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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올림픽 스타(6) - "한국 밖에선 이미 스타, 안세영"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큰 별이 탄생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이 6명의 숨겨진 스타들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BYESQUIRE2021.07.27
 
 

Hidden stars

 

한국 바깥의 스타

Ahn Seyoung

배드민턴 안세영
안세영(19·삼성생명배드민턴단)은 세계가 주목해야 할 미래의 배드민턴 슈퍼스타로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다. 해외 언론이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다”며 안세영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2년 전인 2019년. 당시 광주체고 2학년이던 17세 안세영은 국제 대회에서 여자단식 세계 상위 랭커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소위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타이쯔잉(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챔피언 푸살라 신두(인도)가 안세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 조별 예선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타이쯔잉은 “안세영은 분명히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안세영의 앞날을 장담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12월 태극 마크를 단 안세영은 “진천선수촌 밥이 너무 맛있어요”라며 수줍게 말하던 소녀였다. 하지만 코트에서 영락없는 승부사로 돌변하는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170cm 키에서 나오는 파워 넘치는 스매시는 기본이다. 빠른 풋워크를 내세운 넓은 커버리지로 코트를 장악한다.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드롭샷에 코트 바깥쪽에 있던 안세영은 안쪽으로 금세 달려온다. 비록 셔틀콕을 받아치지 못하더라도 관중은 안세영의 빠른 몸놀림에 탄성을 지른다. 머리에 질끈 묶은 헤어밴드는 의지와 승리욕의 상징처럼 보인다.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 코트에 스매시를 찔러 넣고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보면 그가 10대 소녀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대표팀 선배 김소영은 “세영이는 코트 안에서와 밖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요. 코트에서는 관심과 응원을 즐길 줄 알죠. 세리머니로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표출하는 것을 보고 ‘저래서 잘하는구나’ 싶었어요”라며 안세영의 대담함에 감탄했다.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칭찬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흡수력이 안세영을 세계 정상의 자리로 향하게 한다. 올해 19세인 안세영이 이미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마린과 만났을 때다. 마린은 점수를 낼 때마다 소리를 질러 상대 기를 죽이는 선수로 유명한데, 안세영은 이 경기에서 마린의 ‘괴성’ 기술을 흡수했다. 마린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르며 싸운 안세영은 결국 마린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린은 안세영의 라이벌이다. 마린은 무릎 부상으로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선 안세영의 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이 도쿄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려면 최대 천적인 천위페이(중국)를 넘어야 한다. 도쿄 올림픽 ‘1번 시드’인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4전 전승을 거둔 강적이다.
 
안세영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경험을 쌓아야 하는 단계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실전 훈련 격인 국제 대회가 대거 취소된 것은 악재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안세영의 도쿄 올림픽 성적을 동메달 정도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언제든 사고를 제대로 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 높은 시상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히 높다. 안세영은 “도쿄에서 메달을 땄으면 정말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 최인영(연합뉴스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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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박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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