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요즘 뜨는 미술관의 레스토랑 4

북유럽에서는 미술관 안에 맛집들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 미술관 내 멋진 맛집들이 등장 중이다. 꼭 가봐야할 미술관의 레스토랑들.

BY이충섭2020.11.19

PKM 갤러리 PKM가든 레스토랑&카페

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PKM가든 레스토랑 앤 카페
PKM 갤러리에서 운영 중인 PKM가든 레스토랑&카페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매력적인 정원을 식사 내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너른 창 너머 잔디밭 정원이 펼쳐져 있고 서울N타워와 서울 도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창 너머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 있게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눈에 띈다. 모노 톤의 레스토랑 내부는 정말 필요한 것들만 놓여 있어서 마이너스 디자인을 잘 표현한 공간인 동시에,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PKM 갤러리 내 또 하나의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물론 PKM 갤러리 소속 작가 박현진, 정희승의 작품 역시 구경할 수 있다. PKM가든의 음식은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이다. 화이트 톤의 접시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정량의 정갈한 이탤리언 음식들이 담아서 나온다. 대표 메뉴는 명란과 모시조개, 새우 등 해산물이 들어간 오일 베이스의 PKM 마린 파스타와 매쉬 포테이토와 곁들여 먹는 연어 스테이크, 페이스트리 도우에 트러플, 양송이 버섯, 표고 버섯, 새송이 버섯이 들어간 풍기 고르곤졸라 피자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피케이엠갤러리 문의 02-734-9466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현재 PKM 갤러리에서는 구정아 작가 개인전 ‘2020’을 전시 중이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K현대미술관 퐆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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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 6층에 위치한 야키 바(YAKI BAR) 퐆(fof)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다. 신사동 어느 루프톱 바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수려한 뷰를 자랑하지만 이곳의 뷰가 더욱 남달라 보이는 건, 야외 테라스가 온전히 손님만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게를 하는 입장에서 좋은 뷰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이라면 어떻게든 테이블 하나를 더 놓고 손님 한 명을 더 받으려고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최소한의 매너를 지키지 못하는 가게를 가면 맞은 편에 앉은 일행보다 오늘 처음 가게에서 마주친 사람과 더 가깝게 앉게 돼 불쾌할 때가 있다. 반면, 퐆은 5~6인용 텐트와 간이 테이블 하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야외 공간에 테이블을 놓지 않았다. 술을 마시다가도 야경을 만끽하고 싶으면 그대로 나와서 드넓은 야외 공간을 즐기면 된다. 물론 흡연자는 1층에 내려가서 피워야 한다.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에 각각 닷츠와 한남소관을 기획했던 최유진 디렉터는 서울에 그릴 바는 많지만 야키를 메인으로 내세운 와인 바는 흔치 않다는 점을 착안해 야키 바를 기획하게 됐다. (*’야키’는 일본어로 ‘구운 것’ ‘구움’이라는 뜻으로 보통 야키라고 하면 구워먹는 요리, 음식을 총칭한다.) 총괄 셰프로는 홍콩에서 야키토리로 유명한 야드버드 출신의 오준탁 셰프를 영입했고 오 셰프는 현지의 메뉴에 우리 식재료를 적절히 활용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부라타(Burrata)는 부라타 치즈, 바질 고수 페스토, 토마토가 들어가는 것까지는 어느 가게의 레시피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폽의 부라타에는 들깨 피클과 들기름 베이스의 올리브 오일이 들어가면서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을 더했다. 훈연 오이(Cucumber)는 훈연한 오이 피클에 진저 갈릭 드레싱과 딜을 첨가했는데 우리의 오이소박이와 비슷해서 입맛에 잘 맞고 알감자(R-Potato)도 트러플 마요, 딜, 양파칩처럼 다소 이국적인 이국적인 재료가 들어있지만, 알감자, 가지, 흑 후추를 가미한 굴 소스처럼 우리에게도 흔한 재료가 잘 배합돼 있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물론 깻잎으로 감싼 다리살, 와사비 소스의 가슴살, 날개 등 야키도리 메뉴도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기본기 충실한 메뉴다. 7월 오픈 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니 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룸 1개와 홀 자리 모두 예약 문의를 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7 문의 02-2135-3644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현재 K현대미술관에서는 팝 아트 전시 ‘스위트 팝’을 전시 중이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국제갤러리 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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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설립 38주년을 맞이한 국제갤러리는 지난 6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K1 빌딩을 선보였다. K1 안에는 전시 공간은 물론, 카페, 웰니스 센터 등이 있고 오늘 소개할 더 레스토랑도 이곳 2층에 있다. 인왕산과 삼청동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과 레스토랑 전면에 설치된 양혜규 작가의 설치 작품 및 벽지 작업, 그리고 건물 곳곳에 양태오 작가 특유의 현대적인 한옥의 미를 하나씩 눈에 담다 도면 음식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자연이 그린 풍경과 인간이 더한 예술품을 번갈아가면서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정통 프렌치 기반의 컨템포러리 다이닝 더 레스토랑의 총괄은 20여년전 레스토랑 오픈 당시부터 이곳을 지휘해 온 아베 고이치 셰프가 담당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일본 도쿄의 유명 호텔과 일본 대형 외식 브랜드에서 총괄 셰프를 지낸 바 있는 아베 고이치 셰프는 이번 리뉴얼에 맞춰서 프렌치, 유러피안 스타일을 새롭게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로는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산뜻함이 돋보이는 애플 포타주, 고소한 들깨 소스를 곁들인 농어, 바닷가재와 버섯 타르트 등이 있다. 아베 고이치 셰프가 메뉴 선정부터 조리까지 모두 손수 준비하는 ‘셰프의 오마카세’ 코스도 있는데 방문일 기준 최소 24시간 전 예약을 마쳐야만 가능하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문의 02-735-8441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국제 갤러리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제니 홀저 작가 개인전 ‘IT’S CRUCIAL TO HAVE AN ACTIVE FANTASY LIFE’를 열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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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서울 시민뿐 아니라 전국민 누구에게나 문화적 채움의 장이 돼 줬던 세종문화회관의 지하 아케이드에는 괜찮은 맛집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중식 레스토랑 친니는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점심 시간 또는 근무를 마치고 회식을 할 때 자주 애용하는 곳이다. 다른 자리는 최소 한 두 번씩 바뀔 정도로 경쟁이 심한 곳이지만 오직 친니만이 약 10년 가까이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인데 그 이유는 탕수육에 있다. tvN 예능 ‘수요미식회’에서 3대 탕수육으로 소개된 적 있는 친니의 탕수육은 다 먹을 때까지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첫 맛과 달콤한 끝 맛의 특제 비법 탕수육 소스 덕에 친니를 찾는 손님들이 꼭 주문하는 메뉴가 됐다. 인기 중식 레스토랑인 서초대가방과 모던눌랑의 셰프로 지내면서 각 세대별 손님들의 취향을 잘 알고 있던 주진호 셰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탕수육을 만들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친니의 탕수육인 셈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문의 02-733-3270
*현재 세종문화회관은 야외공간 큐레이팅 ‘광화문 랩소디’를 전시 중이다. 전시는 12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