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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향기까지 챙기는 '바디로션'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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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밖에 머물고 싶어진다. 한여름처럼 더위에 지치지도 않고, 한겨울처럼 서둘러 실내로 들어갈 필요도 없다. 선선한 공기를 맞으며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겨 술 한잔과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서울에는 음식만 맛있는 곳보다 공간과 음악, 풍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번에는 저녁 한 끼로 끝내기 아쉬운 날,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까지 이어가고 싶은 네 곳을 골랐다.
1. 달맞이광장바베큐 (을지로점)
을지로 골목의 레트로한 간판과 숯불에 구운 바비큐, 수제 소시지 등을 함께 담은 달맞이광장바베큐. 선선한 날에는 야외 자리에서 생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다. / 이미지 출처: 업체 제공
을지로 골목의 레트로한 간판과 숯불에 구운 바비큐, 수제 소시지 등을 함께 담은 달맞이광장바베큐. 선선한 날에는 야외 자리에서 생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저녁 공기가 제법 차가워진 10월, 숯불에서 올라오는 온기와 고기 익는 냄새가 반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을지로 골목에 자리한 달맞이광장바베큐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숯불 바비큐와 생맥주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
대표 메뉴인 소금 바베큐는 1.5마리 분량의 장닭을 숯불에 구워내 담백한 맛을 살렸고, 양념 바베큐와 매운 양념 바베큐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산청 흑돼지로 만든 수제 소시지와 매쉬감자 역시 이곳을 찾는다면 함께 주문해볼 만하다.
숯불에 구운 바비큐, 수제 소시지 등을 함께 담은 달맞이광장바베큐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이곳의 매력은 음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해가 지고 노란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야장 특유의 활기가 공간을 채운다. 숯불 향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생맥주가 어우러지는 순간은 실내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가을밤의 정취를 완성한다. 날씨 좋은 날이라면 서둘러 야외 자리를 노려볼 것.
2. 리저브 BAR (이태원)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 방면의 주택가 골목을 걷다 보면, 쉽게 지나칠 법한 건물 5층에 10평 남짓한 LP 바, 리저브가 숨어 있다. 리저브를 운영하는 나상운 대표는 오랜 시간 바이닐을 수집해온 컬렉터로, 소울과 펑크를 비롯해 재즈,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직접 선곡한다. JBL L300 스피커와 네임 앰프, 테크닉스 턴테이블 등 사운드 시스템에도 공을 들였다.
소규모 바임에도 불구하고 주류 메뉴가 다양하다. 위스키와 하이볼, 생맥주까지 준비돼 있다. 창밖으로 반짝이는 서울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술잔을 느긋하게 기울이기 좋은 공간이다. 화려한 이태원의 밤에서 한 걸음 물러나 좋은 음악과 술, 남산 야경을 즐기고 싶은 날 찾기 좋다.
3. 232 BAR (이태원)
푸른 조명의 입구부터 바에서 즐기는 칵테일,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파스타까지 232의 밤 풍경. 식사와 술,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푸른 조명의 입구부터 바에서 즐기는 칵테일,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파스타까지 232의 밤 풍경. 식사와 술,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이태원로 232번지에 자리한 232는 음식과 술,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공간이자 뮤직 바다. 주류뿐 아니라 파스타와 치킨, 퀘사디아 같은 식사 메뉴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1차부터 늦은 밤까지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오픈 키친에서 바텐더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이곳만의 볼거리다.
푸른 조명의 입구부터 바에서 즐기는 칵테일,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파스타까지 232의 밤 풍경. 식사와 술,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푸른 조명의 입구부터 바에서 즐기는 칵테일,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과 파스타까지 232의 밤 풍경. 식사와 술,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232의 또 다른 매력은 음악을 스피커로 듣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뮤지션들의 음감회와 DJ 공연 등 다양한 음악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별도의 티켓 없이 주류를 주문하는 것만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식사부터 술, 음악과 공연까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232의 매력이다.
4. 디거이즈디깅 BAR (남영역/숙대입구역)
숙대입구역과 남영역 사이, 기찻길을 마주한 건물 3층에 자리한 디거이즈디깅은 통창 너머로 선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레코드 바다. 재즈를 중심으로 소울과 R&B 등의 음악을 선곡하며, 별도의 신청곡은 받지 않는다.
주류는 위스키와 와인, 맥주, 칵테일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고 미트파이와 플레이트 같은 간단한 안주도 갖췄다. 음악을 듣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기차가 선로를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행 없이 혼자 바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술잔을 기울이기에도 좋다. 해 질 녘부터 늦은 밤까지, 음악과 함께 창밖으로 오가는 기차를 바라보는 것.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밤의 풍경이다.
글을 마치며
좋은 가을밤은 꼭 특별한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숯불 앞에서 뜨거운 고기를 나눠 먹거나, LP 한 장이 돌아가는 동안 천천히 술잔을 비우고, 우연히 시작된 공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에 소개한 네 공간은 분위기도, 음악도, 마시는 술도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는 닮아 있다. 서둘러 자리를 뜨기보다 조금 더 머물고 싶게 만든다는 것. 가을이 짧게 지나가기 전에 마음에 드는 곳 하나를 골라 서울의 밤을 조금 느리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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