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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미주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part.2

미주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다. 천천히, 조금씩 풀어놓는 중이다.

BYESQUIRE2020.11.20
 
 

반전의 미주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돌이 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운 셈이군요. 아이돌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뭐예요?
수련회 등에 가면 장기자랑을 하잖아요. 제가 뭐든 열심히 했거든요. 그때 동방신기 선배님의 ‘Hug’랑 바다 선배님의 ‘V.I.P’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췄는데, ‘와, 이건 나다. 여기(무대)가 바로 나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그 이후 여기가 제가 서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죠. 그다음부터 부모님 몰래 조용히 연습하고, 고등학생이 돼서는 오디션도 보러 다녔어요.
생각이 바뀌기 쉬운 나이에 가진 꿈인데, 확고했네요.
열정이 컸어요. 저는 작은 것에서 시작해 꿈이 한 단계씩 올라가는 사람이거든요. 꿈을 크게 잡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밟는 게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열일곱 살 때, 오디션 보러 다니던 당시에는 ‘무조건 회사에 들어가야 해’라는 생각뿐이었고, 회사에 들어온 뒤에는 ‘무조건 데뷔해야 해’라고 다짐했죠. 처음부터 ‘난 아이돌이 돼야 해’라고 마음먹었다면 한 단계씩 올라갈 방법도 찾지 못하고 지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플로럴 디테일 드레스 H&M. 화이트 미들힐 레ㅍ이첼콕스. 화이트 타이츠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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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얘기를 해볼까요? 미주가 차근차근 꿈을 이뤄온 것처럼, 러블리즈도 천천히 팬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이번에 ‘Obliviate’로 활동을 하면서, 걸 크러쉬라고 해야 할까요? 예전보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거든요. 특히 여성 팬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데뷔 초에 비해 ‘여덕’(여성 팬)들이 늘어난 걸 실감할 때가 있어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직접적으로도 많이 느꼈겠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얼마 전에 영상 통화 팬사인회를 했거든요. 원래 팬사인회를 하면 남성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이번 영상 통화 팬사인회에는 여성 팬들이 정말 많았어요. 저희가 열심히 하는 걸 이제 더 많고 다양한 분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어요.
예능 활동에 대해서는 멤버들이 굉장히 지지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멤버들이 같이 예능에 나갈 때면 “이건 언니가 해요”라면서 저를 밀어주는 편이죠. 저희가 각자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거든요. 방송에서 그런 분야에 대해 언급하면 그 멤버를 밀어줘요. 노래 부르는 코너가 있으면 노래 잘 부르는 친구를 내보내는 것처럼, 웃겨야 할 때는 제가 나가는 거죠.(웃음) 그런데 사실 저희 멤버들이 다 웃겨요. 방송에 나오면 조신해지지만, 사실은 러블리즈가 아니라 ‘똘블리즈’라고 해야 해요.(웃음)
하하. 그룹 이름과 너무 대비되는 별명 아닌가요?
어차피 팬들도 다 아셔서 괜찮아요.(웃음) 각자 웃긴 부분이 다 달라요. 저처럼 하이텐션은 아니고,비방용이라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리더인 베이비소울 언니가 균형을 잡아주긴 하는데, 음… 생각해보니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이 리더 언니뿐이네요.(웃음)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우리 멤버들이 한 명씩 얼마나 웃긴지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소속사에서 미주에게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하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를 놔버렸다고 했었죠.
맞아요. 어느 순간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나, 진짜 이미주가 아닌 모습으로 계속 방송에 나가도 되는 걸까? 나는 이렇게나 말하고 싶고, 나서고 싶고, 나가서 춤도 추고 싶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나서게 된 거죠. 처음에는 소속사에서도 ‘너 왜 그러니’ 같은 반응이었는데(웃음), 팬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지금은 응원해주세요. ‘미주야, 더 해라. 너의 끼를 더욱더 펼쳐라!’ 이렇게요.(웃음)
예전에 아이돌을 준비했을 때나, 데뷔했을 때 이렇게 ‘예능돌’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상도, 상상도 못 했어요. 아이돌을 꿈꾸던 그 시절에는 ‘예능돌’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몰랐으니까요. 그냥 지금은 ‘예능돌’이라고 인정받았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아요.
꼭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어요?
어릴 때 〈패밀리가 떴다〉를 자주 봤거든요. 그것처럼 1박 2일로 어디 놀러 가서 아침 기상 미션도 하고 밥도 지어 먹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런닝맨〉처럼 뛰어다니는 프로그램? 사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예능에서는 수많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잖아요. 고정으로 출연한 〈식스센스〉에서도 가장 막내인데,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처음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언니들이 겉보기에는 다 ‘센언니’지만 너무 따뜻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라,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니들한테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녹화하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로 잘 맞는 프로그램이었어요.
 
 
플로럴 디테일 드레스 H&M. 화이트 미들힐 레ㅍ이첼콕스. 화이트 타이츠 에디터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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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돌’ 이미지가 굉장히 큰데, 사실 러블리즈의 메인 댄서잖아요. ‘무대에서의 나도 웃기게 보이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없어요?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예능에서는 절제 없이 저를 놓지만, 무대에서는 진지하게 콘셉트와 이미지에 맞는 춤을 보여드리려 하거든요. 가끔 ‘맞다, 미주 아이돌이었지’ 같은 댓글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무대에서의 모습과 예능에서의 모습에 차이를 뒀기 때문에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아직 보여드릴 게 너무 많으니까, 천천히 더 많은 사람에게 무대에서의 진지한 제 모습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화보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처럼요?
그런 느낌으로.(웃음)
사실 예능도 예능이지만 메인 댄서로서, 아이돌 멤버로서 숨은 노력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금씩 한 걸음씩, 열정을 가지고 걸어온 것 같아요. 제가 데뷔 전에 학원에 다녔을 때, 학원 친구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대요. “쟨 무조건 데뷔하겠다.” 데뷔하고 말겠다는 열의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열정은 데뷔 후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웃음)
사실 미주라는 아이돌을 처음 알게 된 게, 4년 전 ‘Destiny(나의 지구)’ 무대 중 인대가 파열됐는데도 무대를 끝까지 마친 영상 때문이었어요.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이 나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요. 무슨 생각으로 무대에서 춤을 췄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인대가 파열된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자꾸 오른쪽 발목이 꺾이니까 왼발에만 힘을 주고 춤을 췄어요. 무대를 마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무대 마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죠.
그 순간에도 무대 생각만 한 거군요. 워커홀릭 같은 면도 있는 듯한데요.
예전에는 그런 면도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매일매일 감사하고 행복하게 받아들이려 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랑 화보 촬영을 진행하고, 그런 것들이 다 행복하거든요. 바쁜 게 좋고, 많은 사람이 저를 찾아주고 생각해준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오늘도 촬영하고 나서 칼퇴하면, 그게 또 소소한 행복이고요.(웃음)
역시 칼퇴는 만인에게 기쁜 일이군요.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어요?
원래도 꿈을 조금씩 넓혀오는 동안, ‘더 큰 목표에 닿지 못해도 늦지 않았어’라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줬어요. 급한 마음으로 많은 걸 이루려고 하면 더 불행해지더라고요. 또 다른 사람의 작은 말에도 크게 흔들리게 되고요. 그런 경험 때문에 무너진 적이 있어요. 한 번 무너지고 나니까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 과거가 되는데, 불안하거나 불행한 기억보단 행복한 기억들이 많은 게 좋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철도 들고, 멘탈도 강해지고, 어른스러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나지만 참 기특해~(웃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방법 중 한 가지만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댓글을 안 보기로 했어요. ‘이런 댓글이 달렸다더라’라고 주변에서 전해 듣기는 하는데 제가 직접 찾아보고 거기에 신경을 쓰는 순간 방송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댓글을 안 보다 보니 저만의 길이 보였어요. 누군가의 말에 치우치는 순간부터 자신의 생각을 잃는 것 같아요. 지금은 덕분에 멘탈도 많이 강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아요.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네요.
맞아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흔들리지는 않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고, 내 마음의 소리를 더 존중할 수 있게 됐어요.
연말이잖아요? 올해는 못 했는데 내년에는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걸까요?
솔로! 저는 솔로곡, 솔로 음반을 내보는 게 소원이거든요. 그래서 매년 일단 ‘내년 목표’라고 그냥 말해요.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웃음) 그거 말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박 2일로 갈 수 있는 그런 예능도 해보고 싶고, 오늘처럼 반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화보도 많이 찍고 싶어요.
화보 촬영과 어울리는, 숨겨져 있던 다른 매력을 보여주면서 말이죠.
네. 아직 보여드릴 게 많으니까요. 오늘 화보는 제가 앞으로 보여드릴 또 다른 매력의 시작이 될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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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EATURES EDITOR 김현유
  • FASHION EDITOR 신은지
  • PHOTOGRAPHER 김신애
  • HAIR & MAKEUP 이담은
  • ASSISTANT 이하민/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