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싱글이 좋아 2편 카카오다다

싱글 오리진 커피, 초콜릿, 티와 싱글 홉 맥주까지, 지금 식탁 위의 대세는 ‘싱글’이다. 다채로운 맛과 향을 자랑하고, 원산지가 명확해 윤리적으로도 바람직한, ‘싱글’을 선택한 가게들을 소개한다.

BYESQUIRE2018.04.28

카카오다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희우정로10길 15

문의 02-3446-7007

첫 방문은 충격에 가깝다. 카카오다다가 선보이는 싱글 오리진 초콜릿 5종이 하나같이 우리가 아는 초콜릿 맛에서 보기 좋게 빗나가기 때문이다. 도미니카는 시트러스의 산미, 에콰도르는 꽃 향, 마다가스카르는 베리류의 산미, 가나는 견과류 향이 난다. 그나마 가나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으로 개발한 페루 초콜릿이 익숙한 맛에 가깝다.

우리가 여태껏 먹어온 초콜릿은 전 세계 소수의 특정 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흔히 수제 초콜릿 숍이라고 부르는 곳들도 카카오빈을 가져와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초콜릿을 재가공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대기업들이 효율성과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재배한 카카오빈을 한데 섞어 몰개성적인 초콜릿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최근 천편일률적인 초콜릿 맛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스스로 기계를 개발하고 산지에서 카카오빈을 들여와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서서히 일고 있다. 그들이 직접 카카오빈으로 만든 초콜릿을 기성품과 구분하기 위해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이라 명명한다. 카카오다다 제품이 바로 빈투바 초콜릿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들여온 카카오빈을 개별적으로 가공하는 카카오다다는 산지별 초콜릿을 시식할 수 있도록 소량씩 내놓는다.

첫 방문에서는 우리가 알던 초콜릿 맛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산지별로 풍미의 차이가 선명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초콜릿을 산지별로 구매하여 자신의 취향을 찾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겠지만.

한편 핫초콜릿에 해당하는 ‘마시는 카카오’는 예상치 못한 발효취가 나는 게 무척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카카오빈은 말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효되기 때문에 발효취가 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보통 정련 과정에서 이 냄새를 날리기 마련인데, 카카오다다는 마시는 카카오용 초콜릿만큼은 이 냄새를 어느 정도 남겨놓는다. 그리하여 음료에서 된장이 연상되는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또한 브라우니와 케이크는 우리가 아는 맛에 싱글 오리진 초콜릿 특유의 산미와 향미가 더해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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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민 용준
  • 사진|신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