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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강원, 충청도가 만나는 용문천년시장 가볼 만한 곳 5

각 도의 특산물부터 음식까지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 그리고 5일장까지 있는 용문천년시장의 가볼 만한 곳들.

BY이충섭2021.10.31
용문시장

용문시장

경기도 용문역 앞에는 상설시장인 용문천년시장이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규모가 꽤 큰 시장으로서 경기 양평군, 강원 홍천군, 충북 음성군 및 제천시 등 경기, 강원, 충청도가 만나는 곳에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알아주는 큰 시장이었다. 이를 테면 강원도산 버섯을 싼 값에 구할 수 있고 양평의 명물 은행 막걸리와 양평국밥을 먹을 수 있으며, 안성의 명물 한우, 소고기 전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매월 5, 10, 15, 20, 25, 30일에 들어서는 5일장까지 합치면 규모가 어마어마한 대형 시장으로 탈바꿈된다. 각 도의 특산물부터 음식까지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 그리고 5일장이 있는 용문천년시장의 가볼 만한 곳.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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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천년시장엔 숱한 명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버섯 국밥은 버섯 국밥 거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용문역 주변은 양평군에서도 강원도와도 가깝기 때문에 좋은 버섯들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버섯 음식들이 발달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버섯 국밥 거리 세 번째 가게인 마당을 추천한다. 버섯 국밥이라고 해서 국물에 적당히 버섯을 넣은 것쯤 생각한다면 제대로 넘겨 짚은 것일 듯하다. 돌솥 안에는 꽃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목이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이 국물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히 자리잡았다. 오직 소고기만이 버섯 사이사이 보일 정도. 아이들이 먹기 힘든 맛에 가깝지 않을까란 예상 역시 국물 한 숟갈에 쉽사리 벗어났다. 묵직한 버섯향이 있지만, 소고기의 육향이 가득 담겨 있고, 간장을 베이스로 한 맛에, 파, 양파 등 채수에서 우러난 단맛 덕분에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쉽게 먹을 수 있다. 가장 비슷한 맛이라면 아무래도 불고기 전골인데 그 맛 보다도 훨씬 깊고 진하다. 버섯 각각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씹을수록 재미있다. 곁들여 나오는 호박나물, 고추된장범벅나물, 고들빼기 김치, 오이장아치 등도 하나같이 국밥과 어울린다. 8천원에 이 정도 밥상을 받을 수 있다니.  
무엇보다 마당을 추천한 이유는 밥 때문이었다. 흑미로 갓 지은 밥은 다음 맛집 취재 때문에 미리 덜어서 놨던 반 공기의 밥에 다시금 손 대게 할 만큼 꿀맛이었다. 가게 폐업 시간이 다다를 때쯤 방문한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면 그 가게는 다음에도 다시 방문해도 괜찮은 식당이다. 몇 사람의 손님을 위해서라도 새롭게 밥을 짓는 주인의 마음가짐을 믿고 마당에는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천년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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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상회는 양평 친환경 로컬 푸드 직매장으로, 양평군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가 만나는 양평에서 자라는 농산물 중에서도 좋은 것만 선별해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믿고 살 수 있다. 이천, 여주쌀 못지 않게 맛 좋기로 유명한 양평군 지평쌀부터 양평 부추 축제의 주인공 부추, 양평의 자랑 은행을 넣어서 만든 은행산채왕만두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부추로 만든 육포와 표고버섯으로 만든 육포는 술안주뿐만 아니라 아이들 간식으로도 잘 어울린다. 부추 육포는 부추의 향긋한 향이 강렬하니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면, 표고버섯 육포는 고소한 표고 버섯향이 잘 어울려서 좀 더 대중적인 맛에 가까울 것이다.
 
산채한우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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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한우목장은 용문천년시장 고객지원센터가 있는 건물 2층에 있어서 찾기 쉽다. 물 맑은 양평의 물과 농산물을 먹고 자란 한우의 가격은 100그램당 약 1만5천원으로, 사실상 한우 직판장 내지는 정육식당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선홍 빛깔의 고기 부분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마블링의 등심에 제대로 박힌 떡심까지 보고 나니 얼른 불판에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잡냄새 없는 고기와 쫄깃한 식감, 한번씩 베어 물 때마다 나오는 육즙은 누가 봐도 최상급 한우였다. 사실 산채한우목장을 단순히 소고기 맛집으로 언급하기엔 평가 절하되는 느낌이다. 고추다짐소스부터 고추장아찌 등 고기를 더욱 빛내게 해줄 소스의 맛이 훌륭하고 곁들여 먹을 부추 무침과 시원하게 잘 익은 김치 역시 뛰어났다. 함께 나오는 반찬에 고기 없이, 된장찌개만 있으면 백만 맛집으로 불려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음식의 정갈한 담음새가 눈에 띄는데 특히, 상추를 잘 다듬어서 차곡차곡 올렸는데 단연코 최근 몇 년간 받은 밥상의 상추 중 가장 정갈하게 내준 상추 한 접시였다. 싱싱한 한우에 음식 솜씨는 물론이고 손님이 밥상을 받을 때 기분 좋을 수 있도록 하는 음식 담음새까지 신경 쓰는 산채한우목장이었다.
 
호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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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천년시장에서 조금 걸어서 나오면 여러 카페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호누는 베이커리 맛집이자 동네 맛집 카페로 유명하다. 널찍한 직사각형 테이블이 안정감을 주는 공간과 룸으로 구분된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크게 나뉘는데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앞서 말했듯, 베이커리 맛집 호누에는 치즈식빵, 티라미수, 갈릭 브레드, 퀴니아망 등 30여종 이상의 빵이 있고 대표 메뉴로는 여의주빵이 있다. 부드럽고 먹음직스러운 단팥빵 안에 커스터드, 우유, 비트딸기 등 각각 기호에 맞게 한 종류씩 넣은 여의주빵은 저녁 7시 넘어도 다 팔려서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최근, 호누는 사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리는 손님들을 위해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여의주빵만 판매 중이다.
 
도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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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프커피는 용문역 주변의 카페로, 북적거리는 용문천년시장의 구경을 마치고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카페다. 밖에서 봐도 카페 안 식물들이 눈에 띄기 때문인지, 이곳을 즐겨 찾는 이들에겐 ‘식물원 카페’란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 검은 벽돌에 동그랗고 부드러운 느낌의 서체 등 감각적인 외관은 가게 내부에 들어서도 이어진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많은 식물과 파란색 계열의 커피 바. 우뚝 서 있는 식물부터 행잉 플랜트까지 카페 1층 곳곳에는 희귀 식물로 가득하다. 바에서는 주문을 주로 받지만 다음에 드는 위치에 앉아서 바를 즐겨도 된다. 2층은 1층보다는 식물 수가 적지만 그래도 곳곳에 포인트에 위치해 있고 소파와 테이블 등 가구는 1층과 비슷한 톤으로 구성돼 있어서 조화롭다. 카페 전체적으로 ‘커넥티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인지 어디를 앉아도 위화감 같은 것 없이 안정감 있게 카페를 즐길 수 있다. 또한 2층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서 2층에 앉으면 좀 더 갤러리, 전시관에서 구경하는 느낌마저 든다. 대표 메뉴로는 아인 슈페너와 콜드 브루가 있다. 아인 슈페너는 너무 묽지 않고 꾸덕하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의 크림이 올렸기 때문에 목 넘김이 부드럽고 좋은 편이고 산미 좋은 콜드 브루 역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취향의 커피일 것이다.  
 
사진 이충섭, @doap_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