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내돈또먹’ 을지로에서 낮 와인

한낮의 와인은 매혹 그 자체. 을지로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와인 한 잔 하기 좋은 장소를 소개한다.

BY이충섭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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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광
5층. 을지로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나 와인 바가 그렇듯 계단은 없다. 5층이면 을지로에 있는 가게들 중에 꽤 높은 곳에 있는 터라 충무로의 낮은 건물들이 만드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말 낮에는 사람으로 북적이지만, 평일 낮에는 선물같은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에디터는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 섬광에 간다. 다른 을지로의 가게보다 밝고 깨끗한 인테리어 때문에 햇빛을 즐기기 좋아서. 이곳의 인기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인데, 생햄 토스트와 과일 토스트 두 종류가 있다. 달걀을 잔뜩 머금은 두툼한 식빵 위에 넘치도록 얹은 과일과 달콤한 시럽의 조합을 음미하면 저절로 화이트 와인 한 잔이 생각날 거다. 과일 토스트랑 생햄 토스트 하나씩 시켜서 ‘단짠’의 맛을 즐기다 보면 와인 한 두 잔 마시는 건 금방이다. 
주소 서울 중구 창경궁로1길 38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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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율
우리는 편안함을 좋아한다. 편안한 공간, 편안한 시간, 편안한 사람. 을지로의 평균율에 들어서면 시간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LP들이 책장 가득가득 채워진 평균율은 마치 오래된 집 서재를 카페로 꾸민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저녁에 평균율을 찾는데, 에디터는 한낮의 평균율의 풍경을 좋아한다. 창 너머의 가로수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과 오래된 스피커에서 나는 음악, 그리고 중간중간 들리는 LP 턴테이블의 지지직 소리가 백색소음처럼 마음을 안정시킨다. 주류 메뉴는 내추럴 와인,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등 다양한 편이고, 음식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메뉴는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를 흠뻑 끼얹은 구운 가지 요리다. 투박하게 손질한 재료를 딱 필요한 만큼 조리해서 완성한 담백한 요리들은 음악과 와인의 맛을 끌어올린다.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 4길 3 2층
 
애프터 저크 오프애프터 저크 오프애프터 저크 오프애프터 저크 오프애프터 저크 오프
에프터 저크 오프  
처음 에프터 저크 오프에 갔을 때, 그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건물의 1층과 2층은 편집숍으로 운영하고 3층과 4층은 에프터 저크 오프 바와 카페로 운영되는데, 주문하는 공간이 있는 4층의 첫인상은 홍콩 영화에 나올 법한 공간처럼 강렬하다. 빨갛고 파란 불빛과 어항 속 물고기, 곳곳에 놓인 식물과 불상이 독특한 에프터 저크 오프의 분위기가 살짝 부담스럽다면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3층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낮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에프터 저크 오프의 낮 풍경은 한결 평화로우니까. 술을 주문하면 치즈를 말아 만든 곶감을 웰컴 푸드로 주는데, 와인 한 잔은 웰컴 푸드만 곁들여도 충분하다.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김부각이다. 두툼한 김부각과 함께 나오는 고추냉이 마요네즈 소스와 올리브 페스토 딥을 골라가며 발라먹는 맛이 좋다.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42-21 3층, 4층 (5층 오픈 예정)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