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중심의 자동차 회사가 내놓은 미래
재규어는 I-페이스를 미래형 전기차라고 소개한다. 첨단 기술은 위탁 생산 방식을 활용한다. I-페이스의 전기 구동 장치는 대부분 자동차 부품 회사 마그나의 것이다. 전기 제어 장치는 파나소닉이 주를 이룬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기술 노하우로 만든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재규어는 이 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전기 구동계 덕분에 자유롭고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 이안 칼럼은 I-페이스가 백지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재규어만의 정체성을 지켜냈다고 설명한다. 차의 겉모습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는 주장이다. 소형 SUV 크기에 크로스오버 형태의 날렵한 보디라인을 갖췄다. 이 차는 우리가 그동안 정립했던 프리미엄 자동차의 기준을 철저하게 지켰다. 모든 디자인은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실내는 넓으며 승차감은 안락하고 편의 장비도 풍성하다. 바퀴는 앞뒤로 최대한 벌렸다. 3m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뒷좌석 무릎 공간에 여유를 준다. 트렁크도 2L 페트병이 300여 개나 들어갈 수준.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은 날렵하고 정교한 코너링 성능을 실현하는 데 일조한다. 스티어링 휠로 느껴지는 모든 주행 감각이 무척 사실적이다. 90kWh 용량 배터리를 바탕으로 한 번 충전에 333km를 달린다. 시스템 출력(400마력)을 모두 분출하며 시속 0→100km 가속을 4.8초 만에 마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차는 전기차지만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도 자유자재로 달린다. 진흙, 젖은 풀밭, 빙판 같은 환경에서 최적의 접지력을 끌어내는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일부 모델)을 달아 차고 높이를 바꾸며 승차감도 조절한다. I-페이스는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전통적 자동차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준다. 모두가 비슷해지는 모듈화 기술에서 재규어라는 브랜드의 개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 승차감이 좋아요 ●●●●○
- 움직임이 민첩해요 ●●●●○
- 편의성에 만족해요 ●●●●○
- 고급스러워요 ●●●◐○
- 갖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