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혼자 지하철로 등하교해요?
인천에서 서울까지,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요. 면허는 있는데 운전이 서툴러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많이들 알아보지 않아요?
제가 둔한 건지잘 모르겠어요. 길을 걸을 때 주변을 살피면서 다니진 않잖아요. 긴가민가하다가 나중에 “어?” 하는 분, 혼자 다니는 저에게 말 거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굉장히 성실하게 다닌다고 들었어요.
학교 다니는 걸 좋아해요. 학교만 다녀서 딱히 하는 일이 없기도 하고요. 지금 있는 회사가 첫 회사인데,
계약 조건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게 목표라 학교생활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했어요.
배우 활동을 위해 계약을 맺는 첫 회사인데, 학교 졸업이 목표라고 했어요?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고, 심리학은 꼭 배우고 싶었던 전공이에요. 열심히 입시 준비해서 입학한 학교라 졸업은 꼭 하고 싶었어요.
심리학이 재미있어요?
이번이 6학기째인데 어렵고 재미있어요. 배우면서 깨닫는 것도 많고요. 학문적으로 배우는 것 외에도 생각의 틀을 세우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등에서 좋은 영향을 받아요.
대학교 입학 전까지의 인터뷰를 보면 무언가 불안해 보였어요. 배우 활동에 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그때는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많았어요. 2009년에 드라마 <선덕여왕>을 하면서 많이들 저를 알아보셨는데, 그때가 중학생이었거든요. 사실 연기는 제가 그렇게 원한 것도, 부모님의 강요로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기회가 왔을 때 재미있게 해보자고 했던 게 운이 좋아서 계속 작품으로 연결됐던 거예요. 그렇게 어리둥절히 하다 보니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다른 성별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는 인터뷰를 보고 이제야 확신을 갖게 됐구나 싶었어요.
스무 살이 되니 성인 연기자가 된 듯했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어요. 전환점이 된 건 스무 살에 한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작품이에요. 주말 드라마라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분들과 함께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도 즐겁고 편하게 해도 되는구나,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죠. 그 전에는 연기자로서 무얼 해야 할지 모르니 주어진 걸 하는데, 무작정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뿐이었고 늘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스무 살이 되니 작품 장르나 역할, 만나는 분들도 다양해지고, 그렇게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심리학도, 연기도 타인을 이해해가는 일이에요. 연기를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인지, 사람을 알아가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 궁금했어요.
어떻게 보면 둘이 비슷하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일이기도 해요. 연기는 다른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일이라 간혹 굉장히 부담될 때가 있어요. 촬영하다가, 대본 보다가 문득문득 자신감이 확 떨어지거나 조심스러워져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배우라면 평생 가져가야 할 고민일 거예요. 그래서 연기할 때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만큼 내 자아가 단단해야 하는데, 그때 학과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학부생 과정은 기초 지식을 쌓는 과정이다 보니 깊이 파고들지는 않지만 생각의 틀을 세우고, 한 사건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것 등이 저를 유연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줬어요.
연기자 남지현의 정체성은 배우라는 직업에 있을 줄 알았는데, 늘 ‘학생으로 돌아가는 게 본래의 남지현으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니까요. 성인이 돼서 배우 활동을 시작했으면 달랐을 수도 있어요. 청소년기에는 학생이라는 신분 외에 직업을 갖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학교로 돌아가는 게 제자리를 찾는 일 같았어요. 온전히 남지현으로. 친구들과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평범하면서 당연한 일상을 즐겼죠. 그래서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게 본래의 저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던 거예요. 그랬던게 조금씩 바뀌면서 지금은 학업 반 연기 반이에요. 졸업하면 완전히 직업 연기자로 또 새로운 기분일 것 같아요.
그래서 15년 차 배우가 대중교통으로 혼자 등하교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가 봐요. 배우라는 직업에 도취되지 않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아요.
특별할 거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래와서 자연히 체득된 일인걸요. 대학생은 언제든 휴학계를 쓸 수 있지만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학교만 다니고, 연기는 방학 때만 하는 패턴으로 해와서 그리 혼란스럽거나 어렵지 않아요.
방학 때마다 작품 활동을 했으니 남지현의 학창 시절에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없었겠네요.
촬영 현장 가는 게 놀러 가는 거였죠, 뭐.(웃음) 어머니랑 촬영장 가는 길에 휴게소도 들르고, 지역 맛집도 가고, 틈틈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겁게 다녔어요. 다만 방학은 제일 덥고 추울 때인데, 그런 날씨에만 촬영을 했다는 게 좀
<백일의 낭군님>을 촬영한 이번 여름은 말도 못 하게 더웠겠어요.
아휴, 정말 깜짝 놀랐어요. 사극은 겨울에만 촬영했지, 여름에는 처음이었어요. 또, 엄청 더웠잖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보다 모두가 더위로 힘들어했던 촬영 현장만 떠올라요.
해당 방송국 사상 월화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는데, 사전 제작 드라마라 그런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끼지 못해 아쉽겠네요.
경사 났다고 단체 채팅방이 난리예요. 사전 제작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드라마는 현장에서 바로 모니터링하는데, 사전 제작 드라마는 그렇지 않다는 게 큰 차이예요. 그래서 제가 잡은 캐릭터의 방향이 맞는지,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일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이번 촬영을 통해 이제는 그 부분도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촬영 현장도 점점 바뀌고 있으니 큰 그림을 더 크게 그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책임감도 강할 것 같은데, 남지현으로 마지막까지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는 뭐예요?
솔직하기. 많은 분들 앞에 서는 직업이다 보니 솔직하자는 데 책임감이 있어요. 나를 지키는 일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또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책임감 강한 남지현이라는 배우에게 건강한 캐릭터들이 찾아오나 봐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인데, 많은 분들이 남지현 하면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떠올리더라고요.
맞아요. 저는 스물넷 개구쟁이인데.
극 중 홍심이처럼요?
홍심이가 더 당찬 면이 있죠.
지현 씨도 당찰 것 같아요.
당차긴 하죠. 절대 주눅 드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짓궂은 성격이라 친구들이 사진 찍으려 하면 절대 예쁜 표정 안 지어요. ‘나 그런 애 아니야’ 하고 멍하게 있거나 몹쓸 표정을 짓지.
SNS 계정에 올리는 사진을 보면 그래도 보정 필터는 사용하던걸요.
사진은 분위기가 중요하니까요. 그저 분위기를 위해서.
그런데 또 미모를 살리는 필터는 아니에요.
예쁜 건 제 스타일이 아니라니까요.(웃음) 전 짓궂은 게 좋아요.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동자승과 함께 나올 때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부분만 몇 번을 돌려 봤는지 몰라요. <엔젤아이즈>에서 시각장애인 역할을 했을 때는 또 얼마나 슬펐다고요. 늘 믿고 보는 아역이었어요. 앞으로 또 이렇게 예쁘고 연기 잘하는 아역이 나오려나 싶었죠.
<사랑한다 말해줘>가 벌써 2004년도 작품이에요. 저의 첫 작품인데, 그걸 기억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지금도 그때의 얼굴이 남아 있어요. 특히 눈 위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연기 할 때요.
엄마는 어렸을 때가 더 예뻤대요. 10대 때 그 얼굴이 잠시 사라졌다가 20대가 되고 나서 다시 돌아왔죠. 생김새가 아니라 그때의 분위기 같은 것이요.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그런가 봐요.
그럴 수도 있어요. 10대 때는 완벽하려고 저에게 굉장히 빡빡하게 굴었거든요. 20대가 돼서야 내가 편해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계속 시도하면서 실패도 했고 성공도 했죠. 많은 일이 있었어요. 내면에서 일어난 싸움이니 그건 저만 아는 일이죠.
내면이 복작거릴 때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잡는 방법은 뭐예요?
‘괜찮아, 지나가면 별거 아닐 수도 있어’ 해요. 촬영 중간에 그런 감정이 오면 ‘자, 작품이 끝났을 때라고 생각해보자. 별일 아닐 수도 있어’ 주문을 외워요. 상태가 정말 안 좋을 때는 그런 것도 안 통하지만요. 그럴 때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놔요. 신기한 게 엄마는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다 아세요. 아역 배우로 활동한 10년을 함께 붙어 다녀서 그런가. 휴대폰에 뜨는 제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아시는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 않거든요. 대본 말고는 안 보니까.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작품 시작하면 잠수를 타게 되죠.(웃음) 촬영하다가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를 걸면 “왜에?”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받으세요. “아니, 그냥” 해도 다 아는 눈치예요. “점심에 맛있는 거라도 먹어” 하시는데, 그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 나요. 제가 먹는 걸 워낙 좋아하거든요.
어머니는 언제부터 지현 씨가 어머니에게서 독립해 배우 활동을 하도록 했어요?
스물한 살, <쇼핑왕 루이> 때부터요. 사실 스무 살 때부터 회사에 들어가길 원하셨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1년을 더 함께하신 거예요.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과 경력은 배우 활동에 득이 많나요, 실이 많나요?
장단점이 분명해요. 장점은 어렸을 때부터 했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체득한 능숙함이 있죠. 아무리 어린 시절이라고 해도 15년 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걸요. 웬만한 상황에 쉽게 당황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여유를 잃을 일이 거의 없으니까 연기에 집중하기 좋고요. 반면 연기 스타일, 발음 등 익숙한 것을 변화시키는 게 힘들어요. 아역 출신 배우 중에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무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하는 친구는 없을 거예요. 그런데 아역 배우에게 주어진 역할은 한정적이고, 성인 연기는 훨씬 다양해 아무리 작품 경력이 많아도 그 장벽을 쉽게 넘기기 힘들죠.
다행히 지현 씨는 그 고비를 자연스럽게 잘 넘어온 것 같아요.
욕심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가는 길을 택했거든요.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전환할 때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기보다 익숙하지만 하나만큼은 새로움을 두자고 생각했어요. 제 성격이나 일하는 방식, 대중이 가진 제 이미지를 고려해봤을 때 그게 제가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길 같았어요.
친근함을 무기로 만들었네요.
새 역할이 이전 역할과 비슷해 보여도 분명 달라요. 스무 살 이후에 한 작품들,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을 크게 보면 같은 군으로 묶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어요. 20대를 잘라놓고 봤을 때 스무 살에 했던 작품과 스물아홉 살에 한 작품은 차이가 분명하도록. 이렇게 조금씩 달라져서 나중에 봤을 때 격차가 커지는 걸 노리고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거군요.
아휴, 과분한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로맨스 장르가 대다수잖아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친근한 로맨스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결과 풋풋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커플을 그리는 작품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죠. 결과가 좋아 다행이에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모든 젊은 여배우에게 돌아가는 건 아닌걸요. 그토록 기다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10년 만에 하게 됐다는 여배우도 만난 적 있어요. <백일의 낭군님>이 끌렸던 이유가 뭐예요?
홍심이의 거침 없는 모습이오. 강한 사람한테는 예의를 차려 할 말 다 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든든한 편이 되어줘요. 높은 신분으로 태어났는데 역모죄로 몰려 신분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도 같이 지내는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사극은 정말 오랜만이라 갈증이 있었는데, 로맨틱 코미디라 더 새로웠어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배우의 얼굴이 단번에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지 20대 배우가 꽤 많아요. 배우마다 개성도 뚜렷하고 역할도 다양해졌어요. 물론 더 다양해지면 좋겠지만요. 바라는 마음은 20대 여자 배우뿐만 아니라 20대 통틀어서 남녀 배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원이 늘어나면 할 수 있는 역할도 같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야 다양한 이야기가 쓰일 테니까요.
연기 생활을 길고 길게 봤을 때,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꼭 챙겨가고 싶은 건 어떤 역할이에요?
밝고 당찬 역할을 워낙 많이 했으니, 어둡고 무섭고 섬뜩하거나 심오한 역할을 꼭 넣고 싶어요. 그리고 비극적인 여인.
최근 본 작품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뭐예요?
음, 1년 전에 <올드보이>를 처음 봤는데 엄청 충격받았어요. 개봉 당시에는 여덟 살이었는데, 왜 그렇게 난리였는지 그제야 알았어요. 같이 본 친구랑 “미쳤다, 미쳤어”, “대박이야” 하면서 “와” 감탄사만 계속 뱉었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고르나요, 이해가 되는 역할을 택하나요?
이해가 되는 역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역할을 택해요. 그리고 꼭 대사로 뱉어봐요. 그럼 또 달라지거든요. 이 캐릭터는 이럴 거라고 시뮬레이션하는 거죠. 이런 성량에 이런 말투일 거라고 대사를 해보는데, 그게 될 때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어요. 긴가민가했는데 대사를 소리 내 뱉어보니 할 수 있겠다 하는 것도 있고, 할 수 있겠다 했는데 막상 뱉어보면 내 것이 아닌 것이 있어요. 그럴 때 조심해요. 아무리 욕심나는 역할이어도 제가 못하면 작품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제 것이 아닌 거예요.
하루 일과 중 제일 좋아하는 건 언제 무엇을 할 때예요?
학교 가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유롭게 음악 들을 때요. 아니면 잠들기 전에 핸드폰으로 고양이 동영상 볼 때.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잘 돌봐줄 자신이 없어서 키우지는 못해요. 무작정 데리고 오면 고양이가 고생할까 봐.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 품에서 독립한 다음, 좀 더 환경이 갖춰지면 키우고 싶어요.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저는 뭐,(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목소리는 애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말 소리가 또랑또랑하니까요.
방송에서는 발음이 말려 들어갈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들으면 귀에 ‘딱딱딱’ 박히듯 또렷하게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른, 아니 애늙은이 같다고들 하는 것 같아요.
어떤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어른스럽다’는 말이요. 이야기하기 편한 사람이라는 말이니까요. 듣는 게 필요한 사람에게는 들으려고 하고요, 뭔가 한마디 해줘야 할 거 같으면 확실하게 한마디 해요.
스물넷, <백일의 낭군님>으로 여름방학을 끝낸 지금의 남지현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올해도 ‘자~알’ 보냈다.
2018년은 아직 3개월이나 남았는데요?
그래도 학교에 무사히 잘 돌아왔고, 작품도 예상보다 결과가 훨씬 더 좋잖아요. 이번 여름은 되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서 ‘올해도 잘 보냈다!’ 미리 서둘러 말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