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선명히 빛나는 뮤지션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요즘 어떤 앨범 들어?'라는 질문에 가장 세련된 대답을 내놓고 싶었던 적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타인의 취향을 무작정 좇기보다 나만의 뚜렷한 심미안을 증명하고 싶은 이들, 약간의 홍대병을 가진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지금 인디 신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겁게 조명받는 뮤지션 네 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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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ese: 90년대 그런지 에너지와 현대적 테일러링을 매치하며, 알고리즘이 복제할 수 없는 독창적인 브루클린 인디 록의 중심에 섰습니다.
- Smerz: 북유럽 특유의 서늘함이 담긴 절제된 실루엣과 실험적인 전자음악으로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노르웨이 듀오.
- oklou: 클래식 기반의 사운드에 하이퍼팝을 더한 음악과 오트쿠튀르 및 스트리트웨어를 믹스매치한 비주얼로 미래형 팝의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 Hudson Freeman: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깊이 있는 포크 사운드로 SNS 바이럴을 넘어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브루클린의 진짜 송라이터입니다.
Geese: 브루클린이 낳은 가장 위험한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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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출신의 4인조 록 밴드 기스(Geese)에게 '떠오르는'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어울리지 않습니다. 2025년 9월 발매된 정규 앨범 Getting Killed를 기점으로,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종류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인디 록 신의 중심으로 단숨에 도약했죠. Kenny Beats와의 협업 아래 LA에서 집중 녹음된 이 앨범은 아트 록과 익스페리멘탈 록을 뒤섞은 혼돈의 서사시입니다. 텔레비전(Television)과 더 스트록스(The Strokes)의 DNA가 21세기 브루클린의 공기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알고리즘이 끝내 복제해내지 못하는 종류의 것이죠. 무대 위의 기스는 90년대 그런지의 에너지와 현대적 테일러링이 충돌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닳고 닳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알면서도 결코 과거에 안주하지 않죠.
Smerz : 도시의 소음을 음악으로 증류한 노르웨이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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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화질의 손떨림 가득한 이미지들과 자유로운 모습이 어딘가 디지털 노스텔지어를 일으키는 이들. 차갑고도 관능적인 전자음악을 원한다면 스메르즈(Smerz)를 주목해야 합니다. 카타리나 스톨텐베르그와 헨리에트 모츠펠트로 구성된 오슬로 출신의 이 듀오는 테이트 모던, 모마 PS1, 베를린 베르크하인의 무대를 두루 밟아온 실력파죠. 2025년 5월 발매된 두 번째 앨범 Big City Life는 드림팝과 일렉트로, 실험적 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젊은 도시 여성의 삶이 품은 프리즌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컬트 레이블 August Barron의 런웨이 사운드트랙을 믹싱하고 뮤직비디오를 직접 아트 디렉팅하는 등, 이들은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전방위적 크리에이터이기도 합니다. 절제된 실루엣과 서늘한 북유럽 감성이 사운드와 이루는 완벽한 대칭은 ‘스타일리시한 뮤지션'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죠.
oklou: 파리가 빚어낸 미래형 팝의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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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티에 출신의 뮤지션 마릴루 메니엘(Marylou Mayniel), 즉 오케이루(oklou)의 데뷔 앨범 choke enough는 2025년 초를 가장 선명하게 포착한 음반입니다. 클래식 피아노와 첼로를 전공한 그녀는 집에서 Massive Attack과 Gorillaz를 들으며 전혀 다른 음악적 언어를 자신 안에 구축했고, 그 이질적인 두 세계의 충돌이 이 앨범의 핵심이죠. A. G. Cook, Danny L Harle 등 PC뮤직 계열 프로듀서들과 함께 완성한 음반은 신스팝, 하이퍼팝, 앰비언트 팝을 종횡무진 오가며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오트쿠튀르와 스트리트웨어를 거침없이 뒤섞는 그녀의 비주얼은 음악만큼이나 선명합니다. 범주화를 거부하는 사운드, 그에 걸맞은 시각적 언어로 오케이루는 지금 팝의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습니다.
Hudson Freeman: 바이럴이 증명한 진짜 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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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기반 싱어송라이터 허드슨 프리먼 / 이미지 출처:@thehuddog
인디 록 신에는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한 명의 송라이터가 수백만 명의 가슴을 동시에 두드리는 것이죠. 28세의 브루클린 기반 싱어송라이터 허드슨 프리먼(Hudson Freeman)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여름 인디애나 들판 앞에서 찍은 미공개 곡 'If You Know Me' 영상 하나가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복음주의 선교사의 아들로 자랐다가 스스로의 방식으로 신앙을 재정립한 그의 이력은 그의 음악이 품고 있는 모순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줍니다. 브루클린의 좌파 감성과 컨트리 포크의 향취, 대중성과 예술적 깊이 사이의 팽팽한 긴장.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알고리즘과 진정성 사이의 간극을 그는 음악으로 무너뜨리는 중입니다.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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