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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을 연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밀라노, 도쿄에 이은 전세계 3번째 매장이다.

프로필 by 김장군 2023.06.23
나이키와 마이클 조던의 서사를 담은 영화 <에어>. 둘을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이미 챙겨 봤을 거 다. 익히 알고 있던 이름의 등장과 둘 사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브랜드와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늘날 마이클 조던은 영화 속 대사처럼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닌 조던 자체가 신발이 됐으며, 신적인 존재가 됐고 세상을 바꿨으니까.
에어조던 1 레트로 하이 OG 시카고

에어조던 1 레트로 하이 OG 시카고

영화 평론 기사가 아니니 에어 조던 1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일화는 잠시 접어두고 등장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신발은 단순히 농구화, 디자인이 예쁜 운동화, 마이클 조던의 신발이란 수식어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 신발이 지닌 힘의 원천은 1984년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활동할 때로 거슬러 간다. 마이클 조던은 소속 팀인 시카고 불스를 상징하는 블랙 & 레드 컬러를 칠한 운동화 에어쉽 착용이 금지당하자, 1985년 나이키가 디자인한 시카고 불스의 컬러 웨이를 그대로 담은 에어 조던 1을 신는다. 이는 등장과 동시에 규칙을 과감하게 깬 상징으로 떠오른다. 젊은 세대는 조던에 열광하게 됐으며, 기성 문화에 대한 반항과 자유를 상징하는 스트릿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이후에는 키스 헤링을 비롯한 메탈 밴드, 스케이트 보더, 영화배우 등이 조던을 착용하며 기세에 힘을 실었고, 90년대부터는 힙합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융합하면서 스트릿 문화를 견인하는 주력 아이템으로 활약한다. 그렇다고 1980~90년대가 에어 조던의 전성기라고 할 수 없다. 오늘날까지도 트레비스 스콧, 빌리 아일리시 등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들과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하며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하고 있다.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1층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1층

에어 조던 1에 대한 이야기를 풀자면 연재 기사로 풀 만큼 방대한 히스토리가 있지만 이쯤 접도록 한다. 줄이고 줄였지만 그런데도 이토록 방대하게 서론을 펼친 이유는 오늘 문을 연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매장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밀라노, 도쿄 시부야에 이은 전 세계 3번째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매장이다. 세계적인 팬을 거느린 브랜드이자, 나이키 앱 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된 카테고리 중 하나인 조던으로만 꽉 채웠다. 총 2층, 약 315평 규모의 매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던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템이 다양하다. 더불어 키즈, 골프 등 조던이라는 이름 아래 탄생한 폭넓은 카테고리가 모여있다.
2층 더 라운지

2층 더 라운지

이곳이 가치 있는 이유는 쇼핑을 넘어 조던의 뿌리인 농구와 스트리트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 공간이라는 점이다. 2층에 자리한 ‘더 라운지’는 조던 마니아들이라면 소장하고픈 조던의 헤리티지를 풍부하게 담았다. 오래된 포스터와 트로피, 서적, 피규어 등에는 자연스러운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데, 이는 단순히 분위기를 내기 위한 소품이 아닌 조던의 유산을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수집한 역사적 자산이다. 더 라운지 옆에는 ‘워크샵’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에어 조던 1을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텀 할 수 있다. 게다가 스니커즈 관리와 보존에 대한 안내 및 교육 등 각종 튜토리얼도 진행한다.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2층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 서울 홍대 2층

이 외에도 계속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공간 곳곳에는 서인지, 이세형을 비롯한 우리나라 아티스트 6명과 협업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협업 물을 티셔츠 디자인에 반영해 오직 여기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이외에도 마이클 조던의 등 번호 ‘23’을 패턴처럼 새긴 새빨간 피팅 룸,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2층 계단 입구는 카메라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포토존으로 활약한다. 오픈과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조던 루카 2, 7월에 공식 출시될 SNKRS 앱에서 예약한 신발을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전용 픽업 공간까지.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SNKRS 픽업 공간2층 피팅룸 앞에 자리한 서인지 작가 작품1층 계산대에 전시된 어버스&황준하 작가 작품
이곳에 와보면 나이키가 ‘조던’이라는 레이블을 얼마나 애정하는지 느껴질 거다. 과거 농구계후발주자였던 나이키를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끌어올린 주역이자, 점프맨이라는 상징적인 로고까지 오늘날 나이키의 정체성을 부여한 일등공신이기에 충분히 이해된다. 이제는 나이키를 넘어 수많은 스포츠맨이 조던을 애정한다. 조던과 함께 땀을 흘리고, 역사를 수집하며, 스타일을 창조한다. 그런 의미로 이쯤에서 앞서 소개한 영화 속 대사에 한 마디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광고 모델이 아니라 조던 자체가 신발이자, 패션 그리고 오늘날 또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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