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피트니스센터로 롯데월드타워 85층에 있다. 멤버십 회원과 투숙객만 이용 가능하며, 79층에 위치한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갈 수 있다. 같은 층에 있는 수영장과 달리 피트니스센터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북향이라 볼거리가 더 많다. 안내 데스크에서 운동복과 양말을 빌릴 수 있고 일대일 PT와 필라테스 강습 프로그램도 신청 가능하다. 유산소 기구와 웨이트 기구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라 어느 쪽을 선호하더라도 불편함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국제갤러리가 만든 피트니스센터다. 2020년 6월 재개관하며 등장한 웰니스 K는 다른 층과 마찬가지로 양태오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다. 인테리어만 놓고 보면 갤러리에 더 가까운 분위기다. 비싼 보증금과 연회비를 내야 하는 멤버십 제도 대신 회원제로 운영 중이다. 동시 이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3명으로 제한하여 센터를 전세 낸 것 같은 기분을 누리며 운동할 수 있다. 스쿼트를 하며 줄리언 오피의 ‘조깅하는 사람들’을 감상할 수 있는 건 이곳밖에 없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는 뷰는 덤이다.

새벽 6시, 제임스짐의 트레드밀에 오르면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광화문에만 있는 줄 알았던 세종대왕 동상이 여의도 공원에도 있다는 것과 그 주위를 조깅하는 아침형 인간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진입하려는 차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역시 빠른 걸음으로 빌딩 숲 사이로 사라진다. 일반적인 피트니스센터보다 2배 이상 천장이 높고 센터 전체를 통유리로 감싸고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랙의 개수가 많아 프리웨이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두 번 놀랄 것이다. 처음엔 넓은 규모에 놀란다. 호텔 피트니스센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넓다. 유산소 머신 외에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위한 덤벨과 바벨, 스미스 머신과 케이블 머신 같은 기구가 다양하다. 보디빌더를 지망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평소 하던 운동 루틴을 이곳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창밖 풍경이다. 잘 정돈된 골프 필드 너머로 커다란 비행기가 10~15분 간격으로 연신 착륙한다. 활주로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덕이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비행기에 탄 사람과 눈이 마주칠 것만 같다.

보디 프로필 촬영이 인기를 얻기 전부터 비스타 워커힐은 ‘운동 맛집’으로 통했다. 피트니스 규모도 규모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 덕에 입소문을 탔다. 웰니스 프로그램 패키지를 선택하면 맞춤 PT는 물론 GX와 요가, 필라테스 수업까지 제공한다.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누우면 공기를 이용해 전신을 마사지하는 하이폭시 장비나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체형별 맞춤 수중 운동 또한 흔치 않은 체험거리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그니엘 서울과 달리, 조깅을 나온 것처럼 한강이 가깝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