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망각의 숲’이라는 뜻의 망우삼림은 대만에 실제로 존재하는 여행지로, ‘몽환의 숲’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늪지대에 형성된 삼나무가 숲의 안개와 어우러져 보고만 있어도 근심 걱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고. 이곳을 본뜬 을지로의 현상소 망우삼림 역시 한낮에 방문해도 청록색 커튼과 어두운 조명 덕분에 고요해지는 분위기를 가졌다. 추억을 담은 필름을 가져가 현상, 스캔이 가능하며 스튜디오 내에서 사진 촬영 역시 가능하다. 셔터 한 번으로 어두웠던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고 싶을 때 찾아가자.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카페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디스코너. 힙한 외관만으로 이목을 끌어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다. 무인 접수함을 통해 흑백, 컬러 필름을 현상할 수 있고 남다른 네온사인 조명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카메라 자판기도 이용할 수 있다. 독특하게도 카메라 굿즈 외 인센스 스틱, 프리미엄 맥주와 오렌지 주스, 추억의 오락기까지 체험해 볼 수 있어 새로운 환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제격이다.
시티카메라는 맞은편 음레코드와 함께 한남동 투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핫플이다. 포토그래퍼들이 모여 희귀 카메라를 전시, 판매하고 손수 구운 디저트와 음료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종종 작가와 협업해 전시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가장 빨리 정보를 입수할 수 있으니 카메라나 사진전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 보자. 또한 전시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올드 카메라를 볼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알차게 즐겨보자.
서울에만 총 4개의 지점이 있는 엘리카메라. 500여 종 유럽필름 카메라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 겸 쇼룸 엘리카메라 연남점을 시작으로 앤틱카메라를 판매하는 엘리인사이드, 필름 사진 책을 모아놓은 도서관 엘리브러리, 필름 현상과 관련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엘리카메라 성산점으로 나눠져 있다. 위치가 모두 마포구에 있어 하루 날 잡고 투어하는 것도 좋고, 필요에 따라 한두 곳만 찾아가 봐도 알찬 정보를 가득 얻을 수 있는 곳들이다. 참고로 앤틱카메라 전문인 엘리인사이드는 예약제로만 방문이 가능하니 문의 후 찾아가길 추천한다.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5층에 자리한 291 포토그랩스. 이곳은 매달 달라지는 국내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신진 작가들부터 전문 작가들 혹은 특정 지역을 다루는 작가들의 사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여유를 두고 천천히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들어오는 사진 작품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것. 291 포토그랩스와 협업한 작가들의 사진은 액자와 함께 구매가 가능하니 품어오고 싶은 작품을 만났다면 카운터로 문의해 보자. 전시 외에도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서 사진 전문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힐링이 될 것.
후지필름에서 운영하는 파티클은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입자들이 새로운 대상을 이룬다’라는 모토 아래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복합 공간이라고 보면 좋다. 지하 1층은 아트 작가들과 협업한 전시를, 1층에선 후지필름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을, 2층에선 맞춤형 CS 공간으로 구분해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외 다채로운 매거진과 아트북이 놓여 있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새로운 영감이 필요할 때 혹은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되었을 때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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