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바라캇 서울에 있는 '알렉산더 대왕' 부조의 정체는?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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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바라캇 서울에 있는 '알렉산더 대왕' 부조의 정체는?

그리스 로마의 보물들을 소격동에서 만날 수 있다면.

박세회 BY 박세회 2021.12.27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형상화한 로마 시대 대리석 부조’, 기원후 250-270년경, 지중해. 41.3 x 29.2cm. 바라캇 서울의 전시 〈메두사의 미궁〉은 12월 8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열린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형상화한 로마 시대 대리석 부조’, 기원후 250-270년경, 지중해. 41.3 x 29.2cm. 바라캇 서울의 전시 〈메두사의 미궁〉은 12월 8일부터 2022년 2월 27일까지 열린다.

로마 시대의 귀족들은 죽은 뒤에 어떤 관에 묻히고 싶어 했을까? “당대의 상류층들이 묻힌 석관을 보면 관의 가장 넓은 옆면에 꽃줄(가랜드)을 들고 있는 큐피드와 메두사의 머리 부조 등이 새겨진 경우가 많아요. 석관의 측면에는 타원 형태의 카메오 안에 묻히는 자의 초상을 조각했는데, 이를 승리의 여신인 니케가 들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바라캇 서울의 박민경 연구원이 말했다. 오늘의 문제는 지난 12월 8일부터 바라캇 서울에서 공개 중인 〈메두사의 미궁〉 전시의 대표작인 이 젊은 청년의 형상을 한 부조가 과연 누구를 묘사한 것인지다. 청년의 등 뒤에 붙은 석관 벽면을 잘라내면 부조가 아닌 단독 석상의 일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입체적이라, 실제로 보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흐른다. “석관의 주인이 생전에 원하는 형상을 새겨달라고 지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흔하진 않지만 알렉산드로스 3세의 형상을 새기는 경우도 있었죠.” 단서가 좁혀진다. 또 다른 힌트는 로마 시대 사람들이 알렉산드로스 3세의 형상을 어떻게 상상했는지다. 박 연구원은 폼페이시에 있는 카사 델 파우노(파우노 가옥) 유적지에서 발견된 모자이크화를 보여주며, 그 그림 속의 모습이 로마인들이 상상하던 알렉산드로스의 형상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의 유적 속에 등장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모습을 보세요. 뒤쪽을 돌아보는 눈매, 곱슬거리는 갈기 형태의 머리카락 등이 이 부조와 너무도 유사하죠. ‘석관에 새길 정도로 당시 로마인들에게 추앙받던 인물 중, 이와 같은 형상을 한 젊은 남성’으로 한정하면 알렉산드로스 3세라는 추측이 가능해요.” 영어식으로 읽어 ‘알렉산더 대왕’이라 불리는 남자, 그리스·이집트·페르시아·인도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남자는 기원전 323년 서른셋의 나이에 고열로 사망했다. 〈메두사의 미궁〉 전시에는 스스로 제우스(이집트에선 ‘아문’)의 아들이라 믿었던 이 영웅의 부조 옆으로 젊은 아우구스투스의 두상, 비너스와 큐피드의 신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로마 황제의 컬렉션을 연상케 하는 이 보물들이 어떻게 소격동 한복판에 있는지는 직접 방문해 박 연구원에게 문의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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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정우영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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