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깊은 산속에 있는 조용한 게스트하우스.
큰고래 게스트하우스는 단골들만 알고 가는 한적한 곳인데, 현재 코로나로 인해 독채 민박으로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길이 험해 미리 연락을 주면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다. 큰고래 게스트하우스는 지리산의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데다 아늑함을 극대화하는 우드 인테리어로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공간이다. 부부 대표님이 마련해 주신 차 한 잔을 하다 보면 세상 시름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게스트룸은 빨간머리 앤처럼 다락방에 위치해 있고, 거실과 부엌 곳곳에 놓인 카펫과 소파 천 같은 작은 소품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여름이면 시끌벅적해지는 강릉에서도 오롯이 혼자만을 위한 숙소 공간이 있다. 마당 있는 전원주택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오키하우스를 눈여겨보자. 몇 해 전, 지인이 강릉 게스트하우스로 떠난다기에 의아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곳을 다녀오고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 1인 싱글룸부터 친구들과 머무르기 좋은 2~3인 룸으로 구별되어 있다. 감성 숙소를 찾는다고 해도 추천하고 싶다. 방마다 혼자 머물러도 좋은 아늑한 조명과 침대, 고성방가는 절대 안 되는 이 집만의 룰이 마음에 든다. 단, 게스트하우스인만큼 룸 외에 부엌, 거실, 카페, 화장실은 모두 공용 사용이다.
설악산이라는 웅장한 숲이 주는 위로 하나만 믿고 갔다가 사장님 부부에게 감동을 받고 오는 숙소가 있다. 속초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숲휴게소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길 위에서 마른 땅의 단비가 되어주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숲에서의 오아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악산의 풍경과 커피, 책만으로 조용한 쉼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틀림없이 좋아할 만하다. 전원주택이라 층간 소음이 없는 대신 1층에는 서가, 2층과 3층에는 4개의 게스트룸이 있다. 또한 여느 해외 호텔만큼 가격이 치솟는 국내 숙박가와는 반대로 가성비 좋은 숙소라는 장점이 있다.
근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어딜까? 바로 군산이다. 초원사진관, 이영춘가옥, 은파호수공원 등 여행할 곳이 너무 많은데, 일제강점기 때의 적산가옥을 리뉴얼한 게스트하우스
다호를 추천한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고, 도미토리가 아닌 개별 방으로 운영하고 있어 모르는 이들과 한 방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은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비하면 가격이 센 편이라는 것. 대신 모든 방에 깔끔한 화장실과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어 게스트하우스보단 공용 펜션 느낌이 강하다. 복도부터 계단, 마루와 창까지 모두 나무로 설계돼 호젓하고 멋스러운 맛이 있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온 부부가 오픈한 조용한 게스트하우스
베짱이마씸. 제주도 방언으로 ‘베짱이입니다’라는 뜻을 가졌다. 베짱이마씸은 모슬포항 인근의 서귀포 상모리에 위치해 있다. 혼자 여행하는 손님들부터 한 달 살이 하러 오는 이들까지 만족하고 가는 작고 평화로운 시골 숙소다. 리트리버와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생활하는 곳이라 동물 알러지가 있다면 단점이고, 없다면 장점으로 다가온다. 마당에는 널찍한 평상이, 객실에는 자개장과 아늑한 조명, 우드 침대가 있어 쉬기 좋다. 2인 룸과 4인 룸의 도미토리 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푹신한 슈퍼싱글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