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Part 3.대학생이 꼽은 패션/문화/사회 부문 영향력 1위 인물은?
20대 대학생 360명에게 물었다.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각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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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오픈 서베이에선 지드래곤이 제니를 앞섰던 것과 달리, 구글 서베이의 결과가 더해지면서 최종 순위가 뒤바뀌었다. 총 110명이 참여해 동일하게 3표씩 행사한 구글 서베이에선 제니가 85표, 지드래곤이 73표를 받아 합산 결과 제니가 255표, 지드래곤이 253표를 기록했다. 랜덤하게 진행한 구글 서베이의 경우 응답자의 성비는 여성 70%, 남성 30%였다. “현시점에선 패션계에 미치는 제니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도 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에 입고 나오는 옷마다 화제가 되는 걸 봐도 그렇죠” 김민욱(27) 씨의 말이다. 1위와 2위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긴 했지만, 예상 가능한 범주의 결과라면 주우재가 3위를 차지한 점은 다소 의외였다. 바다 건너 저 멀리 위치한 켄들 제너는 그렇다 치더라도, 국내 패션계에서 모델로서 정점을 찍은 한혜진과 최소라보다 주우재가 높은 랭크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TV 예능과 유튜브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제니와 지드래곤이 구름 위에 있는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이라면, 주우재는 저랑 같은 현실 세계에 있는 느낌이에요. 마치 동네에서 옷 잘 입는 형처럼요.” 국민대에 다니는 박준영(24) 씨의 말이다. 같은 남성으로서 주우재의 룩을 참고한다는 박준영 씨와 달리 고려대 재학생인 이지선(25) 씨는 여성인데도 주우재를 꼽았다. “옷 자체만 놓고 보면 성별이 달라 스타일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화제성이나 파급력 면에서 확실히 영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주우재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하거든요.” 실제로 주우재를 선택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것 같아서(78.4%)’와 ‘SNS에 자주 보여서(58.8%)’를 꼽았다. 주우재를 선택한 응답자 중 달성한 업적이 뛰어나서 그를 꼽았다는 대답은 10.3%에 불과했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을 3가지 골라주세요’라는 질문에서 패션은 1080표 중 113표를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서베이를 진행하기 전 ‘대학생이면 한창 옷에 관심이 많을 시기일 것’이라는 짐작이 민망해지는 순간이다. 앞서 주우재를 ‘동네 옷 잘 입는 형’으로 꼽았던 준영 씨의 말을 통해 패션이 예상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원인을 가늠해볼 수 있다. “패션에 관심이 있냐고만 물어봤으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겠죠. 쇼핑의 대부분이 음식 아니면 옷이니까요. 하지만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멋진 옷(패션)이 영향력 면에서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정치사회보다 우선시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CULTURE
스포츠에 손흥민이 있다면 문화에선 봉준호가 있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10% 내외인 대부분의 다른 영역과 달리 문화는 1위인 봉준호(238표)와 2위인 김은숙(124표)의 차이는 거의 2배다. 봉준호가 선정된 배경에는 영화 <기생충>의 영향이 제일 컸다. 지난해 가톨릭대에 입학한 방현수(19) 씨는 “솔직히 <기생충>을 보기 전엔 봉준호 감독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런데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걸 보고 놀랐죠. <기생충>을 계기로 그의 전작들을 찾아 보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김은숙은 조금 달라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후로 <도깨비>가 나왔을 때도 한 10번은 돌려 본 것 같아요. 최근에 나온 <더 글로리>도 흥행했잖아요. 저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친 드라마의 대부분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문화 내에서도 배우에 속하는 3위 황정민과 5위 이병헌의 차이도 재미있다. 남녀 고르게 표를 받은 황정민과 달리 이병헌은 여성보다 남성의 표가 약 3배 더 많다. 문화 영역 내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이만큼 큰 인물은 이병헌이 유일하다. 반대로 남녀 모두에게 거의 동일한 표를 받은 인물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다. 그는 총 63표를 받았는데 남성이 32표, 여성이 31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대학생이 50대 이상의 배우와 감독을 지목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기타 의견으로 손석구와 이제훈이 있었으나 그들 역시 대학생들에 비하면 한참 나이가 많은 배우들이다. 그 원인에 대해선 대학생들 사이에도 의견이 갈렸다. 연세대 김다혜(24) 씨는 “그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나 연기력 면에서 나이가 많은 배우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라며 전성기가 일찍 찾아오는 스포츠와 달리 문화 영역은 일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서울시립대 김혜원(22) 씨처럼 “뉴미디어나 음악, 스포츠와 달리 문화는 ‘고인물’의 파워가 강한 것 같아요. 특히 영화는 한편 한편에 들어가는 제작 비용이 크다 보니 계속 안정적인 인물만 찾는 게 아닐까요?”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외국인이 자주 거론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후보에 올라간 미야자키 하야오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외에도 크리스토퍼 놀런, 팀 버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기타 의견 중에는 ‘보기가 너무 한정적이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참고로 각 분야의 보기는 30명을 사전 조사하며 거론된 인물 중 순위로 10명을 뽑았다. 사전 조사 중 한소희와 노윤서 등이 거론되었으나 보기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뉴미디어에 이어 문화 영역이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서 2위로 꼽힌 만큼, 추후엔 문화를 영화/드라마/문학 등으로 세분화해 질문을 던져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SOCIETY
일론 머스크를 언급한 사람은 현지 씨뿐만이 아니었지만, 그를 콕 집어 언급한 이유는 다양했다.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 때문에 머스크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그는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잖아요. 한국에도 테슬라 이용자들이 늘었고요. 그런 점에서 한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윤종 씨의 말이다. 은선 씨가 밝힌 이유는 이와는 또 달랐다. “한동안 딥 페이크를 써서 머스크 얼굴에 한국 개그맨이 더빙을 한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인기였잖아요. 다른 해외 기업가는 잘 모르는데, 그 영상을 본 이후로는 어딜 가도 머스크의 뉴스가 눈에 띄더라고요.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죠.” 친숙함을 느끼다 보니 어느새 영향력까지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3명 꼽아달라는 질문을 던지며, 유일한 외국인 선택지로 일론 머스크의 이름을 넣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 서베이 결과에도 이 같은 사실이 반영되었다. 66%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63%의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45%의 응답으로 일론 머스크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위에 랭크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의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의 총수라는 점이 주로 언급되었지만, 최근 부산에서 찍힌 ‘어묵 먹방’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 회장이 방문한 어묵집의 매출이 엄청나게 뛰었다잖아요. 그 사람이 맛있게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한 업체가 대박이 난 건데,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해요.” 현선 씨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지위 자체가 가진 영향력이 크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 듯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은 이들은 ‘대중 인지도가 높아서(69%)’ ‘신문이나 TV에서 자주 보여서(66%)’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봤다. “사실 친구들끼리 정치 얘기는 잘 하지 않다 보니, 대통령처럼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닌 이상 영향력이 크게 느껴지진 않아요.” 이화여대 이서연(22) 씨의 얘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3%로 일론 머스크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뉴스에서 자주 접했다(76%)는 부분이 영향력의 근거로 꼽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경우 호감도는 높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이 ‘재밌거나 좋아서’ 영향력이 있어 보인다고 대답한 이들은 각각 2.6%, 1.9% 수준에 불과했다. 정치·경제·사회 분야에 언급된 인물들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 뒤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었다. 특히 백종원 대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태까지의 경력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인지, 그의 영향력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 ‘달성한 업적이 뛰어나서(37%)’라는 답변이 유독 많았다. 순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1%),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1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9%), 홍준표 대구시장(5%), 정치 플랫폼 뉴웨이즈(2%) 순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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