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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기간에 서울을 찾는 전 세계 아트 피플 20명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트 피플들이 프리즈 기간에 서울로 모인다. 코엑스의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나 요시토모 나라를 못 알아보고 지나치는 실수는 하지 말 것. 수줍게 사인을 청해봐도 좋겠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3.08.31
 
HANS ULRICH OBRIST
서펜타인 갤러리 아티스틱 디렉터
아트와 먼 세계에 있는 사람이라도 아마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도 아니라면 삼청동 카페에 종종 원서로 장식되어 있는 <큐레이팅의 역사>나 <큐레이터 되기>라는 책은 봤을 것이다. 아이웨이웨이의 평전으로도 유명한 그는 영국의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미술계 파워 100’ 리스트에서 큐레이터 최초로 1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기도 하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그는 어려서부터 ‘천재 큐레이터’로 명성을 떨쳤으며, 한국에 오는 것만으로도 처음에는 기사까지 났던 인물. 이번 프리즈에 올 때는 반드시 그의 책을 몰래 들고 오기 바란다. 지인들에 따르면 오브리스트는 사인 요청을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TAVARES STRACHAN
아티스트
지난해 페로탕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작품만으로 프리즈 서울의 부스를 가득 채웠다. 그의 작품이 아시아권에 처음 소개되는 순간이었다. 바하마에서 태어나 성인이 되어 뉴욕에 건너온 타바레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다. 타바레스는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로 선발됐으나 훈련 중 사망한 ‘로버트 헨리 로렌스 주니어’를 기리기 위해 로버트의 흉상을 제작해 우주로 쏘아 올렸다. 2018년의 일이다. 또한 1909년 북극점에 도달했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던 ‘매슈 헨슨’을 재조명하는 작업도 펼쳤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타바레스가 프리즈 서울을 찾을 예정이니 그를 만나고 싶다면 페로탕 부스에 머무는 게 좋겠다.  
 

 
MARC GLIMCHER
페이스 갤러리 대표
올해로 63년 차에 접어든 페이스 갤러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현대미술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힌다. 아버지 ‘아니 글림처’를 이어 2011년부터 페이스 갤러리의 CEO로 활약 중인 마크 글림처는 지난해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면 바로 그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성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NFT나 VR과 같은 디지털 아트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가 유연한 태도로 예술을 대할 수 있는 건 어쩌면 다른 갤러리스트와 달리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덕일지도 모른다. 혹시 그를 프리즈에서 마주친다면 부담 없이 인사를 건네보는 것도 좋겠다. 그를 인터뷰했던 에디터에 따르면, 그는 조리 있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면서도 온화한 태도를 지닌 소탈한(?) 사람이라고 한다.
 

 
RIRKRIT TIRAVANIJA
아티스트
국가 이미지의 교집합으로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정체성을 설명했다간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태국 아티스트인 그는 뉴욕과 베를린 그리고 치앙마이를 오가며 활동 중으로 자신의 다양한 문화적 컨텍스트들을 결합하고 해체하고 자르고 도려내 붙이며 다양한 모습의 디아스포라적 이미지를 차용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 설치 작품이 주를 이루는 티라바니자의 세계는 디아스포라를 다루는 여느 작가들의 작품이 혼란과 연민의 시선을 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따듯하고, 신비롭고, 유머러스하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가 속한 갤러리 쿠리만주토 역시 노마드 컴퍼니를 표방한다.
 

 
RYAN GANDER
아티스트
케링 그룹의 수장 프랑수아 피노가 옛 상공회의소 건물을 인수해 거대한 미술관으로 꾸민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컬렉션’의 개관전에서 최고의 스타는 바로 생쥐였다. 동선상 마지막 전시실을 빠져나가는 통로 아래쪽에 애니매트로닉스로 만든 작은 생쥐가 뚫린 벽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고 갸우뚱거리고 있었고, 퇴장하려던 관객들은 마지막 발걸음을 돌려 그 모습을 찍기 바빴다. 바로 갠더의 그 유명한 작품 ‘Hole in the Wall’이었다.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고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마우리치오 카텔란과 종종 비교되는 라이언 갠더는 개념미술계에선 자신이 만든 생쥐만큼이나 슈퍼스타급이다. 국외에서는 리슨 갤러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전시를 시작으로 갤러리현대와 함께한다. 프리즈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키아프의 갤러리현대관은 라이언 갠더의 솔로 부스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하니,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갠더와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ZADIE XA
아티스트
제이디 차는 마고할미, 구미호와 같은 설화 속 캐릭터나 탈을 쓴 채 벌이는 마당놀이와 같은 전통적 요소를 차용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는 어린 시절 한국인 어머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를 듣고 한국의 설화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2021년 상하이 비엔날레, 2022년 제주 비엔날레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녀는 지난해 영국 화이트 채플 갤러리에서 개인전까지 열며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ADRIAN CHENG
뉴월드개발 부회장
홍콩 뉴월드개발 그룹의 오너가 3세로, 태어날 때부터 억만장자였던 에이드리언 청은 아시아 아트계의 큰 손 중 하나다. 그의 할아버지 청위퉁이 1970년에 설립한 뉴월드개발은 그랜드하야트 홍콩, 로즈우드호텔, 뉴월드백화점 등 산하에 5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100조가 넘는 공룡이다. 프리즈는 물론 세계 어느 곳의 아트 페어에서도 그가 손을 뻗치는 작품이 무엇인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그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 중인 아트 리테일 복합문화공간 K11을 통해 국내 한 매체와 손잡고 프리즈 갈라 디너를 연 바 있다. 이 갈라 디너는 프리즈 기간에 열리는 여러 파티 중 가장 프라이빗한 스타들의 잔치로 알려져 있다.
 

 
DORYUN CHONG
엠플러스 미술관 부관장
2019년에 개관한 홍콩의 현대미술관 M+(엠플러스)의 부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인 정도련은 아마도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이 큰 큐레이터 중 한 명일 것이다. 2003년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MoMA(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에 임명되어 화제를 모았다. 2021년 재개관한 엠플러스 미술관은 홍콩 정부가 아시아 예술의 메카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은 플래그십 현대미술관으로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미국의 MoMA 급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정도련은 관장인 수한냐 라펠과 함께 영국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미술계의 파워 100’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TINA KIM
티나 킴 갤러리 대표
한국의 미술 사조 중 국외의 미술 관계자들이 유일하게 인식하고 공부하는 양식은 아직까지는 ‘단색화’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노크롬이라는 넓은 영어 표현을 제쳐두고 한국의 해당 양식을 특정할 때는 ‘Dansaekhwa’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멋지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랑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의 장녀로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1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갤러리를 운영해온 티나 킴은 2010년대 중반 단색화가 재발견되는 미술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한 주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2014년 최정상급 현대미술 화랑들이 모인 전장 첼시에 자리를 잡을 정도의 입지에 올라선 티나 킴 갤러리를 통해 박서보, 하종현, 김창열 등의 단색화 화가들을 국외에 소개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티나 킴은 한국이 배출한 갤러리스트들 중 최정상급 무대인 뉴욕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프리즈의 티나 킴 갤러리 부스 근처에서 혹은 삼청 나이트에 문을 연 국제갤러리에서 그녀와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SUSAN MAY
화이트 큐브 아트 디렉터
화이트 큐브의 글로벌 아트 디렉터로 갤러리의 국제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수잔 메이는 런던 테이트 모던 큐레이터와 영국 예술위원회 컬렉션 총책임자를 거쳐 화이트 큐브에 합류한 인물이다. 참고로 화이트 큐브는 데이미언 허스트가 소속돼 있는 갤러리로도 유명하다. “가능한 한 많은 전시에 갈수록 취향이 발전할 겁니다. 함께 살고 싶은 작품을 구매하는 게 좋은 투자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수잔은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이트 큐브 서울’의 개관전 <영혼의 형상>을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YUNG MA
헤이워드 갤러리 큐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관이라고 하면 뉴욕의 MoMA와 파리의 퐁피두 센터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융마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퐁피두 센터의 큐레이터로 있으며 세계 곳곳의 인맥과 글로벌 아트의 지형도를 습득한 인물이다. 그가 2021년에 열린 제11회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는 영국을 대표하는 헤이워드 갤러리의 시니어 큐레이터로 있으며 한국과의 여러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SOHRAB MOHEBBI
스컬프처센터 디렉터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의 막다른 골목 코니스(처마 아래 두르는 장식)에 아직도 ‘Derrick and Hoist Co. Inc.’라는 희미한 페인트칠이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목재 창고 같아 보이는 이곳이 바로 비영리 미술관 ‘스컬프처센터’(SculptureCenter)다. 1928년 조각가들이 세운 이 미술관은 현대 조각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술사적 위치를 지닌다. 이곳의 디렉터인 소흐랍 모헤비는 지난해 열린 제58회 카네기 인터내셔널의 큐레이터를 역임하기도 했다. 1896년부터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카네기 인터내셔널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버금가는 유구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한다. 카네기 인터내셔널 급의 큐레이팅을 맡는다는 건 현대미술에 대한 깊은 식견만으로는 부족하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인맥과 특급 인싸의 사교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ELAINE KWOK
하우저 앤 워스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
일레인 궉은 지난 2018년 크리스티의 경매에서 중국 역사상 중요한 문인화가 중 한 명인 소동파(Su Shi, 1037-1101)의 작품 ‘Wood and Rock’을 6000만 달러에 판매하는 쾌거를 거두며 경매사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영어는 물론 광둥어와 대륙 중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며 경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문화체육부와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부터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 중 하나인 스위스의 현대미술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의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를 맡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는 하우저 앤 워스가 그를 가장 믿음직하고 단단한 발판으로 선택한 데는 그의 동양미술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크리스티에서 쌓은 중국 톱 클라이언트들과의 인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AVID SALLE
아티스트
명망 있는 작가를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처를 확인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살레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메트로폴리탄, 테이트 모던을 비롯한 여러 유명 미술관의 영구 컬렉션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을 몽타주나 중첩과 같은 기법을 사용해 조합하는 페인팅 작업 외에도 전시 기획, 무대의상 디자인, 예술 비평집 출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왔다. 개인전 개최를 위해 서울을 찾은 살레는 현대카드의 디지털 플랫폼 ‘콘크릿’을 통해 그의 첫 NFT 시리즈 ‘Party of Animals’를 출시할 예정이다.
 

 
MONIKA SPRÜTH
슈프뤼트 & 마거스 공동대표
무려 40년 전이다. 모니카 슈프뤼트는 1983년 독일 쾰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니카 슈프뤼트 갤러리’를 연 후 신디 셔먼, 바바라 크루거, 로즈마리 트로켈 등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여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줄곧 소개해왔다. 1990년대 말 같은 쾰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갤러리스트 필로메네 마거스와 손잡으며 지금의 ‘슈프뤼트 & 마거스’ 갤러리가 탄생했다. 현재 쾰른을 넘어 베를린,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홍콩 그리고 서울까지 발을 넓힌 그녀는 지난해 쾰른 아트페어가 수여하는 ‘아트 쾰른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등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NOAM SEGAL
구겐하임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지난해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손을 잡았다. 5년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신예 아티스트, 젊은 큐레이터, 젊은 예술 후원자 협회 파티를 후원하는 식이다. 그중 젊은 큐레이터로 꼽힌 인물이 바로 노암 시걸이다. 그녀는 인공지능이나 양자 컴퓨터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에 매진할 계획이다. LG와의 파트너십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그녀는 준비된 인재임에 틀림없다. 구겐하임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부관장인 나오미 벡위드가 시걸에 대해 “다양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시걸은 미래에 대해 명확하고 면밀한 비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으니 말이다.
 

 
JESSICA SILVERMAN
제시카 실버맨 갤러리 대표
제시카 실버맨은 대학원을 갓 졸업한 20대 중반에 호기롭게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오픈했다. 갤러리를 운영함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 아트 커미션에서 공공 예술 프로젝트 자문위원으로 9년간 활동한 적도 있다. 뉴욕이나 런던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튼 그녀는 자신의 갤러리를 일부러 차이나타운의 오래된 건물로 옮기는가 하면, 여든 살이 넘은 여성 작가 ‘주디 시카고’부터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젊은 남성 도예가이자 화가 ‘우디 드 오셀로’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며 메이저 갤러리와는 조금 다른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중이다.  
 

 
JOAN WEINSTEIN
게티 재단 디렉터
LA의 유명한 미술관을 물었을 때 게티 센터는 빠지지 않고 꼽힌다. 하루 꼬박 관람해도 다 보지 못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 반면 게티 재단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조안 바인스타인은 2019년부터 게티 재단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게티 재단은 작품을 보존 및 복원하고 취약계층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단체다.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과 자선 파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그녀의 손을 거친다. 1984년 재단이 설립된 후 예술과 사회 발전을 위해 환원한 돈이 4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JOHANNA BURTON
LA 현대미술관 이사
2021년 9월 요한나 버튼이 LA 현대미술관(MOCA)의 이사로 취임했을 때로 돌아가보자.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된 후 MOCA는 69명의 정규직과 97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해고해야만 했고 이듬해 초엔 수석 큐레이터가 ‘미술관이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퇴사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도 그녀는 2022년 여름, ‘MOCA 갈라쇼’에서 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끌어 모았으며 올 4월에도 구찌, 샤넬, 티파니 등 여러 브랜드를 호스트로 섭외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YOSHITOMO NARA
아티스트
무려 요시토모 나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매해 프리즈의 공식 일정 이틀 전에는 프리즈 인근의 거의 모든 갤러리가 새로운 전시를 연다. 이는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런던도 뉴욕도 마찬가지다. 프리즈를 찾은 컬렉터들이 그 도시의 갤러리들을 돌아다닐 것이기 때문. 올해 서울 역시 9월 5일에 새 전시를 개관하는 갤러리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그중 페이스는 요시토모 나라의 전시를 연다. 전 세계에서 50여 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치르면서도 도키치의 작은 도시를 벗어나 거주한 적이 거의 없고, 제대로 찍힌 사진도 찾기 힘든 요시토모 나라가 아마도 프리즈에 올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다. 1990년대 재패니스 팝아트가 배출한 거대한 산맥 중 하나인 요시토모를 모를 수는 있으나 그의 작품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Credit

  • EDITOR 박세회/박호준
  • PHOTO 소속 갤러리 제공 / 조혜진(마크 글림처) / 게티이미지스 코리아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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