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녀석들-1 GMBH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GmbH, 윌리 차바리아, 저스틴 오쉐어. 요즘 가장 흥미롭고 수상한 세 이름. 대책 없이 불량해 보이는 그들이 남성복의 규칙을 파괴한다. 대범하고 분방하게. 무엇보다 섹시하게. | GMBH

GmbH가 무슨 뜻인가?독일어로 유한 책임 회사(Gesellschaft mit beschrankter  Haftung)의 약자다. 당신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유한 책임 회사와 같은 뜻이다. 서로 신뢰하고 관심이 비슷한 친구 여덟 명이 모여 회사까지 만들게 되었다.GmbH의 옷은 어떻게 완성되나?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영감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다. 보통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동네 길을 걸을 때,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 음악을 들을 때 처럼 아주 일상적인 상황에서 영감과 아이디어가 융합된다.그럼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우선 우리가 입고 싶어야 한다. 그리고 재단이 잘되어서 착용감이 좋은 옷. 그런 옷은 입는 사람을 빛나게 한다. 어떤 사람이 우리 옷을 처음 입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지만 파리 패션 위크에서 소개했다.독일은 패션 분야에서는 살짝 지루한 느낌이다.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사랑하 지만 시야를 넓히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지역적인 프로젝트보다는 패션의 중심인 파리에서 쇼를 보여주고 싶었다.2018 S/S 컬렉션을 아랍 세계연구소 건물 9층에서 열었다. 패션쇼를 위한 공간 으로는 생소하게 느껴진다.부모님이 무슬림 이민자였다. 자연스럽게 이슬람 문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그 문화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품위를 보여주고 싶었다. 2018 S/S 컬렉션 은 우리의 아버지들, 무슬림이 입는 옷에서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 난민, 다른 문화의 사람들, 특히 아랍이나 중동 또는 무슬림에 대한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유럽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랍 세계연구소는 아랍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유럽 문화와 잘 융화되기에 좋은 공간이다. 보기에도 아주 현대적으로 세련됐고.컬렉션 주제가 ‘Europe Endless’였다. 유럽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뜻이었나?맞다. 유럽연합은 지금 위태로운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하고, 긍정적인 유럽의 면모를 말하고 싶었다. 우리는 유럽이,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토피아로서의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KEY LOOKSGmbH 컬렉션에서 아버지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쿨해 보였다.아마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클럽 웨어나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생각했을 거다. 클래식한 옷을 만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겠지. 당신이 느낀 그대로다. 아버 지들의 패션 센스와 테일러링을 결합해 쿨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다.특히 타이트한 실루엣의 티셔츠와 PVC 바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소재로 옷을 만드는 경우는 드문데.사실 소재는 그냥 끌리는 대로 선택하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 거의 모든 소재를 공장 창고에서 찾는다.당신들은 막 데뷔했지만, 나만큼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도 GmbH 관련 포스팅이 정말 많다.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즘 SNS를 이용하지 않고는 어떤 마케팅도 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우리의 직감을 따를 뿐이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GmbH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우리의 직감대로 결정한다. 물론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GmbH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는, 우리가 단순히 패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일 거다. 수단이 패션일 뿐 음악, 정치, 문화, 인권, 그리고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말한다. 그런 부분에 사람 들이 공감하는 것일 테고.2018 S/S 컬렉션을 세 차례에 걸쳐 공개했다. 나는 그중 4시 15분 첫 번째 시간 대에 봤다. 색다른 공간에 감동했고, 디제이의 음악에 흥이 났고, 모델들은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동선이 사선으로 짜인 것이 흥미로웠다.모델들이 관객에게 곧장 걸어나가면서 가능한 한 잘 보이기를 바랐다. 사선으로 걸어나가 세모 모양으로 걷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내가 참석한 시간대에는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가 없었다. GmbH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가 워킹한 사진이 있더라. 다른 쇼에 섰던 건가?그는 가장 마지막 쇼에서 워킹을 했다.모델로 섰을 정도면 인연이 깊어 보인다. 스테파노 필라티와는 어떤 인연인가?아주 소중한 친구 그 이상이다. 패션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언제나 아낌없이 조언해주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된다.이번이 두 번째 컬렉션이었다. 힘든 점은 없었나?언제나 시간, 시간, 시간. 시간에 쫓긴다. 그리고 돈!쇼가 시작되기 전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부와 피부, 사람과 사람이 닿아 있는 예고편 같은 포스팅이 올라왔다.GmbH 캠페인 이미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서로를 포옹하고 지지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표현했다. 근본적으로 담긴 의미는 사랑이고.2018 S/S 컬렉션에서 흥미로웠던 쇼는?스테파노 필라티의 첫 번째 컬렉션 ‘Random Identities’.패션을 넘어 문화를 이끄는 GmbH의 친구들은 밤에는 뭘 하나?칼리안테(Kaliante)가 주최하는 파티에 꼭 가보길.GmbH를 구성하는 키워드 세 가지는?사랑, 가족, 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