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한옥이 어울릴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서울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만났다. | 구찌,한옥,구찌 크루즈 2020,이동욱,주지훈

「 SEOUL CRUISE  」   1 구찌 로고가 크게 새겨진 현판. 2 형형한 색감이 돋보이는 울트라페이스 스니커즈. 그동안 구찌의 크루즈 패션쇼는 뉴욕의 디아 예술재단,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회랑, 피렌체의 피티 궁전, 아를의 알리스캉 산책로 등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에서 열렸다. 2020 크루즈 컬렉션은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 로마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공개됐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수많은 유물과 유구한 역사로 가득 찬 카피톨리니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전에 사라진 세계의 흔적을 담고 있는 토속적인 유물만이 저의 갈망을 일깨웁니다.” 그는 역사학자 겸 고고학자인 폴 벤의 말을 빌려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10월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카페 어니언에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 프리뷰 파티가 진행됐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역사적인 지역, 종로의 아름다운 한옥을 선택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커다란 구찌 로고 현판이 장식된 대문을 지나 마당을 가로지르자 한옥의 드넓은 대청마루 위에 전시된 컬렉션 의상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옥에 설치된 컬렉션은 생경함보다는 조화로움이 더 돋보였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기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했다. 한쪽에는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 피스들이 가득한 공간과 프라이빗하게 옷을 입어볼 수 있는 탈의 공간이 자리했고, 반대편에는 구찌 데코 제품과 프레셔스 가죽으로 만든 가방으로 가득한 공간이 꾸려졌다. 서울 하늘이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마당에서는 DJ가 빠른 템포의 곡으로 파티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한옥과 융화된 컬렉션 피스들이 표표하게 빛났다. 배우 이동욱, 주지훈, 김영광과 가수 옹성우가 파티에 참석했고, 밴드 잔나비의 공연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한옥과 멋스러운 물건, 담백한 술과 감각적인 음악에 취한 꿈 같은 밤이었다.     1 존재감이 뚜렷한 구찌 데코 캔들. 2 프라이빗한 공간에 전시된 오피디아 라인 핸드백. 3 파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DJ. 4 구조적인 실루엣과 대범한 컬러가 인상적인 2020 크루즈 컬렉션 의상들. GUCCI 2020 CRUISE COLLECTION “이 패션쇼는 자유에 대한 찬미입니다.” 로마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이 공개되기 직전,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말했다. 곧이어 공개된 컬렉션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말처럼 자유를 향한 메시지가 가득했다.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테일러드 룩에는 자유를 부르짖는 문구와 숫자가 새겨졌고, ‘My Body My Choice’라는 페미니스트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인 카피톨리니 미술관에서 영감을 받은 룩을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대 로마 시대에 입었을 법한 드레스, 성직자의 복식을 닮은 케이프와 코트, 드레이프 가운 등이 돌연 웅장하게 등장했다. 곳곳에서는 맥시멀리스트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솔직한 면모도 맘껏 드러냈다. 미키마우스로 빼곡하게 뒤덮인 코트와 휘황한 벨벳 소재 벨 보텀 팬츠, 양쪽 귀와 쇄골을 빈틈없이 장식한 볼드한 액세서리까지. 이상적 메시지 전달과 역사적 고증, 자아실현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컬렉션이 분명했다. → 서울의 아름다운 한옥에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