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잘생긴건 기본, 실력은 덤. 볼수록 탐나는 SUV 3대.

각박한 자동차업계에서 멋진 외모만으론 승리의 영광을 차지할 수 없다. 외모는 기본이고 남다른 실력을 가진 이달의 신차들을 타봤다.

BYESQUIRE2020.12.26
 
 

잘생기면 다야?

 

[1] KEEP YOUR SILENCE

제네시스가 역사를 쓰고 있다. 12월 8일 공개된 럭셔리 중형 SUV GV70가 그 주인공이다. GV80가 웅장하고 남성적인 정통 SUV다운 모양새였다면, GV70는 날렵하면서도 곡선을 강조한 쿠페형 SUV에 가깝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패밀리 룩인 쿼드 램프(두 줄의 LED)와 크레스트 그릴(방패 모양 그릴)이 GV70에도 적용됐다. 익스테리어를 봤을 때 반응이 “오호” 정도였다면 인테리어는 “우와!”다. G70와 달리 GV70에는 투 톤 스티어링 휠이 기본이다. 양손으로 운전대를 쥐었을 때 손맛이 두툼하다. 제네시스는 ‘여백의 미’를 인테리어 테마로 설정했는데 GV70는 특히 비행기 날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그래서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이 가로로 납작한 타원 형태로 꾸며졌다.
 
엔진은 3가지다. 2.5L 가솔린, 2.2L 디젤, 3.5L 가솔린이다. 3.5L 가솔린 모델은 380마력의 힘으로 2톤에 가까운 GV70를 5.1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몰아붙인다. 빠른 가속력보다 더 놀라운 건 정숙성이다. 앞유리는 물론 1열과 2열 창문에도 차음 유리를 적용했고 엔진룸과 도어에도 흡음재를 아낌없이 넣었다. 시속 200km까지는 옆 사람과 무리없이 대화가 가능할 듯할 정도다. 안전·편의 장비는 속된 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실시간으로 전방의 노면 상태를 확인해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에어컨 사용 후 공조장치 내부를 건조시켜 냄새 발생을 차단하는 ‘애프터 블로’ 기술이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하지만 좋은 옵션에 욕심을 잔뜩 부리다 보면, 냉혹한 자본주의 견적서를 받게 될 터다.
 
Genesis GV70 3.5 Turbo
파워트레인 3470cc V6
트윈터보 가솔린, 8단 자동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
가속력(0→100km/h) 5.1초
가격(VAT 포함) 5830만원부터
 

[2] FANCY AS HELL

SUV와 쿠페의 만남은 마치 ‘날씬한 돼지’ 같다고 생각했다. 실용성을 강조한 SUV에다 굳이 날렵한 쿠페 디자인을 더해야만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여러 쿠페형 SUV를 접했지만 어중간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젠 아니다. GLC 쿠페는 쿠페형 SUV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루프라인이다. B필러를 지나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선이 유려하다. 예쁘기로 소문난 CLS나 AMG GT 4도어를 떠오르게 한다. 4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치며 가장 많이 변한 곳은 앞모습이다. 헤드램프, 그릴, 범퍼를 다듬었다. 개인적으로 다이아몬드 그릴이 적용된 AMG 라인 트림이 가장 멋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있다. PHEV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배터리 용량이 8.7kWh에서 13.5kWh로 늘었다.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25km다. 배터리 용량이 커진 만큼 충전 속도도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완충까지 1시간 45분이 걸린다. 회생 제동 개입 수준은 약한 편이어서 이질감 없이 주행할 수 있다.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전기로 달리다가 엔진이 깨어날 때 발생하는 출력 지체 현상이 미미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덕이다. 최고출력이 320마력, 최대토크가 71.4kg·m이지만 타이어를 짓이겨가며 역동적으로 타는 차는 아니다. 부드럽게 여유를 즐기며 탈 때 가장 만족스럽다.
 
Mercedes-Benz GLC 300e 4matic Coupe
파워트레인 1991cc I4 싱글터보가솔린+전기모터, 9단 자동
최고출력 320마력(합산)
최대토크 71.4kg·m(합산)
가속력(0→100km/h) 5.8초
가격(VAT 포함) 7990만원
 

[3] MINI, THE BIGGEST

 
미니만큼 아이코닉한 자동차도 드물다. 직관적인 이름 때문인지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조차 미니라는 차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 특히 컨트리맨의 인지도가 높다. 미니 글로벌이 2019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2%의 응답자가 “미니 컨트리맨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공개한 까닭이 이해가 된다.
 
‘일상에 영감을 더하다.’ 컨트리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런데 얼마 전 변요한이 미니 컨트리맨을 타고 캠핑을 떠난 캠페인 영상이 화제가 됐다. ‘갖고 싶다’, ‘역시 미니다’ 같은 댓글이 많았는데, ‘남자 셋이 미니를 어떻게 타. 말도 안 돼’라는 댓글도 있었다. 추측하건대 그는 컨트리맨의 뒷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다. 혹은 미니 3도어와 헷갈렸거나. 컨트리맨의 길이(4295mm)는 3도어 미니보다 약 500mm 더 길며 소형 SUV랑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주행 감각은 여전하다. 미니가 ‘트윈 파워 터보’라고 부르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은 최고 192마력을 뿜어낸다. 사실 미니에게 출력보다 중요한 건 핸들링이다. 단단한 서스펜션, 높은 접지력, 적당한 무게의 조향감이 모여 ‘고 카트 필링(go kart feeling)’을 구현한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반응이 크게 달라지므로 취향대로 조절하면 된다. 아, 새로 들어간 5인치 디지털 계기반은 깔끔한 디자인과 시인성을 자랑한다.
 
Mini Countryman Cooper S ALL4
파워트레인 1998cc I4 트윈스크롤 터보 가솔린, 8단 자동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5kg·m
가속력(0→100km/h) 7.3초
가격(VAT 포함) 5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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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 제네시스/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