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페라리가 새롭게 출시한 12기통 베를리네타, 12칠린드리

페라리가 새롭게 출시한 12기통 베를리네타, 12칠린드리. 여전히 페라리는 자기의 길을 간다.

프로필 by 임일웅 2024.05.24
‘메이드 인 이태리’는 많은 것을 함축한다. 고고한 장인정신, 타협을 모르는 고집스러움, 거기에 특유의 호방함까지. 그런 기상을 고스란히 담은 페라리가 지난 4월 16일,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신차를 공개했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삶의 일부다”라는 수십 년 전 촬영한 엔초 페라리의 영상을 시작으로 그날의 주인공 12칠린드리(12Cilindri)를 공개했다.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배출가스 규제 속에서도 ‘12개의 실린더’라는 이름처럼 또다시 12기통 내연기관 펀카를 출시한 것이다. 이 차의 모체는 1960년대에 출시한 페라리 365 GTB4. 플렉시 글라스와 전장의 반을 차지하는 기다란 보닛, 완만히 떨어지는 후미 라인, 2인용 좌석 등 클래식 쿠페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페라리는 이 모델을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편안한 도심 주행을 원하는 새로운 고객을 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편안한 일상 주행을 지향하는 페라리 로마와 절정의 펀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SF90 스트라달레 사이에 위치한 포지션이자 812 슈퍼패스트의 후속 모델. 전작에 비해 20mm 짧아진 휠베이스, 15% 증가한 비틀림 강성으로 한층 예리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이 차에 사용된 F140HD 엔진은 페라리의 아이코닉한 자연 흡기 V12 엔진의 최신 버전으로 83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단 2500rpm에서 전체 토크의 80%를 뽑아낸다. 인테리어는 듀얼 콕피트 형태로 운전자와 동승자의 공간을 분리했다. 운전자가 드라이빙에 온전히 몰입하기를 바라는 페라리의 염원을 담은 설계다.
이번 행사에서는 12칠린드리 스파이더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페라리가 신차와 동시에 컨버터블 모델을 공개하는 건 드문 일이기에 그곳에 모인 이들이 깜짝 놀랐다. 이유가 궁금해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엔리코 갈리에라에게 시장분석을 통한 전략인지 물었다. “우리는 시장분석에 목을 매지 않아요. 페라리가 만든 것이 곧 고객의 취향이죠.” 엄청난 자기 확신, 확신에 기반한 독창적인 결과물, 결과를 증명한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압도적인 프라이드. ‘페라리는 모두의 꿈’이라는 엔초 페라리의 말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12칠린드리는 이탈리아 외 국가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FERRARI 12CILINDRI
파워트레인 6496cc V12 가솔린, 듀얼 클러치 8단 최고 출력 830마력
최대 토크 69.1 kg·m 가속력(0->100km) 2.9초
FERRARI 12CILINDRI SPIDER FERRARI 12CILINDRI SPIDER

Credit

  • PHOTO 페라리
  • ART DESIGNER 박인선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