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진화하는 패턴 인식 알고리즘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 테크,패턴 인식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SF 영화에서는 사람의 얼굴과 홍채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이 자주 등장한다. 2002년 개봉한 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뤘다. 얼굴과 홍채를 통해 자동차와 집, 컴퓨터 보안을 해제하고 신용 결제도 가능하다. 또 같은 원리를 이용해 범죄자 추적이나 인구 이동 관리도 했다.2002년 영화가 개봉할 당시엔 어디까지나 미래의 얘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패턴 인식 기술이 우리 현실에 깊숙이 스며든 상태다.일반적인 카메라나 스마트폰이 사람 얼굴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10여 년 전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확도가 97.53퍼센트에 달한다(페이스북 딥 페이스 기준). 60여 개의 포인트를 바탕으로 하는 알고리즘이 비슷한 얼굴을 효과적으로 찾아낸다.여기에 나날이 발달하는 카메라 장치와 향상된 프로세서, 초고속 네트워킹이 더 정교한 패턴 인식을 뒷받침한다.애플이 현재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OS ‘IOS 10’에서도 비슷한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폴더 안에 담긴 모든 사진 속 얼굴을 스마트폰이 스스로 인식한 뒤 같은 사람끼리 묶어 분류한다. 동시에 사진을 찍은 위치와 관련 정보를 추가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준다.이런 패턴 인식은 단지 얼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글은 패턴 인식을 번역기에 연결했다. 이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의 언어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실시간으로 언어를 변환해서 보여준다.가령 프랑스 기차역에서 ‘SORTIE’를 번역기 카메라로 비췄다면 실시간 화면에는 ‘EXIT’라고 뜬다. 심지어 원본과 비슷한 폰트와 디자인까지 사용한다. 얼굴 패턴이나 활자 인식은 그나마 알고리즘의 기본 주제와 방향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반면 사물의 패턴 인식은 훨씬 어렵다. 그런데도 이미 소름 돋을 만큼 정확한 기술이 시장에 나와 있다.‘아이폴리 비전’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시각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천 가지 물건과 장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실제로 지난달에 열린 2017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기술 부문으로 상을 받았다.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지금 당장 앱으로 다운받을 수 있다.앱은 기본적으로 800가지의 음식과 1000가지 이상의 동식물 및 꽃을 식별하고 각종 사물과 장소도 구분한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을 아무거나 보여주면 그 즉시 ‘컴퓨터 마우스’, ‘시계’, ‘잡지’ 등 대상을 파악해서 소리로 알려준다(7개 언어 지원).놀라운 것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물건을 식별하는 데 불과 1초도 안 걸린다는 것. 게다가 디테일도 뛰어나다.성인의 얼굴을 비추면 ‘사람(Person)’이라고 대답하고, 나이에 따라서 ‘어린이(Young person)’도 구분한다. 햄버거나 파스타 같은 음식뿐 아니라 대상의 색깔도 정확하게 인식한다. 이런 종합적인 패턴 인식을 바탕으로 ‘놀이방’ 혹은 ‘회의실’ 같은 장소까지도 파악해낸다. 감탄이 절로 나올 수준이다.물론 아직은 사물을 식별하는 기술이 100퍼센트 정확하지 않다. 10여 개의 물건 중 2~3개는 한 번에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모바일 신경망만을 이용해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장면을 이해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오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빠르게 발전하는 패턴 인식 기술 속에서 살고 있다. 대단히 편리하고 유용한 기술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시각도 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언젠간 이런 기술이 개인과 사회를 넘어 인류에게 족쇄를 채울지도 모르는 일이다.모자이크도 복원한다?모자이크 복구 기술은 지금껏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소 ‘구글 브레인’이 모자이크를 제거하는 사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원리는 이렇다. 뭉개진 모자이크 화소를 분해한 뒤 인공지능을 이용해 원본 사진에 가깝게 해독하는 것이다.실제로 테스트를 거친 사진을 보면 판독 결과가 놀랍다. 모자이크로 심하게 가려진 얼굴도 4~5가지 비슷한 결과물로 표현된다. 이제 모자이크 처리로 웹에 올려놓은 당신의 은밀한 사진을 지울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