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말 분위기가 한껏 들뜨는 이유는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롤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때문이다. 매년 새로운 캐롤 곡이 등장하지만 어쩐지 멜로디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오래된 캐롤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저작권료를 두둑이 받고 있는 진정한 ‘캐롤 연금’ 곡을 10순위까지 만나보자.
「 10위 Cliff Richard - Mistletoe and Wine
」 클리프 리처드의 ‘Mistletoe and Wine(겨우살이와 와인)’이라는 곡은 당시 팝 음악의 상업적인 캐롤 송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1988년 12월, 발매되자 마자 6주간 75만장이 팔린 곡이다. 찬송가처럼 ‘The Child is a King’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가장 전통적인 캐롤이라 호평을 받으며 여전히 레전드라고 불리우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의하면 해당 곡은 매년 1억원 대 저작권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발표했다.
「 9위 East 17 – Stay Another Day
」 우리나라에 ‘H.O.T.’가 있다면 영국에는 ‘East 17’이 있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인 East 17은 H.O.T.가 데뷔한 해보다 3년 앞선 1993년 데뷔한 그룹으로 당시엔 2천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 곡이 데뷔 다음 해 크리스마스 시즌 1위를 차지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는데 메인 작곡가였던 토니 모티머는 이 곡을 쓰면서도 캐롤 송을 의도하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생을 기리기 위해 쓴 곡조에 종소리 효과음을 추가해 녹음해 발표한 곡이 히트를 친 것이라고.
「 8위 Jona Lewie – Stop The Cavalry
」 ‘Stop The Cavalry’라는 곡으로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400만 장 이상 팔린 곡으로, 해당 곡을 작사, 작곡한 조나 루이는 매년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다. 해당 곡이 히트를 치고 난 뒤에는 별다른 일을 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캐롤 연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하고 쓴 곡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집에 있기를 바란다’는 가사 때문에 끊임없이 회자되는 캐롤 송이 되었다는 것. 노래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보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선에 있던 군인의 심정을 담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7위 Wizzard – I Wish It Could Be Christmas Everyday
」 ‘매일 크리스마스였으면 좋겠다’라는 순진무구한 말처럼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도 꼭 확인했으면 좋겠는데, 엉망진창으로 노래하면서도 완벽한 하모니 연주가 귀를 즐겁게 한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홀리데이 노래 중 하나라고. 위자드의 록커 로이는 “연금보다 더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저작권료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빈털터리가 되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곡의 연간 저작권 수익은 2억원 대.
「 6위 Paul Mccartney – Wonderful Christmastime
」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그룹 해체 이후 창단한 윙스로 활동할 당시 발표한 곡이다. 1979년 처음 발매한 이 곡은 폴 매카트니가 프로듀싱, 노래, 악기 연주까지 도맡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1년 다시 리마스터한 버전으로 음반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뮤직비디오 버전은 조회수 918만회를 기록하는 둥 뒤늦게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캐롤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 5위 Bing Crosby - White Christmas
」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음반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5천만 장 이상 판매된 싱글 곡이다. 저작권 수익으로만 연 5억원 이상을 얻고 있는데, 심지어 1942년 녹음된 오리지널 버전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압도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영화 음악을 작곡한 어빙 벌린(Irving Berline)이 작사,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작곡한 곡 중 최고”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 4위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
」 길거리에 이 곡이 들려오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고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캐롤 송,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꼽을 수 있다. 경쾌한 도입부부터 반복되는 후렴구조차 질리지 않고 무한재생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달까. 이 곡은 사실 머라이어 캐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것으로 현재까지 약 700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 수입, 매년 6억원 이상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7년이나 된 곡이지만 매년 11월이면 빌보드 Hot 100 상위권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 3위 The Pogues – Fairytale Of New York
」 리얼 아일랜드판 ‘벚꽃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1987년대 발표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곡과 순위를 앞다툴 정도로 역주행 전문 노래인 것. J.B.돈리비의 소설 〈뉴욕 동화(1973)〉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며, 브로드웨이의 실패한 방탕아, 끝을 모르는 불행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곡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았다.
「 2위 Wham! – Last Christmas
」 영국의 팝 듀오 왬!의 싱글 곡 ‘Last Christmas’가 2위를 차지했다. 듀오 중 한 명인 조지 마이클이 작곡한 노래로, 출시 당시인 1984년도에 영국 사상 최다 판매 2위를 단숨에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후 거의 매년 많은 가수들이 커버를 할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받고 있는 곡이다. 해당 곡은 매년 7억원 이상의 저작권 수입을 얻고 있다.
「 1위 SLADE - Merry Xmas Everything
」 무려 1973년대 뉴욕의 한 스튜디오 복도에서 녹음한 곡으로 연간 8억원 대 저작권료를 생성 중인 슬레이드의 ‘Merry Xmas Everything’이 1위를 차지했다. 수없이 많은 광고와 영화에 등장한 이 곡은 국내에선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한번 이상은 무조건 들어 봤을 익숙한 캐롤 송이다. 특유의 축제 무드가 두드러지는 곡이며, 당시 첫 앨범으로 100만 장 이상이 팔려 현재까지 1위 저작권료를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