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섬 중 하나만 고르자면 고군산군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선유도를 추천한다. 다리만 건너면 서해안의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장자도와 대장도, 무녀도까지 갈 수 있어 여행 시작점으로 두기 좋다. 여름에는 한적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에는 낙조가 아름다워 장관이다. 특히 장엄하게 우뚝 솟은 바위가 일몰과 어우러질 때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참고해 카메라를 챙겨 가보자. 바다 중앙으로 길게 펼쳐진 데크 길 위에서는 마치 물 위에 서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산책 코스로도 제격이다.
‘선유도 최고의 맛집’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간판에 궁금해서라도 들어가보게 되는 이곳은 해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맛집이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꽃게탕. 속이 꽉 찬 꽃게와 식감을 더하는 야채, 그리고 진한 된장 국물이 완벽한 삼박자를 이룬다. 여기에 밥까지 말아먹으면 금상첨화. 기본 반찬이 맛있고 회가 워낙 싱싱하기 때문에 ‘회정식백반’도 추천하니 참고하자.
선유도에서 장자 대교를 지나 대장도 대장봉으로 건너가 보자. 대장봉은 고군군산도 여행 시 꼭 다녀와야 할 곳으로, ‘한국의 코타키나발루’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다. 경사가 심해 정상까지 오르는 데 꽤 힘이 들지만 정상에 올라 넓게 펼쳐진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담으면 땀 흘리며 올라온 게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린다. 석양과 어우러지는 마을,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그 사이사이 떠 있는 작은 섬들까지.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황홀함을 느낄 수 있다.
장자도에 자리했지만 대장봉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어 추천하는 분식집이다. 대장봉 오르기 전에 든든하게 배 채우기도 좋고, 내려와서 간단한 주전부리 하기도 좋다. 푸드트럭과 포장마차가 합쳐진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이곳의 인기 메뉴는 해물 라면으로 푸짐한 해산물이 얼큰한 국물에 우러나며 깊은 맛을 내기 때문에 꼭 다시 찾게 되는 마성의 라면이다. 외에도 해물 파전과 골뱅이무침, 잔치국수 등 누구나 좋아할 법한 메뉴들로 구성돼 있으니 취향껏 골라 먹어보자.
해변분식에서 대장봉 쪽으로 좀 더 가면 우두커니 높게 솟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카페라파르다. 이곳은 바다 뷰 맛집으로 유명한데 층마다 창문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 밖에서 봐도 이색적이고, 공간에 따라 액자 뷰, 극장 뷰 등 색다른 느낌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층 긴 통창 앞에 앉으면 마치 벽에 걸린 바다 그림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야외에는 바다 앞 명당 자리가 따로 있으니 날씨만 좋다면 꼭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참고로 카페라파르는 이른 저녁에 영업을 마치니 미리 확인하고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