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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네 스튜디오는 사실 패션 브랜드로 출발한 회사가 아니다. 시초는 스웨덴의 네 젊은이가 단돈 1만 유로 출자금으로 시작한 광고 및 디자인 사무소 ‘아크네’인데, 조니 요한슨 대표가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만든 데님 팬츠가 우연히 패션계의 큰 주목을 받으며 오늘날의 입지에 이른 것이다.

OB-4 매트 블랙 모델 72만원대, 글로스 레드 모델 78만원대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by 기어라운지.
최근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에서 출시한 OB-4의 정체는 라디오다. 네오디뮴 소재의 4인치 베이스 드라이버 2개와 트위터 2개로 100데시벨에 달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포터블 라디오.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3.5mm 단자를 갖추고 있으니 사실 그냥 스피커라고 소개해도 되겠지만 이들은 꿋꿋이 라디오라는 타이틀을 고수한다. 그 부분에 혁신성이 있기 때문이다. OB-4는 지난 2시간 동안 재생된 모든 것을 기록한다. FM 라디오에서 방금 나온 노래의 제목을 알고 싶거나 특별한 영감을 안긴 구간을 다시 듣고 싶다면 기록을 리와인드하면 된다. 심지어 루프도 되고, 천천히 돌아가는 모터라이즈드 테이프 릴을 앞뒤로 문질러 ‘스크래칭’ 비슷한 것도 할 수 있다. 라인 인, FM 라디오, 블루투스와 함께 탑재된 디스크 모드는 ‘앰비언트’ ‘카르마’ ‘메트로놈’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기존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제품들이 그랬듯 감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힙합 태동기처럼 붐박스를 어깨에 얹고 다니다 언제 어디서나 디제잉을 하며 랩 배틀을 벌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제품일 수 있겠다. 아무렴 그냥 라디오 애호가나 음악 애호가, 디자인 애호가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