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2억원 같은 1억원짜리 차를 찾고 있다면?

도로 위 사냥을 시작한다. 발톱은 아우디 e-트론 GT다.

BY박호준2021.12.10
 
모든 자동차 전문 잡지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꼭지가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자동차의 제원, 트림, 가격을 브랜드별로 살펴볼 수 있는 페이지다. 자동차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1억원으로 살 수 있는 차들 중 최고 출력이 500마력이 넘으면서 4도어 세단인 차’를 손쉽게 표에서 찾아 비교해볼 수 있다.
 
12월부터는 여기에 아우디 e-트론 GT가 추가된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랫폼을 공유한 ‘포르쉐 타이칸 4S’의 가격이 1억4850만원부터 시작하는 걸 미루어 짐작할 때 e-트론 GT는 그보다 낮은 1억원대 초반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표를 살펴보며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1억이 넘는 이 차가 ‘가성비 뛰어난 차’에 속한다는 점이다. 수입차를 기준으로 ‘고성능’ 딱지가 붙으면 일단 1억원이다. 여기에 ‘스포츠카’라는 스펙이 추가되면 가격은 2배로 뛴다.
 
그러니까 e-트론 GT는 2억원대의 내연기관 차와 동급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가 도로에 흩뿌리는 고급 휘발유 가격을 생각하면, e-트론 GT의 매력은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최고 530마력을 발휘하는 2개의 전기모터는 2단 기어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 만에 도달한다. 아우디 전매특허인 ‘콰트로’ 네바퀴 굴림 시스템 덕분에 높은 출력이 왈칵 쏟아져 나오더라도 바퀴가 헛도는 ‘휠 스핀’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급가속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배터리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전기차도 있지만 e-트론 GT는 예외다. 결정타는 디자인이다. 프런트 그릴을 없애는 대신 오히려 강조해 강렬한 첫인상을 풍긴다. ‘조명회사’라는 별명답게 앞뒤 라이트는 물론 웰컴 라이트와 앰비언트 라이트에도 한껏 멋을 부렸다. 시동을 걸었을 뿐인데 수십 개의 라이트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작은 레이저 쇼를 보는 듯하다. 혹시 e-트론 GT를 마주치게 된다면 뒷자리 문을 열어 보길 권한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접합 부분까지도 흠집 하나 없이 말끔하기 때문이다. 완성도에 대한 집념이 엿보인다.

 
AUDI e-TRON GT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2단 자동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3.3kg·m
가속력(0→100km/h) 4.1초
가격(VAT 포함)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