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me of thr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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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먼트를 대표하는 자동차 모델이 있다. 예를 들어달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를 꼽겠다. 압도적인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1947년 출시 이후 10세대까지 이어진 E 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대가 판매된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국내 시장에서도 수입차 최초 단일 모델 10만 대 판매 달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E 클래스 국내 판매량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올해도 변수가 없는 한 E 클래스가 수입차 판매 1위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MERCEDES-BENZ E 350
파워트레인 1991cc I4 가솔린 + 48V 전기모터, 9단 자동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
가속력(0→100km/h) N/A
가격(VAT 포함) 8880만원

관전 포인트는 “10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 그 명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일단 차린 밥상이 푸짐하다. 가솔린, 디젤, PHEV를 바탕으로 총 6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보인다. 트림도 AMG 라인,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로 세분화해놓았다. 여러 첨단 안전·편의 사항이 추가됐는데 가장 눈이 가는 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의 주행 진로를 보여준다. 몇 해 전부터 진출입로를 분홍 선과 초록 선으로 구분해놓은 것과 같은 개념이다. 정지 후 재출발 시간이 기존 30초에서 60초로 늘어난 것도 퍽 유용하다. 단, 전 세계를 3×3m의 그리드로 나누고 이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주소화한 ‘세단어주소’ 지도 체계는 국내 여건상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직접 타보면 성공의 직감은 더욱 강해진다. E 220 d는 E 클래스 중에서도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인기 모델이다. 차세대 디젤 엔진(OM 654)을 품은 E 220 d는 마치 오랜 친구처럼 운전자에게 매우 익숙한 감각의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시속 60~100km로 달릴 때 가장 부드럽고 편안하다. 속도를 올려도 묵직함을 잃지 않는다. 유독 관심이 가는 뉴페이스도 있다. ‘EQ 부스트’라고 부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E 350이다. 299마력의 힘으로 매섭게 속도를 올린다. 다만 엄청난 가속 성능을 지닌 야생마가 일상생활에 맞춰진 브레이크와 핸들링에 갇힌 듯해 살짝 아쉽다. →
MERCEDES-BENZ E 220 d
파워트레인 1950cc I4 디젤, 9단 자동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
가속력(0→100km/h) 7.5초
가격(VAT 포함) 779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