 들여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열정을 밝혔다.
번역에는 에픽하이 타블로가 참여했다. 영미권 특유의 말장난과 리듬감을 한국어 자막으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것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래퍼이자 스탠퍼드대 영문학 석사 출신인 타블로가 적임자로 나섰다. 그는 작업 과정에 대해 “자막 달다 웃겨 뒤질 뻔”이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단순한 직역보다는 영화 특유의 엉뚱한 호흡과 유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여기에 딸 이하루도 번역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평소 타블로의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부녀의 모습이 자주 공개됐던 만큼, 두 사람의 참여 역시 이번 수입기의 또 다른 흥미로운 포인트로 꼽힌다.
문상훈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영화, 우정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영화, 밴드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영화”라고 소개했다. / 출처: 네이버영화 포토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친한 친구와 함께 즐기길 바란다”라는 문상훈의 말처럼, <너바나 더 밴드>는 단순한 SF 코미디를 넘어 무모한 청춘의 집념과 우정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개봉 후에는 영화의 분위기를 관객들과 직접 나누는 GV와 씨네토크도 마련된다. 개봉일인 2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문상훈의 무대인사와 빠더너스 팀원들이 함께하는 GV가 진행되며, 이후 장항준 감독·싱어송라이터 한로로·윤가은 감독·잔나비 최정훈과 함께하는 씨네토크와 GV가 차례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빠더너스 필름 인스타그램(@bdnsfilm)과 CGV, 씨네큐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Credit
- WRITER 문가현
- PHOTO 네이버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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