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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텍이 파이미오 체어 90주년을 축하하는 특별한 방법

프로필 by 김현유 2023.12.07
 
알바르 알토는 디자이너를 넘어 그의 조국 핀란드에서는 ‘위인’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핀란드 지폐에 얼굴이 새겨져 있을 정도니까. 그런 알토의 브랜드 ‘아르텍(Artek)’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가구를 꼽으라면 아마 ‘암체어41’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파이미오 암체어’가 아닐까. 유서 깊은 이 의자가 90주년을 맞이해 한정판 에디션 ‘41 암체어 파이미오’를 출시했다.
90년 전인 1933년, 건축가이기도 했던 알토는 핀란드 남서부 파이미오 지역에 건립될 결핵 요양원의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알토는 결핵 환자들을 위한 의자도 준비했다. 알토의 섬세함은 의자 곳곳에서 느껴지는데, 우선 합판을 이용해 의자 형태를 구성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결핵 환자들은 햇빛을 쬐는 방식으로 치료를 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햇빛의 방향에 따라 의자를 쉽게 옮길 수 있게끔 가벼운 소재로 만든 것이다. 또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자작나무를 택한 점이나, 좌석의 각도를 낮게 설계해 환자들이 편하게 숨 쉴 수 있게 한 점 등에서 그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아픈 이들을 위한 섬세한 설계 덕분인지, 파이미오 암체어는 지금도 많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가구로 사랑받고 있다.
90년 동안 결핵 요양원은 종합병원 및 재활센터가 되었다가, 2년 전부터는 ‘파이미오 요양원재단’의 문화공간으로 개편되었다. 건물의 용도는 바뀌었으나, 설립부터 지금까지 아르텍이 함께한다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 아르텍은 지금도 재단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아르텍이 파이미오 암체어의 90주년을 기념하며 41 암체어 파이미오를 출시한 것도 후원의 일환이다. 전 세계에 오직 90개만 한정 출시되며, 한 대가 팔릴 때마다 500유로(약 70만원)가 파이미오 요양원재단에 기부된다. 각각의 의자에는 1부터 90까지의 번호가 새겨진 황동 라벨이 붙어 특별함을 더했다. 한국에서는 편집숍 루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EDITOR 김현유
  • PHOTO 아르텍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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