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동네 카페’ 강북구 1편

우리가 미처 몰랐을 수 있는 우리 동네 좋은 카페들.

BY이충섭2020.08.13
친절한 사장님, 정성이 담긴 음료와 디저트, 한낮의 여유와 저녁의 이야기가 있는 동네 카페. 소위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곳들과 다른 따스한 감성이 있는 동네 카페를 모아 소개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을 수도 있는, 우리 동네 좋은 카페 그 첫 번째는 ‘강북구’다.
 
미구소미구소미구소미구소
미구소
자리는 여섯 뿐이다. 미구소는 옷과 소품을 파는 가게 안쪽 편에 자리 잡은 찻집이다. 미구소의 입구에 다다르면 어쩐지 더 차분해지고, 조심스러워진다. 그러나 들어서는 순간 편안한 기운이 나를 감싼다. 작은 공간에 앉은 이들은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낮춰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고 있었고, 나무 벽에 반사돼 비추는 따뜻한 노란 조명이 인상적이다. 미구소는 차로 만든 음료를 판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밀크티는 유기농 잎차를 우려 만든다. 특히 맛차 라테에 들어가는 맛차는 일본 큐슈 가고시마 지역의 것으로, 일본 전통 차광 재배로 수확된 녹차다. 단맛은 적으면서 감칠맛이 진하고 또 부드럽다. 일본 영화에서 보던 밤조림도 있고, 카스테라를 닮은 카스도스도 있다. 카스도스는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작은 섬마을 히라도의 명물로, 차와 함께 즐기는 티 푸드(tea food)인데 카스테라보다 촉촉하고, 맛은 달콤한 편이다. 미구소에서 파는 카스도스의 윗면은 설탕을 불로 녹여 달고나 같은 맛이 나는게 매력 있다. 자주 가고 싶은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문을 연다. 미구소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여유와 온화함이 있는 공간이다. 일주일 중 월, 화, 수, 목요일 4일을 쉬는 것도 어딘가 미구소랑 어울린다. 
주소 서울 강북구 솔매로50길 27
 
어니언어니언어니언어니언어니언
어니언
성수동, 안국동에 있는 그 어니언 카페가 미아동에도 있다. 예전 우체국 자리였던 일부분을 새롭게 단장해 카페 어니언으로 만들었다. 몇 십년 넘도록 동네 사람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우체국의 바닥은 그대로 두고, 한쪽 벽에 조명을 만들고, 키가 큰 나무를 들여 분위기 좋은 카페로 완성했다. 휴일 점심 즈음에는 동네 젊은 사람들이 다 이곳으로 모인 것처럼 사람이 많다. 스타벅스의 '오늘의 커피'처럼 필터로 커피를 내리는 방식의 배치 브루 커피는 한 잔에 2,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느즈막이 일어난 아침, 세수만 하고 모자를 눌러쓴 다음, 편한 차림으로 5분 정도 걸어 어니언에 가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허기가 돌면 빵을 골라먹는 여유가 미아 어니언에 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성수동이나 안국동의 매장만큼 다양한 종류의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니언에서 유명한 앙버터나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인 팡도르를 비롯해 10종류가 넘는 빵이 있다.  
주소 서울 강북구 솔매로50길 55
 

칠복상회칠복상회칠복상회칠복상회칠복상회
칠복상회
평일 점심 시간이 막 끝난 오후 두 시. 근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다녀간 칠복상회에 다시 동네 주민들이 한둘씩 모인다. 칠복상회는 문을 연 지 6년 된 카페다. 처음 2년은 이문동에 있었고, 수유동에 온 지는 4년째다. 1984년 수유재래시장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의 이름 ‘칠복상회’를 그대로 이어 받아 카페 이름으로 정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이 동네 카페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도 계시고, 방학을 맞아 표정이 한 결 여유로운 대학생 친구들, 노트북을 펼쳐서 한창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칠복상회는 수유동 사람들에게 유명한 카페로, 칠복상회의 사장님은 단골 손님들과 출산 소식까지 전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이곳은 커피 맛을 세심하게 체크하기로 유명한데, 이를 증명하듯 카페 한 켠에 로스팅 기계가 있다. 동네 카페 중에 직접 로스팅을 하는 곳이 드문데, 칠복상회는 직접 로스팅을 하며 커피 맛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에이드에 들어가는 청이나 디저트 티라미수도 직접 만들고, 크로와상 같은 빵도 매장에서 그날그날 구워 판매한다. 동네 카페에는 이런 정성 담긴 먹거리가 있어 좋다.  
주소 강북구 한천로139가길 15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