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네의 두 번째 본심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혼네의 2집 정규앨범은 성공이 미래의 담보가 될 수 있음을 잘 아는 결과물이다.

에스콰이어 - 혼네

지난 7월 29일, 한국을 방문한 혼네와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8월 24일 발매가 예정된 두 번째 정규 앨범 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새 앨범에는 양면적인 특징이 있다. 살다 보면 최고의 순간과 바닥을 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고 그런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게 된다. 좋은 순간이 있으면 나쁜 순간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 경험을 반영해 곡을 썼고, 결국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매월 신보에 들어갈 넘버를 두 곡씩 공개해온 혼네는 2집 앨범이 데뷔작과는 조금 다른 양상의 곡들로 구성될 것임을 예고해왔다. 그중에서도 댄서블한 그루브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넘버 ‘Me & You’의 뮤직비디오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댄스 팀의 군무를 광주와 나주 일대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었다.

사실 혼네의 신보 앨범을 디지털 음원이 아닌 실물 음반 형태로 듣고자 했던 이들은 예상치 못한 고민을 하게 됐을 것이다. 혼네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은 CD로 발매되지 않았다. 오로지 바이닐로만 발매됐다. 턴테이블이 없다면 들어볼 길이 없다. 흥미롭게도 이는 디지털 음원 위주로 소비되는 현재의 음악 시장에서 역설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닐 음반의 위세를 대변하는 것 같다. 동시에 과도기적인 산물이 된 듯한 CD의 곤란해진 사정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혼네의 2집 앨범은 대립적인 구도인 이란 타이틀처럼 낮(◑)과 밤(◐)을 의미하는 기호로 구별된 두 장의 바이닐로 구성됐다. 거울에 비친 동양인 여성의 얼굴이 눈길을 사로잡는 커버가 경쾌한 팝아트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는 2집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서정적인 멜로디에 감각적인 이펙트를 입히며 우울한 감수성을 강화했던 지난 앨범과 달리 보다 댄서블한 리듬감을 부여하고 음색의 풍성함을 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덕분에 1집에 비해 2집 앨범은 보다 밝고 경쾌한 넘버들로 구성된 인상인데, 상대적으로 낮(◑)과 밤(◐)으로 구별된 넘버들의 정서적 대비감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감정적인 대비라기보다는 음악적 시도로서의 차별성으로 다가온다.

“첫 번째 앨범에 만족하지만 새 앨범에서는 더욱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혼네의 보컬 앤디의 말처럼 2집 앨범은 밴드의 음악적 외형을 확장하는 동시에 보다 깊은 관점으로 유영하려는 시도로 점철된 결과물이다. 톰 미시나 나나 그로스 등 트렌디한 뮤지션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발굴해낸 밴드의 미래는 감수성으로 대변되던 밴드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음악적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런 면에서 은 분명 환영할 만한 결과물이다. 지난 성공을 바탕으로 발전적인 음악적 시도를 탐색하는 밴드의 미래란 확실히 응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 /글_민용준

혼네의 2집 정규앨범은 성공이 미래의 담보가 될 수 있음을 잘 아는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