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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9>이 낳은 최고의 스타 원슈타인은 "애티튜드가 곧 메시지"라고 말한다 part.2

이번 시즌 최고의 스타 원슈타인은 태도가 곧 메시지라고 말한다.

BYESQUIRE2020.12.22
 
 

RAP GOAT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위로하는 음악을 일부러 쓰는 게 아니라, 나를 위로하는 이야기를 쓰면,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나처럼 위로받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맞아요. 과거의 저를 위로하기 위해, 이미 지나고 해결된 감정을 위로하기 위해 가사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해결된 감정을 써야 쓸 수 있는 게 많아요.
‘해결된 감정’이라니 멋지네요.
가끔 오해도 생기죠. 저는 예전에 그런 감정이 제일 격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곡으로 쓰지만, 곡이 발표되면 사람들은 제가 실시간으로 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원슈타인이 던지는 위로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해줘요.
‘세나개’에 ‘지난 2년 동안 월평균 수입 20이고 보일러 없는 방에서 이제야 이사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 있어요. 〈굿걸〉 같은 방송에 나와도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제 힘든 사정을 담담한 독백체로 풀어내는 거죠. ‘너네들 착각하고 있어. 나는 이만큼 벌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들어’라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고 나에게 혼잣말로 하듯이요. 저는 그런 게 좋아요. 상대에게 권하는 게 아니고 혼잣말인데, 상대가 끌리면 와서 들어보게 하는 거요. 그렇게 들었을 때 그 느낌이 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슈트 더그레이티스트. 톱 유저. 가방 51퍼센트.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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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야, 너 힘들지, 나도 힘들어, 내가 널 위로해줄게!’라고 대놓고 하는 것보다 설득력 있네요.
그쵸. (위로의) 열매를 제가 따서 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제 독백을 듣고 스스로 열매를 가져가면 좋겠어요.
아까 영상 인터뷰에서 50억원 얘기를 잠깐 했었죠. 예전에 스물일곱 살에는 50억원을 모으는 사람이 될 거라고 한 적이 있다면서요. 지금 한국 나이로는 스물여섯이지만, 기사에 쓰는 나이로는 스물다섯 살이거든요. 2년이 남았다고 치면 가능할 것 같아요?
2년 남았으면 도전해볼 만하죠. 1년이 남은 시점이라면 늦었지만요(웃음). 그게 고등학생 때 제 목표였거든요. 어릴 때는 그냥 막연하게 해외 힙합 신을 제가 되게 좋아했었어요. 해외 신을 보면 거긴 스케일이 다르니까. 몇십억 원이란 돈도 조금만 유명해지면 쉽게 버는 걸로 보였거든요. 나이가 들고 우리나라 시장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고 나니 ‘50억은 말도 안 되는 거구나’라고 알게 됐죠.
고1 때는 다들 수능 망치면 연세대나 고려대 가는 줄 알잖아요. 2학년 때는 ‘인 서울만 가도 좋겠다’로 바뀌죠.
(웃음) 아, 저 갑자기 정정할 게 또 생각났어요. 사람들이 제가 〈쇼미더머니777〉 때 스윙스 형님이 탈락시킨 걸로 알고 있더라고요. 근데 정확히 말하면 8 때는 1차 예선을 두 번 볼 수 있었거든요. 첫 번째 봤을 때는 버벌진트 형님이 떨어뜨렸고 재도전 때 스윙스 형님이 탈락시켜서 떨어진 겁니다. 근데 이번 방송에서 3명의 주적 복수 리스트에 버벌진트 형을 언급 안 한 이유가 있어요. 버벌진트 형이 제가 떨어진 이후에 저를 직접 찾아서 연락을 줬거든요. “그 쇼에서는 취지에 맞지 않아서 떨어뜨렸지만,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들었다”라면서요. 마침 제가 EP 〈ZOO〉를 준비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같이 해보자며 버벌진트 형이 비트를 만들어준 트랙이 ‘새로운 고양이’예요. 작사로 ‘GOAT’라는 트랙에도 참여했고요.
하하하. 버벌진트는 그럼 떨어뜨려놓고 곡 써준 거네요?
그쵸.(웃음) 앨범에 두 곡이나 참여해준 거죠. 너무 감사해요. 최근에는 제가 〈ZOO〉 피지컬 앨범을 내려고 혼자 사진 촬영을 직접 다닌 적이 있는데, 버벌진트 형이 그때도 스케줄 중에 나와줬어요. 사진 같이 찍자고. 보답을 드린 것도 없는데, 항상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음악 잘하는 사람은 음악 잘하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음악 같이하고 싶어서 일부러 떨어뜨린 거 아닌가?(웃음)
만약 정말 그런 거였다면 더 영광이죠.(웃음) 솔직히  4, 7, 8 시즌에는 다 떨어질 만했어요.
보통 뮤지션들은 레퍼런스가 보이잖아요. 원슈타인의 레퍼런스는 짐작이 안 가요.
레퍼런스라기보다는, ‘세나개’는 랩을 쓸 때 엄마랑 할머니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김건모 님의 ‘잘못된 만남’에 나오는 랩이랑 싸이 님이 원래 하는 랩 스타일을 되게 많이 들으며 그 느낌을 인용했어요.
접근 방식이 진짜 새롭네요. 그럼 해외 뮤지션 중에는?
굳이 따지자면 ‘썬더캣’이란 아티스트의 느낌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어요. 그분이 실제로 베이시스트라 곡에서 베이스가 주를 이루거든요.
 
본인 가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나요?
제일 재밌는 구절은 생각나요. ‘적외선 카메라에 ‘She’s like 밤비 밤비’라는 가사가 있어요. 여자 친구를 연상하면서 ‘밤비 밤비’란 표현을 쓴 거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자꾸 그 밤비가 릴보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려 했는데, 너무 그럴듯한 추측 댓글을 봤어요. 월트 디즈니의 사슴 캐릭터인 ‘밤비’가 사실은 수사슴이래요. 제가 일부러 수사슴인 걸 알면서 릴보이 형을 향한 마음을 숨겨서 썼다는 거였죠. 와, 이건 정말 오해할 수 있겠다 싶어서 웃겼어요.
릴보이가 원슈타인만 나오면 눈에 하트가 계속 보이긴 하더라고요.
음악을 하다 보면 음악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되게 반갑고 좋거든요. 저랑 릴보이 형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그 아티스트의 특정 노래까지도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많은 사람이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라는 가사를 좋아하죠.
해리 포터를 정말 좋아해요.
제일 좋아하는 편이 뭐예요?
작품으로서 제일 좋아하는 건 〈해리 포터: 아즈카반의 죄수〉예요. 그건 독립 작품으로 놓고 봐도 너무 좋죠.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해리 포터: 죽음의 성물 파트1〉에서 스네이프가 사실은 해리의 엄마인 릴리를 엄청 사랑했던 로맨티스트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신이에요. 그 장면은 아무리 봐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전 성인이 돼서 봤지만, 원슈타인의 세대는 동심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리즈죠.
전 학교 다니면서 다음 학년 올라갔을 때 설레고 기대했던 적은 한 번도 없거든요. 그 영화에선 매년 아이들이 학년 올라가는 걸 설레하잖아요. ‘와 나도 저렇게 행복하게 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심정이 있었죠.
학창 시절에 어떤 학생이었어요?
학교에서 하루 종일 긴장해서 지내는 조용한 애였어요. 당시 제게는 두 가지 감정이 함께 있었던 것 같아요. 싸움 잘하고 강한 아이들이 거리낄 것 없이 편하게 지내는 걸 부러워하면서도 또 그들처럼 되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줄 피해가 두렵기도 했죠. 맨날 잠으로 도피했던 거 같아요. 그 시간들을.
‘내수’는 어떤 동네인가요?
제가 중학생 때 읍내에 편의점이 하나 들어왔어요. 동네 전체에 편의점이 딱 하나 있는 거죠. 저희 집에서 편의점이 있는 곳까지는 논밭으로 된 비포장 도로를 따라 20분은 걸어가야 했고요. 어머니 미용실도 읍내에 있어요. 지금은 너무 많이 바뀌었죠. 도로도 다 포장됐고요.
생각해보니, 어머니 얘기는 많이 했는데, 아버지 얘기는 못 들었네요.
두 분이 제가 어릴 때 이혼해서 아버지와는 떨어져서 지낸 지 좀 됐어요. 기억 속에서 아빠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적다 보니 얘기를 덜하게 된 거 같아요.
아버지도 기뻐하셨겠어요.
그럼요. 어제도 통화했어요. 아버지도 유튜브 보면서 댓글 모니터링하고 계시더라고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해리 포터〉에 나오는 주문 중에 지금 제일 외치고 싶은 건 뭐예요?
‘루모스’요.
그게 뭐였죠?
마법 지팡이의 끝에서 불빛이 나오게 하는 주문이죠.
지금 내 앞에 필요한 건 불빛이라는 의미인가요?
네, 불빛으로 뭔가를 밝히고 싶어서요. 별것 아닌 거 같은 주문인데, 〈해리 포터〉를 보면서 항상 부러웠어요. 어디를 가든 환하게 밝힐 수 있다는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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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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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오정훈
  • FEATURES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채대한
  • STYLIST 이태희
  • HAIR & MAKEUP 김아영
  • ASSISTANT 장성실/ 윤승현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