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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땐 전국 젓갈백반 맛집 4

볶고 끓일 것 없이 맛있는 젓갈 하나면 공깃밥 뚝딱이다. 16첩 젓갈 백반 식당에서 고급의 토하젓갈비빔밥 맛집까지.

BY이충섭2021.07.24
곰소 삼대젓갈직판장
곰소궁횟집곰소궁횟집(블로그 '까망상자')곰소궁횟집(망고플레이트 'K0421')곰소궁횟집(블로그 '까망상자')곰소궁횟집(망고플레이트 '뜽22')
전라북도 곰소군의 삼대젓갈직판장은 1930년 시작해서 91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유서 깊은 맛집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 1박2일 등 매스컴을 타면서 ‘곰소궁횟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1층의 삼대젓갈은 젓갈, 장 등 음식을 사는 곳이고 지하의 곰소궁횟집은 식사를 하는 공간으로서 분리돼 있다. 이곳에서는 젓갈의 고장답게 곰소군의 다양한 젓갈을 맛볼 수 있는데 2인 기준상을 주문하면 16가지나 되는 젓갈과 백합탕이 나온다. 가리비젓, 낙지젓, 조개젓, 청어알젓, 창란젓 등 16가지 젓갈과 곰소 염전에서 난 소금으로 담은 묵은지를 먹다 보면 어느새 밥 한 공기, 두 공기 ‘뚝딱’다. 젓갈을 먹기 전 백합탕을 한술 뜬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젓갈을 한참 먹고 입 안에 짠맛이 가득할 땐 이 담백한 백합탕이 무척 반갑다. 가게 주인이 상을 차리면서 젓갈 1번부터 16번까지 하나씩 설명해주는데 꽤 유익하고 재미있다. 비싼 젓갈을 더 달라고 할지 말지 눈치보지 말 것. 몇 번이고 요청할 때마다 친절하게 더 젓갈을 담아서 내준다. 단, 공깃밥은 별도다.
 
서울 해누리등촌역본점  
해누리등촌역본점 해누리등촌역본점 해누리등촌역본점 해누리등촌역본점
서울 등촌동에 위치한 해누리등촌역본점은 돼지 고기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툼한 국내산 삼겹살, 목살, 갈비살 총 세 부위만 판매하는데 고기 맛이 좋은 데다가 고추장아찌, 명이나물, 백김치, 파김치, 토하젓처럼 고기와 곁들일 반찬 역시 훌륭해서 단골 손님이 꽤 많다. 사실, 해누리등촌역본점의 에이스 음식은 따로 있는데 바로 단골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는 토하젓비빔밥이다. 토하젓은 주로 전남 지역에 서식하는 민물 새우 ‘토하’를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인데 토하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가 공정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아서 귀한 젓갈로 손꼽힌다. 적당량의 토하젓을 흰 쌀밥에 쓱쓱 비벼서 통깨를 올린 토하젓비빔밥은 다른 젓갈에 비해 크게 짜지 않으면서도 새우 특유의 감칠맛이 극대화돼 있어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가평 손수쌈과 손두부
손수쌈과 손두부(@white_jh1004)손수쌈과 손두부손수쌈과 손두부손수쌈과 손두부손수쌈과 손두부
경기도 가평군의 손수쌈과 손두부는 쌈밥 전문점이다. 가게 이름 그대로 손수 키우는 채소에, 우렁 된장, 제육볶음을 함께 먹는 쌈밥 메뉴와 역시 직접 만드는 두부로 조리하는 손두부전골, 두부김치 등이 주력 메뉴다. 이중에서 특별한 별미가 있는데 ‘젓갈쌈’이라 불리는 젓갈 정식이다. 한상 차려서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꼭 젓갈 정식을 먹어볼 것. 양념게장, 낙지젓, 명란젓, 어리굴젓, 멍게젓, 토하젓 등 총 9가지의 젓갈이 나오고 여기에 제육볶음, 우렁 된장을 비롯한 약 8가지의 밑반찬과 쌈 채소들이 나오니 약 18가지의 음식을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젓갈과 쌈 채소는 대부분에게 생경한 조합인데 짭조름하고 다소 강한 맛의 젓갈을 쌈 채소가 중화시켜 주니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쌈꾼
쌈꾼(블로그 '혀장금')쌈꾼(블로그 '혀장금')쌈꾼쌈꾼
대전 변동에 위치한 쌈꾼은 변화무쌍한 식당으로서 대전 로컬 맛집으로 꼽힌다. 어떤 손님에게는 돼지 고기 주물럭, 청국장, 쌈 채소를 즐길 수 있는 쌈밥 맛집으로, 어떤 손님에게는 묵은지 김치찌개 맛집으로 기억할 정도로 음식들이 대부분 기본기가 좋은 편이다. 이곳을 여러 번 다닌 손님들은 젓갈 정식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젓갈 정식은 갈치속젓, 창란젓, 낙지젓, 꼴뚜기젓, 가리비젓 등 총 12가지를 맛볼 수 있는데 모두 젓갈로 유명한 논산 강경읍에서 만든 젓갈이다. 여기에 조기 구이와 조개탕, 그리고 7~8가지의 밑반찬이 나오니 말 그대로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이다. 심심치 않게 대패삼겹살과 삼겹살을 구우면서 젓갈 음식을 곁들이는 손님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젓갈 단품을 시키고 고기를 따로 주문해서 먹는 것이다. 1만2천원의 푸짐한 젓갈 정식도 저렴하지만 젓갈 단품은 2천원이 더 싼 1만원이니 고기와 함께 즐기려면 단품을 시는 것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