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jungdo_mullegil / 우: @jeju_vicheollin
호수가 발달된 춘천에선 외국 못지않은 카약킹이 가능하다. 무인도 섬인 춘천 중도 쪽으로 가면 카약을 탈 수 있는 물레길이 형성되어 있는데, 지리산의 둘레길, 제주의 올레길과 같은 개념의 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날씨만 좋다면 호수에 자라난 물풀을 보며 한적한 뱃놀이를 즐겨보길. 노를 저를 때마다 번잡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서서히 헤엄치며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며, 체력이 받쳐준다면 춘천 의암호를 일주하는 장거리 코스도 경험해보자.
매끈한 나무 보트를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업체인 라온카누. 대전과 가까운 충북 옥천에 자리한 이곳은 나만의 카누를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곳으로 카누이스트들에게 소문난 곳이다. 제작을 맡기기 전 미리 사전 협의를 통해 라온카누에서 만든 카누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공방에 도착한 뒤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함께 금강 상류로 차를 타고 이동해 한적한 카누잉을 즐겨 보자. 강 물살에 몸을 맡겨 카누잉을 즐기다 보면 진정한 언택트 여행이 바로 이런 것임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 초보자라면 물살이 거의 없는 코스에서 안전하게 체험해볼 수 있으니 진지한 관심이 생긴다면 한번 방문해 보자.
제주 판포포구 가기 전에 만날 수 있는 캠핑장 비체올린에선 1천여 미터의 구불구불한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캠핑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길 따라 심어진 야자수를 구경하며 선선한 카약킹을 즐길 수 있는데, 자연적인 호수나 강이 아니기 때문에 애꿎은 길로 잘못 들 필요가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카약킹을 접할 수 있다. 특히 호수에선 종종 만나게 되는 물뱀도 맞닥뜨릴 일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비체올린은 카약킹 후 캠핑장 내의 석상광장이나 미로공원 등을 투어할 수도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한다면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될 것.
서울에서도 카약킹을 즐길 수 있다. 한강이 지나는 곳곳에 패들보드, 윈드서핑 등 레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 업체들이 있는데, 그중 루나루는 카약킹을 선두로 하는 곳이다. 퇴근하고 해질 때 맞춰서 카약킹을 신청하면 한강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이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참고로 코로나가 심하기 전 동호회와 같은 소모임을 정기적으로 갖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경험하기 어렵지만 한적한 여행지로 떠나 캠핑과 함께 카약을 즐기기도 했다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문을 두드려 보길.
사진 제공 @jungdo_mullegil, @raoncanoe, @jeju_vicheollin, @lunaru_kay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