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의 진짜 휴양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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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서의 진짜 휴양

지금 우리가 괌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

ESQUIRE BY ESQUIRE 2023.04.25
 
‘편안히 쉬며 몸과 마음을 보양함.’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휴양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찾는 휴양지가 갖춰야 할 조건도 따져본다. 호캉스도 물론 좋지만 이국적인 경험을 국내 여행하듯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곳. 그런 의미에서 괌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지다. 4시간 남짓의 비행을 끝내면 눈앞에 곧장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여유가 흐르는 길거리,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한국 친화적인 사람들. 최근 여기에 하나가 더 늘었다. 바로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자연 안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다. 그 종류도 다채롭다. 이미 오래전부터 성지로 유명했던 사이클과 스쿠버다이빙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골프와 하이킹, 각종 체험형 액티비티까지 꽤나 제대로 구색을 갖춘 모습이다.
요가와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호텔도 적지 않다. 매일 오전 10시 투몬 비치 바로 앞 힐튼 괌 리조트 & 스파에서는 요가 수업이 열린다. 하늘이 맑은 날엔 패들 보드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발아래로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바다, 그 위에서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즐기는 아침 요가는 어찌나 시원하던지. 자칫 처지기 쉬운 휴양지에서의 하루에 활력이 도는 듯했다. 운이 좋으면 바다 위를 감싸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운동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이제 막 새롭게 단장을 마친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앞 너른 잔디밭도 맨몸운동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이나라한 천연 수영장에서 바라본 올리브빛 언덕.바이커 동호회 파티가 열리던 투몬 비치 해변가 공원. 괌정부관광청이 추천하는 스노쿨링 스팟은 건 비치. 파도가 평온해 초심자도 안전하고 쉽게 깨끗한 괌 바닷속을 즐길 수 있다.
사이클과 러닝은 괌에서의 액티비티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길을 잘 만들어둔 덕분에 괌으로 러닝이나 사이클 워크숍을 가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사이클 대회이자 괌에서 가장 큰 연례행사인 투어오브괌은 2010년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로 벌써 13년째를 맞았다. 롱과 쇼트 두 개의 코스로 진행되는데 긴 평지가 적어 쉬는 구간을 찾기 힘든 데다 언덕배기가 연이어 있어 선수들에게도 버거운 난도로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른 해안도로와 아름답게 겹쳐 보이는 올리브빛 산맥, 이 모든 자연이 내 것인 것 같은 고요함, 완주했을 때의 쾌감…. 이를 잊지 못해 본인도 모르는 새 괌행 티켓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이클 감독 이환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폿은 이나라한 천연 수영장을 지나는 해안도로다. 괌에서는 드물게 이어지는 평지 코스. 그늘 아래 땀을 식히기 좋은 정자도 길을 따라 여러 개 있다. 물고기가 노니는 초록빛 천연 수영장에 잠시 몸을 담그면 다시 달릴 힘이 샘솟는 곳. 길 건너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포케 집과 작은 슈퍼마켓이 있다는 점도 이나라한이 가진 플러스 요소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괌에서는 크고 작은 사이클과 마라톤 행사가 주말마다 열린다. 삼삼오오 모여 거리를 누비는 러닝 크루는 매일 마주칠 수 있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찬 번화가에서마저. 
불가사리와 물고기, 돌의 모양 하나하나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건 비치.돌핀 투어 중 돌고래가 나타나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일제히 환호성을 내지른다. 건 비치에는 아침부터 해가 넘어갈 무렵까지 유유자적 패들 보드를 타는 이들이 많다.
액티비티에 최적화된 스폿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음에도 목적이 오로지 쉼뿐이라면 체험형 액티비티가 좋은 대안이 된다. 돌고래를 따라 크루즈를 타고, 스노클링까지 할 수 있어 비치 종합 선물 세트로 불리는 ‘돌핀 투어’와 쏟아질 듯 하늘을 가득 메운 별 앞에서 사진을 남기는 ‘별빛 투어’. 이 두 가지가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쯤 하고 온다는, 지금 괌에서 가장 핫한 액티비티다. 연인 또는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이만 한 게 또 있을까. 예약도 별다른 힘을 들일 필요 없다. 한국인을 위한 프로세스가 워낙 잘 되어 있어 포털에 한 번만 검색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을 테니.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섬 괌은 정말 독특한 색채를 가졌다. 언제나 축제가 열리는 동네 공원과 거리 곳곳에는 잦은 침략으로 허허벌판이던 섬에 자동차가 들어오고 건물이 세워질 때까지 굳건하게 괌을 지켜온 차모로족의 에너지가 스며 있다. 하파 데이(Hafa Adai). 차모로족이 말하는 마법의 단어. 괌에서는 어딜 가든 이 낯선 인사말이 울려 퍼진다. 모든 공원에 축제를 위한 바비큐 그릴을 둘 정도로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시간을 사랑하는 괌 사람들. 내가 방문했던 주말에도 넓게 펼쳐진 초원 한편에서 누군가는 악기를 두드리고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춤을 췄다. 베 짜는 할머니와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바이커, 이웃집 꼬마…. 스페인과 일본, 미국의 문화를 전부 엿볼 수 있는 이곳 괌에서는 인종도 나이도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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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성하영
    PHOTO 게티이미지스 코리아/ 성하영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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