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제철 생선 특선’ 서울 광어회 맛집 총정리 4 | 에스콰이어코리아
LIFE

‘11월 제철 생선 특선’ 서울 광어회 맛집 총정리 4

가을과 겨울이 마주하는 11월, 바다에는 한가득 제철 생선들이 차고 넘친다. 첫 번째는 '광어'로 서울에서 광어회를 취급하는 식당 중 네 곳을 소개한다.

이충섭 BY 이충섭 2021.11.07
세꼬시
세꼬시세꼬시세꼬시세꼬시세꼬시세꼬시세꼬시
세꼬시는 강동구의 대표적인 회 식당이자 길동역 부근 사람들에게 동네 맛집으로 통한다. 메뉴는 오로지 단일 메뉴 한 가지 ‘광어 세꼬시’뿐이고 소, 중, 대로 양만 구분하며 채소 1인분 1천원, 매운탕 5천원이 전부다. 상추와 깻잎은 끝 부분까지 잘 다듬어서 한 접시에 보기 좋게 담은 점이나 갓 담아서 적당히 빨갛게 물든 김치 겉절이는 이집의 30년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양념 없이 시원하게 끓인 미역국 또한 소박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완도의 자연산 광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뼈째 썰어서 나오는 ‘세꼬시(회를 뜰 때 뼈째로 썬다는 뜻의 일본어)’는 신선하고 씹는 맛이 좋았고 기름진 지느러미 부위까지 함께 있다 보니 풍미가 좋고 고소했다. 강동구 세꼬시만의 회 먹는 법이 있는데 채 썬 양배추 등을 올린 1인 채소 접시에 광어회를 올리고 비빔장을 두른 다음, 콩가루를 두 스푼정도 타서 비빈 후 먹는 것이다. 콩가루가 회(무침)와 잘 어울릴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한입 크게 넣고 나니 ‘기우’에 불과했다. 고소함이 한층 더 배가 됐고 무엇보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와 일반적으로 강렬한 비빔장의 맛이 모두 중화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으로 바뀐다는 점이 특별했다. 마지막으로 돌솥 가득 끓여서 내준 매운탕은 매운 맛보다는 얼큰함에 가까웠고 끝 맛이 달콤했다. 생선살 만큼이나 가득 들었던 작은 건새우들이 감칠맛과 함께 단맛을 더했기 때문이었다. 세꼬시의 매운탕은 단품으로 판매하다고 해도 충분히 가고 싶을 만큼 훌륭했다. 
 
퓨전선술집
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퓨전선술집
퓨전선술집은 합정역 부근의 대표적인 웨이팅 맛집이다. 참다랑어, 참돔, 돌돔 등 제철을 맞이한 생선을 숙성시켜서 최상의 상태로 내주는 숙성회 식당이다. 이곳에서도 지금과 같이 광어가 제철일 땐, 7kg 이상의 자연산 대광어 숙성회를 맛볼 수 있다. 한점 한점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어주 옅은 선홍 빛깔에 윤기가 흐르는 광어를 한 입에 넣었더니 고소함이 입 가득 퍼진다. 다른 횟집의 광어와는 차원이 다를 만큼 두껍고, 숙성까지 잘 돼 있어서 꿀떡 삼키기 힘들 만큼 찰지다. 씹고 또 씹으면서 광어의 고소함을 곱씹는다. 초생강과 무순을 올려서 고추냉이를 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도 확실히 별미다. 16~20점 사이인데 처음엔 양이 적다 느낄 수 있지만 다른 광어횟집 30~40점 먹는 것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덜 하진 않을 것.
은대구 미소야키, 옥돔 구이 등 구이 이외엔 메뉴판이 따로 없고 가격 모두 싯가여서 처음 방문하면 다소 낯설겠지만, 오랜 세월, 장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와 좋은 음악 선곡들 덕분인지 어느새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진다. 싯가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면 자리 예약을 할 때 오늘의 생선과 가격을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
 
팔팔전복
팔팔전복팔팔전복팔팔전복팔팔전복팔팔전복팔팔전복
팔팔전복은 마포역, 공덕역 인근 상권에서 전복 요리와 물회 맛집으로 유명하다. 팔팔전복에서 또 유명한 게 있으니 바로 광어회인데, 주문 즉시 잡아서 얼음을 잔뜩 넣은 쇠 그릇 위에 석쇠를 올리고 그 위에 광어회를 내준다. 아무리 활어라도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하다가 한참이 지나고 나면 광어는 바짝 마르기 마련인데 자리를 뜨기 전까지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배려가 눈에 띈다.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광어의 등살, 뱃살, 지느러미를 취향 따라 즐기면 된다. 광어회 대신 광어 세꼬시로도 즐길 수 있고 물회 맛집답게 광어 물회도 가능하다. 팔팔전복에는 회와 곁들여 나오는 찬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은데 다슬기, 번데기, 콘버터, 간장 메추리알뿐만 아니라 말린 새우를 살짝 볶은 새우깡과 살이 보기 좋게 오른 새우로 담근 새우장까지 ‘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팔팔전복에서 회를 먹으면 해물라면과 매운탕 중 택해서 먹을 수 있다. 다시 가서 또 선택하라고 해도 새우, 오징어 등 해물이 그릇 가득 찬 해물라면이다.
 
광어포차

광어포차광어포차광어포차광어포차
광어포차는 1, 2층 합쳐서 200명 가까이 앉을 수 있는 대형 식당으로서 강서구 마곡동에서는 회식 맛집으로 손꼽힌다. 지금처럼 가을에서 초겨울을 맞이하는 시점에는 광어를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곳에서 광어를 회로 즐기는 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광어를 소, 중, 대 식의 양으로 주문하는 법과 광어 1kg 한 마리를 주문하는 법이 있다. 광어회를 양껏 먹으려면 광어 대 사이즈로 주문하고 여러 부위를 골고루 즐기고 싶다면 광어 한 마리를 시키면 된다. 워낙 큰 식당이니 사시사철 제철 해산물을 취급하고 먹을 수 있은 음식 종류만 약 50여 가지다. 광어회 이외에 광어회 무침, 새우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우장과 광어를 포함해 연어, 농어, 석화 등 푸짐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광어포차 스페셜도 인기가 높다.
 
사진 이충섭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