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제1회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 현장 공개

에스콰이어 클럽 멤버가 되면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멤버를 위해 시작한 첫번째 카밋 현장에선 여유와 대화와 웃음이 넘쳐 흐른다.

프로필 by 박호준 2026.05.30
날개를 펼치듯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는 순식간에 이목을 끈다.

날개를 펼치듯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는 순식간에 이목을 끈다.

어느 고요한 일요일 아침, 텅 빈 주차장에 자동차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마세라티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GT2 스트라달레(이하 GT2)였다. GT2는 언뜻 보면 노란색이지만, 햇빛 각도에 따라 옅은 푸른빛을 내뿜기도 하는 오묘한 컬러(모데나 광장의 일몰을 표현한 컬러로 알려져 있다)를 낸다. 차체 곳곳은 카본 파이버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대표적이다. 이윽고 포르쉐 911을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차들이 주차장을 채웠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낫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카밋을 개최하게 됐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낫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카밋을 개최하게 됐다.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이하 카밋)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8대의 차를 타고 모인 12명의 사람들에게 건넨 인사다. 카밋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에스콰이어 클럽’이 무엇인지 잠시 짚고 넘어가는 것이 카밋이 열린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8년 시작된 에스콰이어 클럽은 연 단위로 운영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에스콰이어를 좋아하고, 에스콰이어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인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평소 만날 기회가 드문 직군의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작년까진 150명 규모였던 에스콰이어 클럽 멤버가 2026년부터 약 500명으로 늘었다. 멤버에게는 패션, 자동차, F&B, 스포츠 등 여러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수시로 제공한다.


멤버들이 타고 온 차는 브랜드도, 가격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멤버들이 타고 온 차는 브랜드도, 가격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카밋의 구성은 간단하다. 멤버들의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월 1회 진행되며 효과적인 밍글링을 위해 참여 가능한 인원의 수를 최대 16명(차 8대)으로 제한한다. 이날 GT2를 경험하기 위해 멤버들이 모인 장소는 용인에 위치한 ‘카페 식스’였다. 참고로 카페 식스는 ‘레디컬카 코리아’의 이창우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자동차 관련 이벤트 에이전시 ‘그릿모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람보르기니 트로페오에 출전하는 드라이버기도 하다. 다시 말해, GT2가 추구하는 모터스포츠 DNA와 카밋 장소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에 914대 밖에 없는 차에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다는 건 꽤 진귀한 경험 중 하나다.

전 세계에 914대 밖에 없는 차에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다는 건 꽤 진귀한 경험 중 하나다.

“디자인이 정말 끝내주네요” BMW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현재는 자동차 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강정윤 씨의 말이다. 이어서 그는 “도로에 나서면 존재감이 엄청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운전석 버킷 시트에 직접 앉아보거나 버터플라이 도어를 직접 여닫으면서 GT2의 매력을 음미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몰랐는데 직접 앉아보니까 운전 시야가 정말 낮네요. 세단이 SUV처럼 보일 정도로요” 어렸을 때부터 마음속한편에 스포츠카에 대한 꿈을 항상 품고 있다는 어느 멤버의 말이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 하는 순간이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 하는 순간이다.

카밋의 하이라이트는 GT2 동승이었다. 8명의 멤버가 약 5분씩 번갈아 동승석에 탑승하는 식이었다. ‘고작 5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가속하는 GT2와 함께라면 5분은 많은 걸 경험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물론, 서킷이 아닌 공도를 달렸기 때문에 GT2 성능의 20%도 꺼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카밋에 참여한 에스콰이어 클럽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에 또 불러주실거죠?"

카밋에 참여한 에스콰이어 클럽 멤버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다음달에 또 불러주실거죠?"

“생각보다 승차감이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운전할 때 MR이랑 RR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코르사 모드라는 게 있는 줄 몰랐어요”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차들과 비교했을 때 GT2만의 장점이 뭘까요?” “이런 차를 타고 달리기에 좋은 드라이브 코스는 어딜까요?” 이 밖에도 차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친해지는 속도도 빨랐다. 카밋이 끝난 후 몇몇은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N 페스티벌’에 함께 가기도 했다.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라는 4억5000만원짜리 커피 테이블!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라는 4억5000만원짜리 커피 테이블!

황금 같은 주말, 심지어 오전 9시까지 용인으로 향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뒤집어 말하면 수고스러움을 감수 하고서라도 GT2 스트라달레가 궁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 커피 마시며 수다만 떨어도 즐겁다. 에스콰이어 클럽 카밋은 6월에도 7월에도 열린다. 어떤 차를 어떤 장소에서 소개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Credit

  • 포토그래퍼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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