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끝났지만 여전히 파도를 넘는 김지원 part. 1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지난 10년간 부지런히 달려온 김지원은 “아직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BYESQUIRE2021.03.26
 
 

김지원은 오늘도 파도를 넘는다 

 
양초를 켜야 할까 봐요.
(웃음) 너무 귀여워요. 양초 상자 디자인이 레트로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얼마 전 종영한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이렇게 양초를 켜놓으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설정이 나오잖아요. 한번 따라 해봤어요.
네. 보자마자 알아봤어요. 당연히 솔직하게 말해야죠. 와, 정말 라이터까지 준비해오셨네요? 저 이거 가져도 돼요?
네, 그럼요. 사실 진짜 선물은 따로 있어요. 일회용 카메라요. 드라마에서 ‘카메라 도둑’으로 몰려 ‘나쁜 년’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제 마음이 다 아팠거든요.
(웃음) 대박! 너무 감사합니다. 이걸로 예쁜 사진 많이 찍어볼게요.
 
크리스털 장식 미니 드레스 미우 미우.

크리스털 장식 미니 드레스 미우 미우.

실제로도 사진을 즐겨 찍는 편이에요?
잘 찍고 싶은데 어렵더라고요. 조리개나 셔터 스피드 같은 것들이요. 지금처럼 작품 끝나고 쉴 때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일회용 카메라는 막 찍는 맛이죠.
맞아요. 그냥 꾹 누르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요. 초점이 맞지 않거나 어둡게 찍히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고요. 찍을 수 있는 장수가 정해져 있는 것도 좋아요. 휴대폰 카메라와 달리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걸 정말로 찍는 게 맞나?’ 잠시 고민하는 묘미가 있죠.
그럼 찍히는 건 어때요? 남성지에서 만나는 게 거의 10년 만이에요.
그러게요. 꽤 오래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오래됐을 줄은 몰랐어요. 시간 참 빠르네요. 앞으로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오늘은 편했어요.
중간중간 사진을 확인하던데, 마음에 들어요?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콘셉트라 처음엔 조금 긴장했어요. 사실 예전엔 성숙한 콘셉트가 저랑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드라마에서도 이런 매혹적인 느낌을 표현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고요. 저도 모르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던 기회였어요. 다음엔 이런 느낌의 역할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엔 어떤 옷 스타일을 선호해요?
편하게 입는 편이에요. 낙낙한 사이즈의 후디랑 청바지요. 모자도 자주 써요. 근데 또 오늘처럼 이렇게 잘 차려입으면 뭔가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요. 말투나 표정 같은 것도 더 신경 쓰게 되죠. 그래서 옷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나 봐요.  
 
컷 아웃 잉크 블루 스웨터,이너로 입은 레이스 장식 슬립 드레스, 코르셋 보디 슈트 모두 버버리. 크리스털 장식 스틸레토 주세페 자노티. 이어커프 허라디x아몬즈.

컷 아웃 잉크 블루 스웨터,이너로 입은 레이스 장식 슬립 드레스, 코르셋 보디 슈트 모두 버버리. 크리스털 장식 스틸레토 주세페 자노티. 이어커프 허라디x아몬즈.

드라마랑 화보 촬영은 느낌이 많이 다른가요?
달라요. 드라마랑 달리 화보 촬영은 정해진 틀이 거의 없잖아요. 연기를 할 때는 ‘이번 신은 이렇게 꾸며나가야겠다’고 대충 가늠이 돼요. 대사나 감정도 미리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요. 반면 화보 촬영은 훨씬 즉흥적이라 어려워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어쩐지 스태프들이 “예쁘다”고 할 때마다 빵 터지더라고요.
으악.(웃음) 맞아요. 물론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죠. 근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쑥스러운 마음이 커요. 제가 귀가 쉽게 뜨거워지는 편인데,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매번 그래요.
다음에는 내러티브가 있는 화보를 준비해볼게요.
좋은 방법인데요? 직접 대사도 써주시는 건가요? 재밌겠다. 그럼 확실히 촬영에 몰입하기 더 좋을 것 같아요. 기대할게요.
지원 씨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반응이 엄청났어요.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들까지도. 여성 팬이 많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알고는 있었어요.(웃음)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해주더라고요. 아마 제가 여태까지 맡았던 역할들이 ‘걸 크러시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죠.
그런 면에서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어땠어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드라마 구성 자체가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많이 달랐잖아요. 예를 들면, 연기 도중 갑자기 카메라에 대고 말을 거는 것들이요.
맞아요.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박신우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이 “여기서는 뭐든지 해볼 수 있으니까 재미있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했고요. 덕분에 신선한 장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연출 방식은 미드에서 자주 봤었는데, 그땐 막연히 ‘나중에 나도 저렇게 연기하면 정말 재밌겠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어려워요. 상대 배우를 대할 때와 카메라를 대할 때 감정이나 흐름이 미묘하게 달라지더라고요.
혹시 다음 작품도 웹드라마처럼 짧은 호흡의 작품일까요?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어요.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같아요. 요샌 시청자도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김지원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끝났지만 여전히 파도를 넘는 김지원? part. 2 보러가기 

Keyword

Credit

  • EDITOR 박호준
  • CONTRIBUTING EDITOR 안주현
  • PHOTOGRAPHER 윤송이
  • STYLIST 노지영
  • HAIR 김귀애
  • MAKEUP 성미현
  • ASSISTANT 윤승현
  • LOCATION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