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미술계의 슈퍼스타 배영환이 7년만에 돌아왔다
X-아트를 대표하는 배영환이 7년 만에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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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아트 시대의 스타이자 휴머니스트 배영환이 개인전 <So Near So Far>로 7년 만에 귀환했다. 과거 자신의 시리즈를 확장시키면서도 새로운 언어와 현대적 방법론의 옷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모든 작품들이 독립적이면서도 음악을 매게로 매우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야기는 전시장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처음 처럼(Like the First Time)'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의 잔해들을 깔고 그 위에 턴테이블과 기타를 전시한다. 그러나 턴테이블이 재생하는 것은 작가의 뇌를 상징하는 돌이고, 전시된 기타는 버려진 자개장의 잔해들을 모아 작가가 손수 제작한 것이다. 이 '처음처럼'의 배경에서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Wish You Were Here', 닐 영(Neil Young)의 'Heart of Gold', 그리고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Space Oddity'의 기타 파트를 연주한 음원이 흘러 나온다. 시선을 돌려보면, 이를 둘러싼 모든 벽에는 금박을 입힌 입체 지도와 비슷한 형태를 띈 그의 연작 'Mindscape' 시리즈들이 걸려 있다.
"'Mindscape' 연작은 배영환 작가가 지금 이 전시 공간에서 재생되고 있는 노래들을 직접 기타로 치며 그 당시의 자신의 뇌파를 기록하고 수집해 이를 3D의 형태로 표현해낸 작품이에요. 마치 등고선을 입체화한 입체 지도처럼 보이지요. 마음의 풍경인 셈이에요" 배영환의 개인전 <So Near So Far>가 열린 갤러리 BB&M의 송고은 디렉터의 말이다. 즉 전시장의 가운데를 차지한 기타가 연주되는 순간 뇌(돌)에서 생겨난 파형들은 턴테이블을 통해 재생되어 'Mindscape'라는 평면 작품의 형태로 완성된다. '처음처럼'은 방법이고 'Mindscape'는 결과다. 이 세 개의 노래는 작가가 청년기에 자주 다녔던 청계천 노점상에서 불법 복제품으로 처음 접한 노래들이라고 한다.
이 작업에선 '심상', 즉 마음 속의 형상이라는 산수화의 개념과 작가의 탐구가 연계되어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배영환은 “하나의 풍경이 개인의 의식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뜻하는 이 개념은, 흔히 보수적이라고만 여겨지는 장르의 매우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요약하면, 그의 신작들은 감수성이 가장 뛰어날 시기에 접한 노래들, 어쩌면 그의 의식 구조와 감성 분출 방식에 영향을 주었을 바로 그 노래들을 자신의 손으로 연주하며, 당시에 수집된 뇌파를 작품으로 만든 마음의 진경이라 할 수 있겠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뇌파 수집을 위해 연주하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4일까지 갤러리 BB&M에서 열린다.

배영환 작가가 자신의 작품 '처음처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indscapes No. 2 (Hot ashes for trees)', 2024. Artist’s EEG data, 3D-printed relief, acrylic paint, gold metal leaf on panel, framed. 117 x 92 cm.

배영환의 전시 <So Near So Far> 전경.
Credit
- BB&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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