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의 <국내여행> 전시를 보며 행복했던 이유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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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의 <국내여행> 전시를 보며 행복했던 이유

한국을 여행하며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박세회 BY 박세회 2022.11.29
 
야영을 위해 백록담에 텐트를 친 사람들. 백록담 물 옆으로 풀들이 자라 있다. 김근원은 자신의 책에 “거대한 호수 옆에 초록 양탄자가 깔린 듯 했다”라고 썼다. 1957년 8월, 김근원. 피크닉의 〈국내여행〉 전시는 2023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야영을 위해 백록담에 텐트를 친 사람들. 백록담 물 옆으로 풀들이 자라 있다. 김근원은 자신의 책에 “거대한 호수 옆에 초록 양탄자가 깔린 듯 했다”라고 썼다. 1957년 8월, 김근원. 피크닉의 〈국내여행〉 전시는 2023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피크닉 〈국내여행〉 전시장에 들어서서 첫 번째 방이었나? 산과 사람을 찍은 흑백사진들이 벽에 펼쳐져 있었다. 1950년대부터 작가 김근원이 한국산악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한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찍은 23만 장짜리 방대한 기록의 일부였다. 마음이 가라앉았고, 계속 보다 보니 행복해졌다. 북한산의 바위 능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뒷모습에서, 한라산 백록담에 텐트를 친 야영자들의 파노라마에서 연유를 알 수 없는 행복의 냄새가 강하게 진동했다. 그 방에서 꽤 오랜 시간 김근원의 흑백사진들을 보며 머무른 이유다. 생각해보면 산에 오른다는 것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저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닌가. 피크닉의 새 전시 〈국내여행〉이 물론 김근원의 작품만을 위한 전시는 아니다. ‘바다 너머’ ‘나무와 마을’ ‘자연 안에 머물다’ 등의 소제목으로 전시는 산·바다·나무·마을·정원·도시·시간의 여행을 다룬다. 신안의 섬과 제주의 오름, 안동의 하회마을, 옛 선비들의 별서와 원림, 우리가 익히 보아왔지만 아직 분류해 쌓아두지 못한 것들이 전시를 보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 각자의 책장을 찾아 정리되는 느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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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 박세회
    PHOTO 김근원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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