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EP

파워트레인 3604cc V6 자연 흡기, 8단 자동
최고 출력 284마력
최대 토크 36kg·m
가속력(0→100km/h) 8.7초
가격(VAT 포함) 6천9백9십만원
당황스러울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평소 우리가 알던 차와 다르다. 타이어는 울퉁불퉁한 깍두기 같고 지붕과 문짝, 앞 유리까지 수동으로 탈착이 가능하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신호 대기 중 옆 차선의 버스 기사님과 눈이 마주치기 일쑤다. 운전대는 상용차처럼 비스듬히 누워 있는데, 돌리는 느낌이 헐겁다. 같은 코너를 돌더라도 운전대를 더 많이 돌려야 한다. 게다가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는 차체 길이가 5600mm나 된다. 대형 SUV나 미니밴을 훌쩍 뛰어넘는 길이다. 주차할 때나 골목을 통과할 때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

KIA

파워트레인 2199cc I4 디젤, 8단 자동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
가속력(0→100km/h) N/A
가격(VAT 포함) 3천2백80만원
이 급에선 적수가 없다. 그나마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가 있었지만 지난해 시작된 불매운동 때문인지 판매량이 줄었다. 대형 SUV도 카니발을 막진 못했다. 팰리세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카니발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4세대 카니발은 하루 만에 2만3000여 대를 판매하며 ‘기아자동차 사상 최고 흥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카니발은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구분되는데 인기는 9인승이 가장 높다.
겉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웅장한 볼륨감’을 외장 디자인 콘셉트로 했는데, 이전 모델에 비해 직선을 많이 사용해 남성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사이드미러부터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어깨선을 일직선으로 처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필러에 올록볼록한 입체 패턴 장식을 더했는데 호불호가 갈릴 만한 디자인이다. 인테리어도 바뀌었다.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주행 성능은 익숙한 느낌 그대로다. 패밀리 카를 표방하는 미니밴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디젤 엔진이 있는데 시승차는 디젤 모델이었다. 굳이 제원표나 RPM 계기판을 살펴보지 않아도 운전대와 시트를 통해 느껴지는 잔진동만으로 이 차가 디젤 모델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풍절음은 비교적 잘 막아주는 편이다. 스마트키를 이용해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닫는 것과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해 2열 시트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2열 승객의 편의성을 높인다.
VOLKSWAGEN

파워트레인 3956cc V8 디젤 트윈 터보, 8단 자동
최고 출력 421마력
최대 토크 91.8kg·m
가속력(0→100km/h) 4.9초
가격(VAT 포함) 1억2천5백50만원
맏형이다. V6 디젤 엔진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V8 디젤 엔진을 품은 투아렉이 등장했다. 트윈 터보 V8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421마력, 최대 토크 91.8kg·m를 발휘한다. 이는 폭스바겐 SUV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 성능이다. 운전대는 가볍다. 하지만 고속으로 달릴 때도 가벼운 건 조금 불만이다. V8 디젤 엔진인데도 실내가 정숙하다. 천천히 달릴 때면 이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