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국악 크로스오버 장인 라비던스와 함께한 하루 part.2

한계가 아닌 가능성, 라비던스의 네 남자는 다름의 힘을 ‘흥’으로 증명하고 있다.

BYESQUIRE2020.09.25
 

RABIDANCE,

WE ARE

DIFFERENT 

 
 
(왼쪽부터) 가죽 바이커 재킷 보스 맨. 하프넥 스웨트셔츠 H&M. 그레이 팬츠 톰 브라운. 그레이 코트, 블랙 셔츠, 그레이 팬츠 모두 프라다. 기하학 패턴 코트, 셔츠 모두 닐 바렛. 체크 팬츠 보스 맨. 기하학 패턴 재킷 닐 바렛. 화이트 셔츠 코스. 블랙 팬츠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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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재킷, 블루 셔츠, 로고 네크리스 모두 디올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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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하 

 
김바울 씨도 인간 첼로라는 별명이 생겼죠. 나름 그 별명을 좋아하는 거 같던데요.
매우 만족합니다.(웃음) 목소리가 악기에 비유된다는 건 좋은 거니까요. 그래서 손혜수 선생님이 목소리가 첼로 같다고 하실 때 너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도 첼로 음을 좋아해요. 운전할 때도 첼로 곡을 많이 듣거든요.
신기한 게 음대에서 선생님이 레슨할 때 악기 연주자에게는 최대한 사람 목소리처럼 음을 내라 하고, 성악가에게는 최대한 악기처럼 노래하라고 하거든요. 정말 그에 딱 맞는 목소리인 거죠.
그렇다면 혹시 서로에게 부럽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나요?
일단 영열이 목소리가 부럽죠. 톤 자체가 완전한 캐릭터니까. 영열이가 노래하면 직접적으로 감정이 전해져서 감정이입을 하기 싫은 사람도 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존은 각각의 곡들이 가진 캐릭터에 몰입하는 능력이 대단하고 소리 자체가 편안한 미성이에요. 그런 게 부럽죠. 일단 저는 고음 자체가 안 나오니까. 그리고 건하는 ‘사기캐’예요.(웃음) 다 가졌잖아요, 외모에 목소리에.
그리고 젊음까지?(웃음)
그게 제일 부러워.(웃음)
황건하 씨는 오늘부터 라비던스에서 사기와 젊음 담당이 된 것으로 하죠.(웃음)
바울이 형이 성악가로서 보여주는 안정적인 톤이 있는데 그 안정감 속에서도 감정이 전해지는 게 신기해요. 귀를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감정이 전해지니까. 그런 면은 부럽죠.
저는 그냥 다 부러워요.(웃음)
네 분 모두 너무 사이가 좋아 보이는데 혹시 의견이 갈리거나 갈등을 느낄 때는 없었나요?
저희는 정말 갈등이 없습니다.
그게 정말 신기해요.
넷이 완전히 다른데, 너무 다른 걸 아니까 서로 배려하고 절대 침범하지 않는 영역이 있는 거 같아요. 마찰할 일이 별로 없어요.
알아서 잘 조율하는 느낌이에요.
어릴 때 〈탑 블레이드〉라는 만화를 좋아했는데 거기서 청룡, 주작, 현무, 백호, 이렇게 4인조 캐릭터가 나와요. 저희가 딱 그거 같아요. 주작이 청룡을 보면 정말 다르니까 존중하게 되는 그런 느낌? 그래서 모이면 그만큼 시너지도 나는 거 같아요.
나중에 네 분을 모시고 사신도 콘셉트의 화보를 하나 찍어야 할 거 같네요.(웃음) 혹시 라비던스 외에 거론된 후보 이름은 없었나요?
저희가 ‘Another Star’라는 노래를 불렀잖아요. 그래서 ‘어나더레벨’ 같은 것도 생각했어요.
그냥 ‘어나더스타’도 해볼까 했고. 그리고 그거! 풍류왕!(웃음) 정말 안 하길 잘했지.
심지어 ‘이단아들’도 있었어요.
‘항해자들’도 있었고.
그걸 영어로 써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결승 팀 중에서 우리만 영어 이름을 썼네요.
그렇네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온 멤버가 있기 때문일까요?
저희가 세계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웃음)
실제로 다른 인터뷰에서 세계 진출을 자주 언급했던데 어느 정도로 진지한 야심인지 궁금했어요.
존 노 형이 〈에스콰이어〉 유튜브 댓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빌보드 차트 1위가 목표예요.(웃음) 다양한 나라와 장르에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월드 투어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아니, 한 번이 아니고.
계속 월드로 가고 싶다?(웃음)
그래서 해외의 유명한 쇼 프로그램에도 나가서 한국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싶어요.
국위 선양!(웃음)
 
  
벨티드 코트 보스 맨. 블랙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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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울 

 
이스라엘 곡인 ‘Millim Yaffot Me’Eleh’의 원작자가 메시지를 보내왔다던데.
맞아요.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이 왔어요. 컬래버레이션하고 싶다고.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정말 해봤을 텐데.
저희는 영어가 안 되지만 존이 있으니까.
그런데 바울이는 또 일본어를 잘해서.
제가 어릴 때 일본에서 살다 왔거든요.
난 뭐 하지?
그리스어를 해야지.(웃음)
그런데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해외 진출이 정말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 거 같아요.
사실 그리스에서도 영열이와 건하의 듀오 무대가 엄청 화제였대요. 심지어 그리스 기자로부터 DM이 왔어요. 영상 좀 보내달라고.
단독 보도를 하고 싶다고.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네 분 모두 〈팬텀싱어 3〉를 하기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한 팀이 됐잖아요.
가끔 신기해요. 작업할 때도 그렇고, 사담을 나눌 때도 서로 너무 잘 맞다는 게 느껴지니까.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생각하면 정말 그렇죠.
사실 음악 말고 다른 얘기 할 때가 더 많은데 그럴 때도 너무 잘 맞아서.
쓸데없이 너무 잘 맞지. 서로 영양가 없는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합니다.(웃음)
대화의 98%가….
헛소리지.(웃음)
사실 음악 얘기 거의 안 해요.(웃음) 대신 해야 할 때는 확실히 하죠.
음악 말고 최근에 네 분이 함께 꽂힌 화두는 뭐였을까요?
정말 어떻게 배부르게 잘 먹을 것인가.(웃음)
그러려면 어딜 가서 먹어야 하는가.(웃음)
넷 다 워낙 미식가이자 대식가라서 뭐든 다 맛있게 잘 먹고.
그런데 식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돈 많이 벌어야 돼.(웃음)
빨리 해외 진출해야겠네요.
그럼 세계 음식을 먹을 수 있을 테니까.(웃음)
다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걸까요?
어릴 때부터 형이 클래식 피아노를 쳐서 자연스럽게 접한 거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가 공연 보는 걸 좋아하셔서 초등학생 때부터 어머니 따라 공연을 많이 봤거든요. 그러다 입시 때 뮤지컬에 입문하며 음악을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어머니의 권유가 컸죠. 사실 저는 별생각이 없었어요. 노래방에서도 노래를 잘 부르지 않는 편이었으니까. 어머니 덕분에 발을 내디딘 거죠.
저는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하긴 했어요. 그래서 어린이 성가대 활동도 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노래방에 빠져서 그만….(웃음) 그러다 미국 유학을 가게 됐는데 처음에는 친구라도 사귀자는 마음에 학교 남성 중창단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때 지휘자가 금발의 미녀 선생님으로 바뀌면서 열심히 활동하게 됐고.(웃음) 정말 학교에 있는 모든 남자애들이 그분을 보려고 기웃거릴 정도였거든요. 그러다 점점 성악의 길이 이어지게 됐죠.
저는 원래 교회에서 성가대를 하다가 지휘자분이 전공을 해도 좋을 거 같다고 추천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스물두 살에 준비해서 시작한 거라 좀 늦게 입문한 편인데 베이스가 워낙 희귀한 파트라서 다행이었죠. 제가 입학한 해가 한국 오페라 60주년이라 관련 행사가 많다 보니까 베이스가 많이 필요했거든요. 저희 학번에만 베이스로 5명이 들어갔는데 그 전에는 4학년까지 한 명 정도밖에 없었어요. 여러모로 운이 좋았죠.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수영 선수가 꿈이라 수영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당시 판소리를 배우던 어머니가 폐활량을 키우는 데 판소리가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셔서 어머니 손에 이끌려서 판소리를 배우게 됐어요. 그러다 열세 살 때부터 쭉 하게 됐죠. 국악은 워낙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분야라 저는 늦게 시작한 편이었죠.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국악 크로스오버 장인 라비던스와 함께한 하루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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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10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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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DIGITAL EDITOR 남윤진/오정훈
  • CONTRIBUTING EDITOR 민용준
  • PHOTOGRAPHER 임한수
  • STYLIST 안주현
  • HAIR & MAKEUP 이소연
  • ASSISTANT 손형명
  • DIGITAL DESIGNER 이효진