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생기면 다야?
」[1] KEEP YOUR SILENCE

엔진은 3가지다. 2.5L 가솔린, 2.2L 디젤, 3.5L 가솔린이다. 3.5L 가솔린 모델은 380마력의 힘으로 2톤에 가까운 GV70를 5.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몰아붙인다. 빠른 가속력보다 더 놀라운 건 정숙성이다. 앞유리는 물론 1열과 2열 창문에도 차음 유리를 적용했고 엔진룸과 도어에도 흡음재를 아낌없이 넣었다. 시속 200km까지는 옆 사람과 무리없이 대화가 가능할 듯할 정도다. 안전·편의 장비는 속된 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실시간으로 전방의 노면 상태를 확인해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에어컨 사용 후 공조장치 내부를 건조시켜 냄새 발생을 차단하는 ‘애프터 블로’ 기술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좋은 옵션에 욕심을 잔뜩 부리다 보면, 냉혹한 자본주의 견적서를 받게 될 터다.

파워트레인 3470cc V6
트윈터보 가솔린, 8단 자동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
가속력(0→100km/h) 5.1초
가격(VAT 포함) 5830만원부터
[2] FANCY AS HELL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있다. PHEV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배터리 용량이 8.7kWh에서 13.5kWh로 늘었다.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25km다. 배터리 용량이 커진 만큼 충전 속도도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충까지 1시간 45분이 걸린다. 회생 제동 개입 수준은 약한 편이어서 이질감 없이 주행할 수 있다.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전기로 달리다가 엔진이 깨어날 때 발생하는 출력 지체 현상이 미미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덕이다. 최고출력이 320마력, 최대토크가 71.4kg·m이지만 타이어를 짓이겨가며 역동적으로 타는 차는 아니다. 부드럽게 여유를 즐기며 탈 때 가장 만족스럽다.

파워트레인 1991cc I4 싱글터보가솔린+전기모터, 9단 자동
최고출력 320마력(합산)
최대토크 71.4kg·m(합산)
가속력(0→100km/h) 5.8초
가격(VAT 포함) 7990만원
[3] MINI, THE BIGGEST

미니만큼 아이코닉한 자동차도 드물다. 직관적인 이름 때문인지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조차 미니라는 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 특히 컨트리맨의 인지도가 높다. 미니 글로벌이 2019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2%의 응답자가 “미니 컨트리맨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공개한 까닭이 이해가 된다.
‘일상에 영감을 더하다.’ 컨트리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런데 얼마 전 변요한이 미니 컨트리맨을 타고 캠핑을 떠난 캠페인 영상이 화제가 됐다. ‘갖고 싶다’, ‘역시 미니다’ 같은 댓글이 많았는데, ‘남자 셋이 미니를 어떻게 타. 말도 안 돼’라는 댓글도 있었다. 추측하건대 그는 컨트리맨의 뒷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 혹은 미니 3도어와 헷갈렸거나. 컨트리맨의 길이(4295mm)는 3도어 미니보다 약 500mm 더 길며 소형 SUV랑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주행 감각은 여전하다. 미니가 ‘트윈 파워 터보’라고 부르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은 최고 192마력을 뿜어낸다. 사실 미니에게 출력보다 중요한 건 핸들링이다. 단단한 서스펜션, 높은 접지력, 적당한 무게의 조향감이 모여 ‘고 카트 필링(go kart feeling)’을 구현한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반응이 크게 달라지므로 취향대로 조절하면 된다. 아, 새로 들어간 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깔끔한 디자인과 시인성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 1998cc I4 트윈스크롤 터보 가솔린, 8단 자동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5kg·m
가속력(0→100km/h) 7.3초
가격(VAT 포함) 53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