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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기린 무늬? ‘까르띠에’의 새로운 동물 주얼리

호랑이에게 기린 무늬를, 얼룩말에게 악어 비늘을. 까르띠에 엥동따블 컬렉션의 대담한 동물 모티브와 정교한 소재, 하이 주얼리 세팅 기술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10.09
10초 안에 보는 까르띠에 엥동따블 컬렉션
  • 호랑이와 기린, 얼룩말과 악어가 서로 무늬와 질감을 교환한 하이 주얼리.
  • 브레이슬릿 5개, 토크 네크리스 2개, 주얼리 워치 3개로 구성된 2022년 발표 당시의 10개 작품.
  • 옐로 골드와 블랙 래커로 강조한 패턴,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구현한 동물의 질감.
  • 털을 표현하는 퍼 세팅과 악어 비늘의 입체감을 강조하는 일루전 세팅.
  • 1914년 팬테르 모티브부터 이어져 온 까르띠에 동물 주얼리의 역사.

호랑이에게 기린 무늬가 생겼다?
까르띠에의 대담한 동물 주얼리

귀와 턱, 눈과 코는 사실적으로 조각하면서 몸에는 다른 동물의 특징을 적용한 동물 주얼리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귀와 턱, 눈과 코는 사실적으로 조각하면서 몸에는 다른 동물의 특징을 적용한 동물 주얼리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지브라 & 크로커다일 브레이슬릿, 750/1000 화이트 골드, 총 14.77 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302개와 에메랄드, 오닉스 세팅.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지브라 & 크로커다일 브레이슬릿, 750/1000 화이트 골드, 총 14.77 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302개와 에메랄드, 오닉스 세팅.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호랑이의 얼굴 아래로 기린의 얼룩이 이어지고, 얼룩말의 몸에는 악어의 비늘이 생겼습니다.

까르띠에의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Indomptables de Cartier)’가 선보이는 동물 주얼리입니다. 귀와 턱, 눈과 코는 사실적으로 조각하면서 몸에는 다른 동물의 특징을 적용했죠. 익숙한 동물들이 무늬와 질감을 교환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길들일 수 없는 동물들의 만남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호랑이 및 기린 브레이슬릿, 750/1000 옐로우 골드, 블랙 래커, 차보라이트 가넷 및 오닉스 세팅.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호랑이 및 기린 브레이슬릿, 750/1000 옐로우 골드, 블랙 래커, 차보라이트 가넷 및 오닉스 세팅.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크로커다일 모티프 워치, 22.2mm, 쿼츠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엥동따블 드 까르띠에 크로커다일 모티프 워치, 22.2mm, 쿼츠 무브먼트.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프랑스어 ‘엥동따블(indomptable)’은 ‘길들일 수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컬렉션의 주인공은 호랑이, 기린, 얼룩말, 악어, 그리고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테르입니다. 주얼리와 워치 디자인 스튜디오가 함께 개발한 컬렉션으로, 2022년 발표 당시 브레이슬릿 5개와 토크 네크리스 2개, 주얼리 워치 3개로 구성됐죠.

작품을 관통하는 구성은 두 동물의 머리가 마주 보는 ‘테트아테트(tête-à-tête)’입니다. 브레이슬릿 양 끝과 목을 감싸는 네크리스 앞쪽에서 서로 다른 동물들이 만납니다. 워치에서는 팬테르가 악어, 얼룩말, 호랑이와 각각 짝을 이뤄 다이얼 양쪽의 바를 입으로 무는 형태입니다.

동물의 머리가 움직이도록 제작한 구조도 특징이죠.



호랑이와 기린이 무늬를 바꾸다

호랑이는 기린의 얼룩을, 기린은 호랑이의 줄무늬를 갖는 골드 브레이슬릿.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호랑이는 기린의 얼룩을, 기린은 호랑이의 줄무늬를 갖는 골드 브레이슬릿.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무늬 교환이 두드러지는 작품은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입니다.

호랑이는 기린의 얼룩을, 기린은 호랑이의 줄무늬를 갖습니다. 18K 옐로 골드에 블랙 래커와 오닉스, 차보라이트 가넷을 더한 작품이죠. 금빛 몸체와 검은 무늬의 대비가 동물들이 교환한 패턴을 강조합니다.


블랙 래커, 오닉스, 문스톤, 차보라이트 가넷을 사용한 펜테르와 얼룩말의 옐로 골드 토크 네크리스.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블랙 래커, 오닉스, 문스톤, 차보라이트 가넷을 사용한 펜테르와 얼룩말의 옐로 골드 토크 네크리스.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얼룩말과 악어의 조합에서는 비늘과 줄무늬가 뒤바뀝니다.

얼룩말의 길쭉한 얼굴 아래로 악어의 비늘이 이어지고, 악어는 얼룩말의 줄무늬를 두릅니다. 팬테르 역시 얼룩말의 줄무늬를 적용한 모습입니다. 팬테르와 얼룩말의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과 토크 네크리스에는 블랙 래커, 오닉스, 문스톤, 차보라이트 가넷을 사용했죠.


동물 본래의 무늬를 유지하며 다이아몬드로 털과 비늘의 질감을 강조한 화이트 골드 버전 브레이슬릿.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동물 본래의 무늬를 유지하며 다이아몬드로 털과 비늘의 질감을 강조한 화이트 골드 버전 브레이슬릿.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화이트 골드 버전은 동물 본래의 무늬를 유지하며 다이아몬드로 털과 비늘의 질감을 강조합니다.

얼룩말과 악어 브레이슬릿은 사이즈 17 기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302개, 총 14.77캐럿에 에메랄드와 오닉스를 세팅한 작품입니다. 호랑이와 기린의 토크 네크리스는 다이아몬드 2,077개, 총 33.57캐럿을 촘촘하게 파베 세팅한 작품이죠. 동물의 머리부터 목을 감싸는 몸체까지 이어지는 다이아몬드가 입체적인 조형을 부각합니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오닉스를 사용한 기린과 펜테르 형상의 투 핑거 링.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오닉스를 사용한 기린과 펜테르 형상의 투 핑거 링.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같은 동물 조합은 두 손가락에 걸쳐 착용하는 투 핑거 링에서도 이어집니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오닉스를 사용한 반지입니다. 기린의 무늬를 이루는 오닉스 스터드는 하나씩 제작해 세팅하죠. 동물의 특징을 보석의 색뿐 아니라 형태로도 구현한 작품입니다.



보석으로 구현한 털과 비늘

얼룩말 코 모양에 맞춰서 가공된 오닉스.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얼룩말 코 모양에 맞춰서 가공된 오닉스.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동물의 사실적인 질감에는 까르띠에의 세팅 기술이 적용됩니다.

퍼 세팅은 오닉스 주변의 미세한 금속 알갱이를 길게 늘이고 구부려 털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보석과 보석 사이의 금속까지 조형해 동물의 무늬와 털의 질감을 함께 표현하죠. 얼룩말과 팬테르의 코에 사용하는 오닉스 역시 각각의 형태에 맞춰 가공합니다.


다이아몬드의 배치에 맞춰 주변 금속도 각지게 가공하는 일루전 세팅으로 제작된 악어 비늘.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다이아몬드의 배치에 맞춰 주변 금속도 각지게 가공하는 일루전 세팅으로 제작된 악어 비늘.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악어의 비늘에는 다이아몬드의 배치에 맞춰 주변 금속도 각지게 가공하는 일루전 세팅을 사용합니다. 다이아몬드와 금속 면이 함께 빛을 반사하며 비늘의 입체감을 강조하죠. 보석을 잡는 발을 드러내지 않는 클로리스 세팅으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높이고, 촘촘한 보석 배열로 몸체와 다이얼에 알갱이 질감을 구현합니다.



한 세기에 걸친 동물 주얼리의 계보

1914년 제작된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펜테르의 얼룩무늬를 표현한 시계. / 이미지 출처: thejewelleryeditor

1914년 제작된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펜테르의 얼룩무늬를 표현한 시계. / 이미지 출처: thejewelleryeditor

1948년 윈저 공작부인을 위해 제작된 브로치.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1948년 윈저 공작부인을 위해 제작된 브로치.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까르띠에의 팬테르 역사는 1914년, 시계에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표현한 얼룩무늬에서 시작됩니다. 1948년에는 윈저 공작부인을 위한 브로치에서 에메랄드 위에 앉은 입체적인 팬테르를 선보였죠. 무늬로 등장한 동물이 조각적인 주얼리로 발전한 역사입니다.


1933년 까르띠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잔 투상.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1933년 까르띠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잔 투상. / 이미지 출처: 까르띠에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인물은 193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잔 투상(Jeanne Toussaint)입니다. 조각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투상은 동물의 형태와 입체감을 강조했죠. 1920년대에도 인기를 얻었던 테트아테트 구성 역시 투상 아래에서 발전한 디자인입니다. 1980~90년대에는 옐로 골드와 블랙 래커를 활용한 얼룩말과 기린 등으로 동물 모티브가 확장되죠.


1975년 제작된 옐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각각 덮인 악어 두 마리를 결합한 멕시코 배우 마리아 펠릭스를 위한 목걸이. / 이미지 출처: thejewelleryeditor

1975년 제작된 옐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각각 덮인 악어 두 마리를 결합한 멕시코 배우 마리아 펠릭스를 위한 목걸이. / 이미지 출처: thejewelleryeditor

악어 주얼리의 역사에서는 1975년 멕시코 배우 마리아 펠릭스가 주문한 목걸이가 대표적입니다. 옐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각각 덮인 악어 두 마리를 결합하고, 몸체에 움직이는 관절 구조를 적용했죠. 두 악어를 분리해 브로치로도 착용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엥동따블은 이 오랜 동물 주얼리의 계보에 무늬 교환이라는 발상을 더합니다. 동물의 얼굴을 정교하게 조각하면서, 그 동물을 구별하는 얼룩과 줄무늬는 다른 동물에게 적용하죠. 기린 무늬를 가진 호랑이와 악어 비늘을 두른 얼룩말은 까르띠에의 사실적인 조형과 대담한 상상력이 함께 만든 주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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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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