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웹 예능의 기습 '고등학생 간지대회'

웹 예능의 진짜 잠재력은 지금부터다.

BYESQUIRE2019.07.26

<고등학생 간지대회>가 인기예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2200만 건을 달성한 프로그램.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패션 선발 대회를 열겠다고 공지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 콘텐츠는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다. 풋풋한 10대 소녀, 소년의 이야기가 그들의 사생활과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당연히 곳곳에 다듬어지지 않은 요소가 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순간들을 참아야만 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패션이라는 공통된 주제 앞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고등학생 참가자 모두가 풍부한 지식과 열정으로 뜨겁게 불탄다. 경쟁이라는 구도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

뉴미디어의 스토리텔링 방식도 바뀐다. <고등학생 간지대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서비스하는 영상은 분량(길이)을 따지지 않는다. 한 채널 안에서 SNS와 뉴미디어, 정규 방송의 모든 규격을 소화한다. 영상의 길이는 내용과 직결된다. 1분 30초에서 4분 분량의 콘텐츠는 한두 명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룬다. 7분은 누군가의 일상이 주제인 V로그. 15분과 30분 영상은 정규 에피소드의 조각 형태 구성이다. 이렇게 쪼개진 클립이 모여 45분에서 1시간 20분 정도의 정규 에피소드로 만들어진다(물론 내용은 좀 다르다). 그뿐인가. 가수 김희철이 사회를 보고 패션업계의 여러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등장한다. 요즘 SNS에서 핫한 콘텐츠 커머스 기업인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콘텐츠를 기획, 제작한다. 이렇다 보니 고등학생이 올린 어설픈 SNS 영상 콘텐츠 같은 구성이 어느 순간에는 공중파 방송 수준까지 도달한다.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 플랫폼과 규칙을 넘어 자유롭다. 그런데도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이것이 웹 예능의 진짜 잠재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