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팬들에겐 익숙하겠지만, 오래간만에 추억의 곡을 들은 이들에겐 신박하기 그지 없다. 지금 들으면 오글거리고,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건 그 당시 이들의 열정이 대단했다는 것 아닐까?
요즘 시대에 깡을 모르면 간첩 소리 듣는다. 전체 화면으로 보기 과할 정도로 정지훈의 ‘RAIN’이라고 적힌 모자부터 현란한 춤, 재기 발랄한 표정까지 시선을 압도한다. 모닝깡, 점심깡, 식후깡까지 찾는 이들 덕에 조회 수가 무려 9백만이 넘었다.
「 SE7EN(세븐) – 열정(PASSION)
」 깡 간지를 맛본 이들이 세븐을 찾고 있다. 요즘 친구들은 세븐의 위상을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세븐이 신은 힐리스와 꼬리 달린 모자는 세븐이 원조. 앳된 얼굴과 두툼한 입술로 여심 남심을 저격하던 세븐의 인기는 초절정이었다는 사실.
「 ZE:A[제국의 아이들] – 마젤토브(Mazeltov)
」 제국의 아이들의 마젤토브 뮤비 인기 댓글이 재밌다. 일명 ‘깡수조사’라며 깡을 접하고, 마젤토브까지 넘어온 이들이 무려 4만 1천 개의 좋아요를 눌렀다. 9년이 된 노래임에도 여전히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건지 이해가 어렵다. 멕시칸걸, 라틴걸, 아메리칸걸, 코리안걸, 재팬걸,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래서 뭐 어쩌라고.
「 TVXQ! 동방신기 – 트라이앵글(Tri-Angle)
」 동방신기니까 가능한 헤어스타일이지만, 그 당시 팬들의 눈에도 기괴하게 보였던 최강창민의 별 모양 머리. 영웅재중의 머리는 꼭 사극에 나올 것만 같다. 오해 마시라. 필자도 이들의 팬이었다. 요즘 시대의 아이돌은 대중적이고 다가가기 친근한 스타일을 하지만, 그때는 이게 간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