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동네 카페’ 강북구 2편

핫플레이스의 카페 못지 않게 훌륭한 커피, 디저트가 있는 곳. 다정한 동네 사람들이 머무는 우리 집 앞 카페. 미아동과 수유동에도 이렇게 좋은 카페가 있다.

BY이충섭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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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웃 커피  
흰 벽과 베이지색 가구,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스파웃 카페는 강북구청을 지나 수유동 주택가 안쪽 깊숙이 자리해 있다. 카페 이름 스파웃은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원두 가루를 담는 부분의 명칭인 스파웃(spout)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커피가 나오는 길’이라는 의미를 카페에도 담고 싶어서 따왔다고 한다. 스파웃 커피는 동네 젊은이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어르신들에게도 길을 걷다가 한 번쯤 가보고 싶고 혹은 ‘이 예쁜 공간은 뭐하는 곳이지?’란 궁금증을 일으키는 공간이다. 가게 주인은 오픈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키고 직접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며 카페의 매무새를 단정하게 고친다. 손님이 앉고 지나간 자리는 그때그때 닦고 치워 카페는 언제나 깔끔하다. 메뉴는 커피와 티, 그 외 음료 등 매일 기분에 맞춰 주문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다양하다. 시그니처 메뉴 스파웃 커피는 아몬드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고 헤이즐넛 크림을 올린 것인데, 적당히 달달한 맛이 오후 내 더위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딱이다. 스콘처럼 두툼하고 초콜릿을 가득 넣어 구운 스파웃 쿠키와 조합도 훌륭하다. 스파웃 커피에는 여러 디저트들이 있는데 앙버터 프레첼, 얼그레이 까눌라, 바닐라 까눌레, 그리고 시즌에 맞춰 만들어 내는 케이크가 있다. 얼마전까지는 당근 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고 며칠 전부터는 바닐라 치즈 무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디저트의 경우 매일 소량을 준비하기 때문에 오후 7시쯤 되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두 대 정도밖에 안되지만 카페 앞에 주차도 가능하다. 그리고 카페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도 있어 멀리서 차를 타고 온다 해도 괜찮다. 
주소 서울 강북구 노해로 33길 49 1층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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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 베이커리 카페
한 번은 허탕이었다. 일요일 오후 4시에 무너미 카페를 갔더니 자리가 없었다. 월요일 오후 3시에 다시 찾았더니 겨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주문할 수 있었다. 수유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무너미 카페는 이미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다. 마치 ‘이 동네의 20대는 다 이 카페에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론, 해가 뉘엿뉘엿 진 후에는 카페가 한 결 차분해진다. 무너미 카페의 인기 메뉴는 커피 보다 직접 구워 만드는 케이크다. 케이크 진열대에 놓인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케이크을 보면 자연스레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눈으로 봐도 케이크의 찐득한 식감이 느껴진다. 날마다 구워 내는 케이크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데, 대체로 매일 맛볼 수 있는 인기 메뉴는 럭키 참스(lucky charms) 케이크다. 달고 끈끈한 초콜릿 빵 위에, 마시멜로, 젤리, 형형색색의 초콜릿을 올려 마무리했다. 비슷한 맛을 표현하자면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슈팅 스타같은 맛이랄까? 입에서 젤리와 마시멜로, 초콜릿이 함께 팡팡 터지는 느낌이다. 이외에도 라즈베리 크림 파운드, 빅토리아 스트로베리 케이크, 피스타치오 치즈 케이크, 치즈 케이크, 펌킨 치즈 케이크 등 여러 종류의 케이크가 있다. 진하고 달콤한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 무너미 베이커리 카페가 아닐까. 
주소 서울 강북구 노해로8가길 40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하루당하루당하루당하루당
하루당
하루에 필요한 당을 이곳에서 충전하라는 뜻일까? 미아역 6번 출구 가까이에 마카롱을 판매하는 카페 하루당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지 3개월 정도 된 이 작은 카페에는 주변 분위기와 다른 고요함이 있다. 좁다면 좁은 실내 공간 끄트머리에 ‘테라스’라고 적힌 푯말이 있는데, 그 방향을 따라가면 아늑한 테라스 공간이 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저녁, 이곳에 잠시 들려 시원한 커피와 달콤한 마카롱을 먹으면 하루의 마무리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당에는 마카롱 외에 ‘마쿠아즈’라는 디저트가 있는데, 바삭한 겉면과 폭신한 촉감이 좋은 프랑스 디저트 다쿠아즈와 마카롱을 합쳐 만든 말이다. 마카롱을 만들 때처럼 아몬드 가루만 사용해서 만들고(다쿠아즈는 아몬드 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다), 식감은 다쿠아즈처럼 폭신하다. 마쿠아즈 중에서 초콜릿 맛과 딸기 크림 치즈 맛이 인기다. 부담스럽게 달지 않은 초콜릿과 적당한 딸기의 상큼함을 느끼고 나니 실제로 기분이 좋았다. 카페를 찾았을 때 마쿠아즈를 포장해 가는 손님이 있었는데, 마카롱이나 마쿠아즈 소문을 듣고 포장해 가는 단골들이 벌써부터 많다고 한다.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달콤한 마카롱과 마쿠아즈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루당에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서울 강북구 솔매로 122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에디터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