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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 이색 커피? 에스프레소 로마노 맛집 4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레몬을 올려주는 메뉴로, 보통 에스프레소와 레몬, 설탕이 들어간다. 커피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신맛'이 나는 독특한 메뉴라 작은 디테일의 차이에도 큰 변화가 만들어지기 마련.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에스프레소 로마노 카페 네 곳.

BY이충섭2021.09.15
무슈부부 커피스탠드(좌), 퀜치 커피(우)

무슈부부 커피스탠드(좌), 퀜치 커피(우)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레몬을 올려주는 메뉴로, 보통 에스프레소와 레몬, 설탕이 들어간다. 커피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신맛'이 나는 독특한 메뉴라 작은 디테일의 차이에도 큰 변화가 만들어지기 마련.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에스프레소 로마노 카페 네 곳.

 
퀜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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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에 위치한 퀜치 커피는 이미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맛집이다. 직접 볶는 원두와 에스프레소, 브루잉은 워낙 밸런스가 잘 잡혀 누가 마셔도 좋아할 법하다. 에스프레소 바가 한참 늘어나는 마당에 퀜치 커피는 재미있게도 에스프레소가 아닌 메뉴를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메뉴에 없는 몇 가지 히든 메뉴들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에스프레소 로마노'다.
퀜치 커피의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기본기에 가장 충실하다. 약간 산미가 있는 에스프레소에 레몬은 과육 대신 껍질만 넣는다. 이렇게 커피와 레몬이 만나면 쌉싸름함은 날아가고, 레몬 특유의 향긋함만이 커피 안을 맴돈다.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히든 메뉴이기 때문에 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레몬 대신 라임으로 대체해 줄 때도 있는데,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신맛을 느낄 수 있어서 즐겁다.
 
무슈부부 커피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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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골목길에 위치한 무슈부부 커피스탠드는 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맛있을 거란 확신이 드는 곳이다. 주택가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의 거친 외관은 도쿄의 카페와 서울의 노포 중간 어느 지점처럼 보인다. 무슈부부 또한 손님들 사이에서 에스프레소 기반의 메뉴의 인기가 높다. 에스프레소와 마키아토, 크림 콘파나는 첫 잔으로 추천한다. 묵직하게 뽑은 에스프레소와 직접 만든 크림이 잘 어우러지는 메뉴들이다.
두 번째 잔으로는 '레몬 로마노'를 추천한다. 앞선 퀜치 커피의 정석적인 에스프레소 로마노와 달리 무슈부부의 개성이 드러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레몬은 껍질만 사용한 것이 아닌, 과육까지 두껍게 잘라낸 것을 사용하고, 에스프레소 아래에는 설탕을 진하게 깔아 놨다. 마시는 법도 독특한데, 에스프레소 한 잔을 먼저 마시고, 아래에 깔린 설탕을 레몬에 얹어 마시는 식이다. 에스프레소와 레몬을 따로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느껴지는 방법이다. 에스프레소에는 레몬의 과육이 섞여있고, 뒤에 먹는 레몬은 꿀처럼 녹은 설탕이 올라가 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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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카페 mk2는 2008년에 문을 연 카페다. 13년 동안 뚝심 있게 운영한 공간답게 내부 공간과 사물들은 서로에게 녹아들어있다. mk2의 대표는 카페와 빈티지 가구를 다루고 있어 주기적으로 가구와 조명을 교체하는데도, 가구와 사물들은 모두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튀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묻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mk2의 에스프레소 로마노에선 카페 공간처럼 튀지 않고 밸런스가 잡힌 맛을 느낄 수 있다. 산미나 쓴맛이 도드라지지 않고, 완만한 에스프레소에 원형으로 자른 레몬을 올려준다. 레몬의 과육을 함께 넣기 때문에 신맛이 주로 느껴지지만, 불쾌한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기분 좋은 경쾌함에 가까운 맛이라, 피곤할 때 한잔 털어 넣고 나면 정신이 바짝 든다. 이외에 레몬을 넣은 이탈리안식 셔벗인 레몬 그라니타도 있다. 아삭아삭한 얼음의 식감과 레몬의 조합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커피가 아닌 음료를 마실 때 추천한다.
 
개혁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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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역과 마포역 인근에 위치한 개혁 커피는 네 개의 카페 중 가장 독특한 에스프레소 로마노를 제조한다. 에스프레소에 레몬 과육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레몬청을 바닥에 넣는다. 그 위에 커피를 올리고, 마지막으로 말린 레몬을 넣는다. 레몬청은 레몬과 설탕, 그리고 다른 재료들을 넣고 숙성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에스프레소 로마노처럼 따로 레몬과 설탕을 넣지 않는다. 게다가 레몬과 설탕을 숙성한 것이라 다른 곳보다 레몬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커피 위에 말린 레몬을 올리는 것도 인상적이다. 레몬청을 넣었기 때문에 커피에 생 레몬을 넣게 되면 신맛이 너무 도드라질 수 있다. 말린 레몬 덕분에 독특한 식감도 느껴진다. 음료가 나왔을 때 바로 레몬부터 먹으면 살짝 바삭한 식감을, 시간을 두고 먹으면 껌이나 젤리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에디터 윤승현
사진 윤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