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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김성균에게 가장 연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물었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3.08.25
재킷 폴로 랄프 로렌. 이너 톱 오스모스. 팬츠 뉴인. 선글라스 하이칼라. 브레이슬릿, 실버 링 모두 불레또. 골드 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재킷 폴로 랄프 로렌. 이너 톱 오스모스. 팬츠 뉴인. 선글라스 하이칼라. 브레이슬릿, 실버 링 모두 불레또. 골드 링 포트레이트 리포트.

곧 공개될 출연작만 네 개예요. 드라마 <D.P.> 시즌2, <무빙>부터 영화 <타겟>, 예능 프로그램 <형따라 마야로>까지.
어쩌다 타이밍이 그렇게 됐네요. 사실 시간차를 두고 꾸준히 한 작품들인데, 올여름에 한 번에 선보이게 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새는 뭘 하든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다들 난리인 것 같아요.
작품 공개 전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많이 하죠. 걱정도 많고. 특히나 드라마는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완벽히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다들 고생하는데 나 혼자 잘하겠다고 계속 제 부분을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 선배님들은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 상황에서 마음을 다해서 했다면 그걸로 됐다’고들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어쩔 수가 없어요.(웃음)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는 아무래도 카메라의 도움을 받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럼 요즘은 네 배로 긴장이 되시겠어요.
어…. 저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은 별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오히려 정신없는 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네 작품 모두 고심과 고심을 거듭해 지금 시기에 나오는 거라, 함께한 분들에 대한 믿음이 있거든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믿음.
제일 마음이 쓰이는 작품은 뭘까요?
<타겟>이요.
좀 짓궂은 질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단숨에 답을 내놓으시네요.
개봉일 결정이 좀 밭게 이뤄졌거든요.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되도록 많이 알려야 하는데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으니까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거죠. 극장 관객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고, 또 요즘은 스타 배우들이 멀티 캐스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영화는 그런 영화도 아니라서 이래저래 걱정이에요. 그런데 또 작품이 재미있어서 여름 시장에 들어오는 거라고 하고, 그리고 신혜선 씨에 태오(강태오 배우)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스타 배우로 떠올라서(웃음) 믿음직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그린 영화잖아요. 그런 일상 스릴러가 배우의 연기력을 만나면 정말 오싹해지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신혜선 배우와 김성균 배우의 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혜선 씨는 정말 잘하더라고요. 신혜선은 신혜선이에요. 생활 연기가 아주 정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어요. 사실 저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이 영화가 너무 신선해서 좋았거든요. 사회 이면의 어떤 거대하고 무거운 뭔가가 우리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공포가 되니까요. 시나리오부터 몰입감이 좋았는데 혜선 씨 연기도 대단했기 때문에, 저도 기대 중입니다.
사실 저는 <형따라 마야로>를 가장 걱정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처음이잖아요.
<형따라 마야로>는 저한테 그냥 촬영 자체가 추억이 된 부분이 커요. 정작 촬영할 때는 날씨도 너무 덥고 몸도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내가 거기서 보고 겪은 건 다 내 경험이고 내 거니까요. 걱정이 된다면 이런 부분이죠. 헛소리를 너무 많이 했다는 거.(웃음) 아재 개그도 너무 많이 했어요.
평소에 점잖고 과묵한 편이지 않나요?
너무 힘들어서 정신줄을 놨나 봐요. 저도 티저 영상이 나왔다고 해서 봤는데, 웃기기는 한데 저는 도무지 저런 멘트를 한 기억이 없는 거예요. 그렇게 어리둥절해하니까 스태프가 그래요. “오빠 아재 개그 한 500개 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저딴 식이었어요.”(웃음) 그래서 큰일 났구나 싶기는 했죠.
그 프로그램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차 선배님(차승원 배우)이 하자고 하셔서요.
두 분이 영화 <싱크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으니 저도 아마 차승원 씨가 제안했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요. 어떤 지점에서 성균 씨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지가 궁금했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여쭤본 적이 없어서. 사실 만나보면 알겠지만 제가 크게 재미있지도 않고, 후배로서 살가운 편도 못 되거든요. <싱크홀>이 재난 영화다 보니까 같이 구르고 흙 먹고 함께 고생을 많이 하긴 했죠. 선배님은 그게 기억에 많이 남으셨나 봐요. 그래서 작품 끝나고도 종종 연락 주고받고 안부 묻고 그랬는데, 이번에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일이죠.
 
톱, 팬츠, 슈즈 모두 페라가모. 벨트 러스트 무드. 선글라스 하이칼라. 이어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네크리스, 링 모두 불레또.

톱, 팬츠, 슈즈 모두 페라가모. 벨트 러스트 무드. 선글라스 하이칼라. 이어커프 포트레이트 리포트. 네크리스, 링 모두 불레또.

영화 <채비>를 함께한 고두심 씨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함께한 성동일 씨도 예능 프로그램에 성균 씨를 불렀었죠. 김성균 씨와 작업해본 배우는 다들 성균 씨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비결이 뭘까요?  
글쎄요. 그냥 좀 둥글둥글한 성격? 제가 그래도 남이 어떻게 하든 웬만한 건 다 이해하는 성격이거든요. 특히 인간관계에서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딱 이해가 되는 순간이 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그렇게 (이해하려고 하면서) 대하죠.
선천적인 걸까요, 원만한 사람이고자 부단히 노력한 결과일까요?
아마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살면서 좀 있었지 않을까요? 자연스럽게 변한 부분도 있었을 테고, 물론 제가 의도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있고요. 좋은 사람이고 싶으니까. 그런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사실 저는 좀 피곤할 정도거든요. ‘착한 사람 콤플렉스’라고 하죠. 누구에게나 좋은 소리만 듣고 싶어 하는 사람. 사실 요즘은 그런 게 대세가 아니잖아요. MZ세대의 인간관계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 세 명만 있으면 되고 그렇게 생각한다면서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요. 저도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싶은데, A형은 그런 게 어렵죠.
요즘은 이런 맥락에서 으레 MBTI가 나오는데, 혈액형을 내놓는 부분도 클래식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네요.
(웃음) 소심한 A형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그간 정말 많은 작품을 하셨는데도 이번에 처음인 게 좀 있네요. 시리즈물을 해본 것도 <D.P.>가 처음이죠?
맞아요. 그래서 좋았어요. 배우라면 다들 그런 꿈이 있을 거거든요. 계속 시리즈로 가는 작품을 하면 좋겠다고. 이렇게 애써서 만들어놓은 캐릭터를 한 번 쓰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 쓸 수 있으면 좋잖아요.
<D.P.>도 좀 더 이어졌다면 좋았을까요?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시즌2를 다 보고 나니까 적당한 선에서 시리즈가 마무리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이 너무 재미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십 배는 잘 나왔더라고요. 저는 제 캐릭터를 보면서 ‘다 적당한 선이라는 게 있는 거구나’ ‘그 선을 잘 지켰구나’ 생각했죠.
박범구 중사는 원작과 정말 많이 달라진 캐릭터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져주고 기댈 수 있는 어른으로 제시되는데, 원작에는 아예 없었던 존재예요.
맞아요. 상명하복을 하는 군인이면서도 굉장히 인간적인 갈등을 하고, 툴툴거리는 면도 있지만 따뜻한 부분도 있고. 감독님은 이 작품이 그리는 세상 속에 그렇게 책임을 져주는 어른이 한 명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셨고, 박범구를 그렇게 쓰겠다고 한 거죠. 그 수혜는 제가 입었고요.(웃음)
박범구 중사라는 캐릭터도 성균 씨 연기의 수혜를 입지 않았을까요? 임지섭 대위를 몰아붙이는 장면 같은 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잖아요.
그건 대본이 좋았던 거죠. 대본이 훨씬 더 좋았어요.
성균 씨의 지난 인터뷰를 모두 뒤져봐도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전부 겸양의 말밖에 없더라고요. 이번에 자랑 하나만 해주시면 어떨까요? ‘<D.P.>에서 이 장면은 내가 정말 잘했다’ 하고.
아, 없어요.(웃음) 저는 없고,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했죠. 시즌2에 새로 나오는 배우들도 그렇고. 요즘은 다들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하하하. 그래도 하나만 꼽아주시면 사족 붙이지 않고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래 생각하다가) 모르겠어요. 그… 시즌1에서… 예. 아, 글쎄요. 부끄러워서 도무지 못 하겠습니다.(웃음)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LESS
  • STYLIST 박선용
  • HAIR 민아
  • MAKEUP 은경
  • ASSISTANT 송채연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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