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세대 전쟁 중이다
발전 국가들의 기성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탄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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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가 기막힌 법안을 하나 통과시켰다는 기사가 나왔다. 2027년 1월 1일부터 200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담배, 허브 흡연 제품, 담배 종이 등을 파는 행위가 불법이다. 파는 행위만 불법인 게 아니다. 타인을 위해 구매해주는 행위도 불법, 담배 자동판매기는 그 존재 자체로 불법, 담배를 낱개로 파는 것도 불법. 영국 의회에서 이 법안을 상정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부결될 줄 알았는데, 통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인종차별만큼이나 심한 세대 차별이 아닌가? 흡연은 해롭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 안다. 그렇지만 흡연을 선택할 권리를 평생 앗아가는 게 과연 맞나? 그리고 이런 선택을 미래 세대가 아닌 과거 세대가 내리는 게 맞나?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의 평균 나이가 쉰을 훌쩍 넘겼다는 사실은 잠시 접어두자. 그들의 시대에는 병원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도. 비행기에서도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우던 양반들이 “2009년생은 연금 받는 나이가 되어도 담배는 못 피우게 막겠다”며 달려드는 심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영국만 그런 게 아니다. 한국의 청년들도 어이가 없다. 소득이 있으면 국민연금이 강제인데, 이걸 강제로 만든 것은 기성세대다. 청년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강제성 뒤에 따라오는 수익률이 문제다. 현재 구조에서 지금 20~30대가 납부하는 보험료 대비 돌려받을 금액의 비율은 기성세대에 비해 현저히 낮고, 최초 수령 시기는 점점 미뤄지고 있다. 게다가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상 최저 출산율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지금 한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국민연금은 늙은이들이 편하게 먹고살기 위해 삥 뜯어가는 돈일 뿐이다. 할아버지 세대가 맛있게 드신 뷔페 요금은 아들과 손자가 낸다. 그런데 손자 세대가 뷔페에 도착했을 때 과연 대게 다리는 남아 있을 것인가? 대게 다리는 고사하고 혹시 김치에 맨밥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닐까?
독일도 세대 갈등으로 고민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전역에서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슬슬 독일에서 징병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미 법안 초안도 나왔다. 징병제가 부활한다면 군대에 가는 건 누구일까. 당연하게도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이들이다. 그런데 징병제 부활 여부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 나이가 아니다. 너 군대 가는 거 형이 결정해줄게. 뭐 대충 이런 상황이다. 아주 오래전 프랑스 혁명에서 민중은 자신들의 삶을 결정하던 왕족과 귀족을 단두대에 세웠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에서 노동자는 자신들의 노동을 착취하던 부르주아를 처벌했다. 이러다 혹시라도 세대 혁명이 일어나면? 혹시 모르는 일이다.
Credit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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