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경차 시장을 뒤집기 위해 나타난 캐스퍼

캐스퍼는 경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태어났다.

BY박호준2021.10.23
 

HYUNDAI CASPER MODERN 

경차는 경차다. 체급을 뛰어넘는 특별함은 없다. 밟아보니 스포츠카의 가속력을 가지고 있었다거나, 중형 세단처럼 승차감이 좋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캐스퍼는 경차 중의 경차다. 경차 최초로 앞차와의 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고, 2열 시트뿐 아니라 1열 시트까지 편평하게 접을 수 있다. 다른 경차와 달리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터보 엔진을 고르면 최고 출력이 76마력에서 100마력, 최대 토크는 9.7kg·m에서 17.5kg·m로 상승한다. 미미한 변화인 것 같지만, 캐스퍼는 공차중량이 1000kg 남짓으로 가볍기 때문에 적은 출력 상승만으로도 주행 성능이 확연하게 변한다. 핸들링은 경쟁 모델인 모닝이나 레이에 비해 확실히 뛰어나다. 제법 빠르게 코너를 돌아 나가도 차체가 ‘기우뚱’하는 느낌이 적다. 가격에 대한 시끄러운 얘기들을 두고 논란이라고 할 것도 없다. ‘경차가 무슨 2000만원이 넘느냐’는 식의 댓글이 많다. 풀옵션의 경우 20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재밌는 건 정작 실제 구매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 ‘풀옵션’ 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현대는 왜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다시 경차를 선보였을까?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쉐보레 스파크가 2022년을 끝으로 단종된다. 기아와 쉐보레가 양분하고 있던 경차 시장을 이젠 현대차그룹이 독차지하는 셈이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캐스퍼의 생산을 맡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만들었는데, 이는 현 정부가 줄기차게 추진해온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정책의 결과다. 생산 비용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현대는 국내 생산설비 투자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인구와 그 분포의 변화도 영향이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수가 비수도권 인구수를 추월했으며 올 3분기엔 처음으로 1인 세대의 비중이 40%를 돌파했다. 2열보다 1열, 장거리 고속주행보다 도심주행에 특화된 경차가 잘 팔릴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캐스퍼는 출시하자마자 약 1만8000대의 사전 예약 대수를 기록했다. 지금 당장 주문하더라도 최소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HYUNDAI CASPER MODERN
파워트레인 998cc I3 가솔린 자연흡기, 4단 자동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 토크 9.7kg·m
가속력(0→100km/h) N/A
가격(VAT 포함) 15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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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조혜진
  • Photo 현대자동차
  • DIGITAL DESIGNER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